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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통증 허투루 대처하면 평생 골프 끊을 수 있다

[유재욱 칼럼] 골프로 인한 팔꿈치통증의 오해와 진실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4.21(Fri) 16: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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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중 30% 정도는 골프와 관련된 통증을 호소한다. 그만큼 골프를 치다가 다치는 사람이 많다. 아픈 부위도 다양해서 허리, 어깨, 무릎 어디 한군데 안 아픈 곳이 없다. 그 많은 통증 부위 중에 가장 중요한 부위를 꼽자면 단연 팔꿈치다. 팔꿈치 통증이 생기면 흔히 ‘엘보우가 왔다’고 표현한다. 통증 부위가 팔꿈치의 바깥쪽이냐 안쪽이냐에 따라 ‘테니스 엘보우’ 또는 ‘골프 엘보우’로 나눠 부르기도 한다. ‘엘보우’는 골프 관련 통증 중에서 가장 흔한 손상부위일 뿐 아니라, 얕잡아 보다가 큰 코 다치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골프를 치다가 갈비뼈에 금이 갔다고 하면 처음에는 아프겠지만 2~3달 고생하면 다시 골프를 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팔꿈치 통증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허투루 대처하다가 악화되면 평생 골프를 칠 수 없는 난치병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50대 건장한 남자는 골프를 너무 잘 쳐서 코스 챔피언도 몇 번 했었고, 골프가 인생의 낙이었다. 골프를 워낙 많이 치다 보니 팔꿈치에 통증이 생겼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때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서 계속 골프를 쳤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 보니 더 이상 스테로이드 주사를 써도 효과가 없어졌고, 결국 수술까지 받게 됐는데, 수술 후에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급기야 양쪽 팔꿈치 안쪽, 바깥쪽 네 군데를 모두 수술 받고 나서도 골프는커녕 숟가락질도 못 하는 지경이 됐다. 그만큼 엘보우는 흔하지만 까다로운 병이다. 

 

ⓒ Pixabay

 

 

엘보우 관련한 오해와 진실 

 

1. 힘줄 문제는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다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내가 20년간 골프를 쳤어도 한 번도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통증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빨리 고쳐 달라. 다음 주에 라운딩 약속이 있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한다. “이번에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20년 동안 축적된 충격이 쌓여서 이제 나타난 것이고 회복도 오래 걸린다.”

 

양동이에 물이 차올라서 넘쳐흐르기 전에는 물이 차오르는 것을 알 수 없듯이, 내 힘줄의 상처가 깊어져도 통증이 생기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통증이 생겼다는 것은 상당 기간 힘줄의 손상이 쌓였다는 것을 의미하고, 회복도 그만큼 오래 걸린다. 특히 팔꿈치의 힘줄은 혈액순환이 안 좋고, 특수한 조직으로 돼있어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질환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랬다고 팔꿈치 통증이 생기면 회복 기간을 조금 느긋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2. 운동해서 아픈 것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

 

연습장에서 골프채를 몇 시간 힘껏 휘두르고 나면 스트레스는 풀리겠지만, 다음 날 팔꿈치가 아프거나 주먹이 안 쥐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많은 사람이 ‘운동해서 아픈 것은 운동으로 풀어야 한다’며 바로 다음 날 다시 운동을 하곤 한다. 단언컨대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의학적으로 볼 때 운동을 하면 근육이나 힘줄에 손상이 쌓이고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떨어진 기능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하게 되는데, 운동 후 약 30시간 후에 회복기로 접어들어 72시간이 지나면 작은 손상의 대부분은 회복된다.

 

그래서 운동을 한 번 하면 3일 정도는 쉬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 30시간을 안 쉬고 다시 운동하면 힘줄에 손상은 축적되기 시작하고, 힘줄의 내구성이 한계에 다다르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 매일 운동을 한다면 결과적으로는 골프를 더 못 치게 될 것이다. 프로야구 선발투수도 한번 던지면 5일을 쉰다. 골퍼도 한번 치면 3일은 회복시간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  

 

 

3.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 한 번도 맞지 말자.

 

맞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팔꿈치 통증이 있을 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그다음 날부터 언제 그랬냐는 듯이 통증이 없어진다. “나는 이거 한 방 맞았더니 몇 년째 아프지도 않고 잘 쓰고 있다”라고 조언하는 친구도 많다. 그런데 이 좋은 걸 의사들은 왜 하지 말라고 하는 걸까. 처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70% 이상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하지만 재발하면 다시 치료했을 때 성공률은 많이 떨어지고, 이렇게 3~4회 재발하면 더 이상 치료에 반응하지 않게 된다. 결국 100명이 주사를 맞았을 때 95명은 완치되겠지만 5명 정도는 치료에 실패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 5명은 어떤 치료를 해도 잘 안 낫고, 심한 경우 평생 골프를 못 칠 수도 있다.

 

의학적으로 팔꿈치 통증의 경우 2~3회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돼있다. 실제로 병원에 가면 2~3회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골프 치다 생긴 통증의 경우 단 한 번도 맞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골프 때문에 생긴 통증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사람들은 안 아파지면 바로 라운딩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못 친 것도 있으니 한풀이하듯 몰아서 칠 것이 뻔하다. 이래서야 아무리 잘 고쳐놔도 바로 무리를 하기 때문에 통증이 재발하기 마련이다. 평생 골프를 즐기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스테로이드 주사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4. 운동을 쉬면 낫겠지만 그럴 처지가 아니다.

 

팔꿈치 통증이 있을 때 골프를 안치고 쉬면 좋아질 확률은 많이 올라간다. 하지만 ‘골프 약속은 본인 상(喪) 외에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안치고 쉬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반드시 나가야 하는 라운딩이 있게 마련이다. 무작정 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현실적인 대안일 수도 있다. 다음에는 골프를 즐기면서도 팔꿈치 통증을 낫게 할 수 있는 방법, 병원에 안 가고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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