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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수습이 최우선, 행동 아닌 말뿐인 해수부”

[인터뷰] 정성욱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

조해수 기자 ㅣ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7.04.05(Wed) 17:16:53 | 14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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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유실 문제가 대두됐다.

 

유실 방지막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해수부는 큰 창문은 모두 막았다고 했는데 작은 천공은 하나도 막지 않았다. 시신이 결국 뼈만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작은 구멍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유실될 수 있는 것이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수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수차례 말했다. 그러나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또 말뿐이었던 것이다. 잔존유 유출도 심각하다. 어민들이 피해를 너무 많이 봤다. 잔존유 유출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정부가 오일펜스를 친다든지 했어야 하는데 결국 제대로 된 대처를 못한 것이다.

 

 

인양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보는가.

 

세월호의 좌현 선미 램프 부분이 열린 상태로 인양을 진행한 것이 단적인 예다. 램프가 열려 있다면 왼쪽으로 누운 상태에서 선박에 실을 수 없다. 그런데 세월호를 인양하기 직전까지 램프가 열려 있다는 사실을 확인조차 하지 못했다. 상하이샐비지는 처음부터 신뢰할 수 없는 업체라는 것이 유가족의 생각이다.

 

정성욱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 © 뉴스1


상하이샐비지와 관련해 기술력 등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샐비지는 2015년 7월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호 인양작업에 참여했다. 당시 승객 458명 중 12명만 구출됐는데, 상하이샐비지는 생존자 구조는 하지 않고 단 이틀 만에 인양작업을 완료했다. 어떻게 상하이샐비지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입찰 당시 기술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네덜란드의 스미트 컨소시엄이 선정됐어야 했다. 해수부가 돈 문제를 최우선하다 보니까 결국 이런 문제가 터지는 것이 아닌가.

 

상하이샐비지는 선미에 리프팅 빔을 넣어 들어올리는 방식을 고수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결국 와이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의 인양 방식이 아닌 와이어를 사용하는 방식이 더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인양 계약을 체결했던 ‘언딘(마린 인더스트리)’ 역시 처음부터 와이어를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양 방식을 바꾸는 데만도 수개월이 걸린다고 하는데, 해수부가 상하이샐비지의 인양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지한 시점이 언제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세월호 참사 직후 세월호 인양 TFT가 꾸려졌는데, 언딘과 해경, 해수부가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샐비지가 소속된 차이나샐비지를 방문했다. 사전 유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해수부는 객실을 절단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절단과 관련해서는 유가족들 전체가 반대하고 있다. 해수부는 안전 문제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그러나 객실을 절단하는 데 정확히 며칠이 걸릴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못 내놓고 있다. 단지 해수부는 절단했을 경우 수색하는 데 60일이 걸리고, 자르지 않으면 90~180일이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절단하는 데 5일이나 일주일이면 충분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를 통해 알아본 결과 절단하는 데 최소 한 달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즉, 해수부는 절단 기간을 일부러 얘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해수부가 애초부터 절단 방식을 정해 놓고 업체 선정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천공이 140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부분 역시 의도적인 것인지 의심을 하고 있다.

 

 

선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세월호 좌현을 본 사람이 아직 없다. 지금까지는 우현과 밑바닥 정도다. 좌현을 보고 나서 외부충격설을 얘기해야 한다. 외부충격설 역시 지금 상황에서 배제할 수 없다.

 

 

미수습자 수습과 선박 조사에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팽목항에 있던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해 유가족들이 목포 신항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유가족들에 대한 별도의 숙소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의 가장 큰 목적은 미수습자 수습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의 이런 반응이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어쩔 수 없이 노숙을 할 수밖에 없다. 진상규명을 위해 더욱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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