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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두산의 독주, ‘전력 보강’ KIA·LG가 막을까

2017 프로야구 개막, 10개 구단 성적표는?

손윤 야구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4.09(Sun) 09:30:00 | 14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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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봄바람과 함께 KBO리그 2017 시즌이 찾아왔다. 프로인 이상 10개 구단 모두 목표는 우승. 이를 위해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전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그렇지만 기존 전력은 물론, 새로운 선수 영입 등에도 차이가 나 그 우열이 가려질 수밖에 없다.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두산이다.

 

2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통합 우승한 두산 선수들이 2016년 11월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시상식에서 김태형 감독을 헹가래 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두산의 강점은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 누수가 거의 없는 데 있다. 안정된 선발진과 두꺼운 야수진은 리그 최고다. 지난해 70승을 합작한 이른바 ‘판타스틱4’(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가 건재하며, 5선발로 함덕주 등이 가세해 선발 마운드는 철옹성과 같다. 여기에 쉬어 갈 곳이 없는 지뢰밭 타선이 마운드를 엄호한다. 또 야수층은 2개 팀을 만들어도 될 만큼 두껍다. 주전이 다쳐도 그 선수와 엇비슷한 실력을 갖춘 선수가 곧바로 대체한다. 이것은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데 있어 우승의 필수조건이다.

그렇다고 해서 두산이 완벽한 팀은 아니다. 특히 불펜에 약점이 있다. 이용찬·이현승·홍상삼·김강률·김성배·김승회 등 수적으로는 풍부하다. 다만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글 마무리와 믿고 쓸 왼손 불펜이 적어 경기 후반이 조마조마하다. 그런 만큼 부상에서 복귀하는 이용찬이 키 플레이어다. 그가 굳건하게 뒷문을 지킨다면 이현승과 함께 ‘승리의 방정식’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매일 조마조마한 공포영화를 보게 될 것은 명확하다.

 

 

●KIA 타이거즈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두산을 위협하는 팀은 우선 KIA다. 리그 최고 타자인 최형우를 영입해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다. 김주찬·최형우·나지완·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리그 최고라고 해도 틀림없다. 여기에 호타준족의 로저 버나디나가 리드오프를 맡아 타선의 도화선을 책임진다. 또 지난해까지 팀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를 받았던 ‘키스톤콤비’에는 안치홍과 김선빈이 전역해 내야 수비의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그러면서 백업 멤버도 풍부해졌다.

 

다만 문제는 마운드다. 선발진에서는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 그리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팻 딘까지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4선발 이후가 불안하다. 김진우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김윤동과 홍건희, 임기영 등은 여전히 불안하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마무리 임창용은 나이를 한 살 더 먹었고, 믿고 쓸 불펜 투수도 크게 부족하다. 그런 점에서 시범경기에서 시속 150km 후반을 줄곧 던진 한승혁과 박지훈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 선수가 기대대로 불펜에서 안정감을 나타낸다면,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승리의 방정식’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10점 앞서고 있어도 불안한 경기가 이어질 것이다.

 

© 연합뉴스


●LG 트윈스

 

LG 역시 두산, KIA와 함께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우찬을 영입해 선발 마운드를 크게 높였다.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 헨리 소사와 함께 ‘어메이징4’라고 불린다. 불펜도 기존의 임정우·김지용·정찬헌 등에 신정락과 고우석 등이 가세해 더욱더 단단해졌다. 야수진도 빠른 발과 고른 기량을 갖춘 선수들로 가득하다. 기동력과 함께 기관총 타선은 팀 특유의 ‘신바람 야구’와도 이어진다.

 

약점은 타선의 파괴력이 부족한 데 있다.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루이스 히메네스 정도다. 안타는 3개가 연속으로 나와도 한 점도 못 낼 수 있지만, 홈런은 한꺼번에 최대 4점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에이스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가 부상으로 4월에는 나오기 어려운 점도 큰 걱정거리다. 4월 한 달을 얼마만큼 잘 버티느냐가 올해 LG의 가장 큰 과제이다.

 

 

●NC 다이노스

 

KIA, LG와 달리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NC는 다소 주춤할 듯하다. 김경문 감독은 베테랑을 배제하고 젊은 선수들로 경기를 치르며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KBO리그 최고 타자인 에릭 테임즈가 떠난 것도 전력에는 큰 마이너스다.

 

그러나 새롭게 합류한 투수 제프 맨쉽과 내야수 자비에르 스크럭스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기존 선수들과의 상승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강윤구와 구창모, 장현식, 배재환 등 젊은 투수들이 성장한다면 ‘가을야구’ 그 이상도 노려봄 직하다. 그렇다고 해도 올해는 ‘성적’보다 ‘성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물론 가을야구는 기본으로 하겠지만.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이 바뀐 넥센도 순위 하락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조상우와 한현희 등이 돌아오지만 전체적인 선수층이 얇다. 그런 만큼 이정후 등 신인들이 얼마만큼 바람을 일으키느냐가 중요하다. 또 승부처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 장정석 감독이 어떤 지휘 능력을 보이느냐도 지켜볼 부분이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프로야구에서 감독의 역할은 제한적이지만, 그 적은 요소가 승패를 가를 때도 있기 때문이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합류한 한화. 2년째를 맞이하는 윌린 로사리오를 비롯해 전력 상승의 요소가 적지 않다. 다만 최근 2년간 전력 향상이 있었지만 가을야구와는 인연이 없었다. ‘야신(野神)’이라고 불리는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이러려고 돌아왔나’ 자괴감이 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생각할 점은, 지난 2년간 가을야구에 실패한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다. 김성근 야구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SK 시절과 같은 야구를 그대로 하고 있는데 야구 환경은 크게 바뀌었다. ‘타고투저’가 아닌 ‘타고투지하(打高投地下)’로 비유될 정도로 타격의 리그에서 여전히 한 점을 지켜내는 야구를 해 오고 있다. 그런 점에서 김 감독 본인이 변화할 수 있느냐가 가을야구를 향한 숙제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한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공백을 다른 선발진이 얼마만큼 잘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윤희상과 새로운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의 어깨가 무겁다. 여기에 외국인 감독 특유의 적극성이 젊은 선수들과 잘 어우러져 팀 분위기 상승이 성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홈런도 늘고 삼진도 느는 ‘공갈포’ 타선이 될 위험성도 적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이대호를 데려왔지만 황재균이 떠났다. 이대호 영입에 따른 전력 상승은 아무래도 소폭에 그칠 것 같다. 다만 입장권 판매에는 크게 도움이 될 듯하다. 외국인 투수가 급하게 교체된 점도 부정적이다. 파커 마켈을 대신해 영입한 닉 애디튼이 넥센의 앤디 밴헤켄 같은 투수라고 주장하지만, 한화 소속이던 에릭 서캠프가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선발 마운드가 얼마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삼성 라이온즈-kt 위즈

 

박석민에 이어 최형우도 떠난 삼성은 불펜이 불안해 매일 공포영화를 상영할 듯하다. 여기에다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외국인 투수들도 썩 강한 모습이 아니다. 결국, 올해 삼성은 ‘이승엽의 은퇴 투어’만 기억되는 한 해가 될 듯하다. kt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마운드가 얼마만큼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그래도 탈꼴찌는 기대해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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