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녹내장 위험 16% 더 높아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7.04.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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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회 이상 안과 검진 받으며 관리해야


고혈압을 관리해야 하는 또 한가지 이유가 밝혀졌다. 고혈압으로 녹내장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안과의 김찬윤․김성수․임형택․이상엽 교수팀은 고혈압 진단을 받은 10만62명과 비교군(정상 혈압) 10만62명을 1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고혈압 환자의 개방각 녹내장 위험성이 16% 더 높다고 밝혔다.

노년층으로 접어들기 이전인 65세 미만에서도 고혈압 환자는 녹내장 위험성이 정상혈압인 사람보다 17%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혈압 이외에 간 질환이나 고지혈증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녹내장의 위험이 22%가 높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같은 고혈압 환자라도 나이가 많을수록 개방각 녹내장 발생 확률이 더 높다. 40대 고혈압 환자를 기준으로 할 때, 50대는 1.82배, 60대는 2.76배까지 그 위험이 올랐다. 70대 이상은 3배 이상 높았다.

ⓒ 시사저널 이종현

수축기 혈압이 높을수록 개방각 녹내장 발생률은 증가했다. 수축기 혈압이 120mmg 이하일 때 녹내장 발생률이 인구 1만명당 15.5명인데 반해 140mmHg 이상은 19.2명으로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찬윤 교수는 “고혈압 환자는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혈압을 적절히 관리하고 40대 이상이라면 연 1회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거나 혈액순환 문제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져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녹내장은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뉘는데, 개방각 녹내장은 눈의 체액(방수)이 나가는 배출구는 열려있지만 원활히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한다. 대부분 서서히 진행돼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녹내장의 약 80% 정도가 개방각 녹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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