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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 병, 결핵이 줄지 않는 이유

[노진섭 기자와 건강 챙기기]

노진섭 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7.04.10(Mon)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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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4월 전국 고등학교 1학년 학생 52만명을 대상으로 잠복 결핵 검사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례없는 일제 혈액검사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부작용을 우려합니다. 전문가들은 검사를 피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정부는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올해 초부터 입대자, 의료기관·어린이집 종사자, 재소자 등 모두 180만명을 대상으로 순차적인 잠복 결핵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결핵과의 전쟁을 선포한 배경은 한국의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1위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만 매년 3만명 이상의 결핵 환자가 생기고 결핵으로 2200여명이 사망합니다.

 

©Pixabay


 

잠복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은 됐지만, 아직 전염성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여서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습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엑스레이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잠복 결핵은 피검사로 알아냅니다. 따라서 일반인들 사이에 혈액 검사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겁니다. 근거 없는 낭설로 그치면 다행인데 유언비어로 재가공돼 퍼지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넷에는 잠복 결핵 검사를 받으면 안 되다는 글이 번지고 있습니다. 일제히 피를 뽑는 것이 수상하다거나, 치료에 부작용이 많다는 등의 내용입니다. 잠복 결핵 치료제가 간에 큰 무리를 준단 우려도 있지만 최근 도입된 신약은 이런 부작용을 낮췄습니다. 또 이번 잠복 결핵 검사를 위한 혈액채취는 교사가 아닌 결핵협회에서 파견된 의료진이 맡아 안전합니다. 결핵 전문의들의 조언을 종합하면 "결핵 검사를 피할 이유가 없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입니다.

 

결핵은 사회적 문제입니다. 환자 1명이 보통 10명에게 균을 전파합니다. 결핵은 전쟁을 겪은 나라에서 창궐합니다. 한국 전쟁에 창궐한 결핵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겁니다. 일본도 2차 세계대전 당시 결핵이 창궐했습니다. 일본은 결핵 환자를 무조건 병원에 격리해서 치료했습니다. 그 결과 결핵이 인구 10만명당 20명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은 5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한국은 90~100명입니다. 

 

우리는 결핵 환자를 격리 치료하지 않습니다. 다만 환자가 결핵약을 먹는 것을 의사가 지켜보도록 결핵 치료 지침에 정해져 있습니다. 결핵약을 6개월 꾸준히 먹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결핵이 쉽게 잡히지 않는 겁니다. 잠복 결핵은 약을 3개월간 12번만 먹으면 됩니다. 아직 균이 활성화되지 않아 치료가 비교적 쉽습니다. 그런데도 잠복 결핵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방치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하는 행위입니다.

 

그렇다고 혈액 검사를 거부하는 국민의 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의료계에서 주삿바늘 재사용, 헌혈을 통한 감염 사고 등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의료계가 국민의 불신을 산 셈입니다. 의료계는 자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신뢰하고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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