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갑철수’와 ‘MB아바타’만 기억된 TV토론회
  • 김회권 기자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04.24 09: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24일, 오늘의 ‘19대 장미대선 레이스’


너무나 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19대 장미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뉴스 역시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습니다. 기자들도 쫓아가기 벅찰 정도입니다. 아마 독자 여러분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뉴스 홍수 시대, 매일 19대 장미대선 레이스 관련 뉴스를 정리해드립니다. 

 

ⓒ KBS1 TV화면 캡쳐

 

중앙일보 : [대선 3차 TV토론] 안 “내가 갑철수 - MB 아바타냐” 문 “SNS 공격 내가 더 받아”

 

안 : “문 후보님, 제가 갑(甲)철수냐 안철수냐”

문 : “무슨 말씀이시냐”

 

안 : “제가 MB(이명박) 아바타인가.”

문 : “안 후보가 말한 이야기를 제 입으로 올린 적이 한번도 없다. 자꾸 떠도는 이야기로 질문하니 제가 달리 답할 방법이 없다” 

 

어제 4월23일 선관위가 주최한 대선후보 3차 TV 토론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대목은 이 부분일 겁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얘기는 어제 밤부터 인터넷을 점령했습니다. 실시간 검색어에는 ‘갑철수’와 ‘MB아바타’가 상위에 올랐습니다. 이런 문답에서 유리한 쪽은 누구였을까요.

국민일보 : [대선 후보 TV 토론] ‘돼지 흥분제’ 후보 사퇴 협공에… 고개숙인 홍준표

 

홍준표 후보가 공격받을 거란 건 누구나 예상했을 겁니다. 돼지 흥분제 때문이죠. 예상대로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월23일 선관위 TV토론회가 시작되자마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홍 후보는 “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친구가 한 것을 못 막은 데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만 이것 때문인지 이날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전체적으로 이전 토론회와 비교해 힘이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세계일보 : TV토론서도 최대 쟁점은 ‘송민순 회고록’ 진실공방

 

대선후보 3차 TV 토론회. 5당 후보들은 ‘송민순 회고록’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북한 인권이란 중요 문제에 대해 문 후보가 만약 거짓말한다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문제를 사전에 북한에 물어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이에 문 후보는 “송 전 장관이 북측과 접촉한 결과 (결의안에) 찬성해도 북한이 크게 반발할 것 같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본인(송 전 장관)이 확인해보자고 해서 당시 윤병세 수석이 물음(초안)까지 준비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경향신문 : [2017 시민의 선택]‘문의 반격’…송민순에 맞대응 자료 공개

 

지난 주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한 진실공방. 문재인 후보 측이 노무현 정부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에 앞서 북한에 사전 문의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를 4월23일 공개했습니다. 북한에 관련 통지문을 보내기 3일 전 이미 노 전 대통령이 기권을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문 후보 측에서 공개한 회의록을 보면 노 전 대통령은 ‘우리가 부담이 되더라도 모험이 안되게 갑시다. 외교부 장관이 양보를 해라. 장관 말이 백번 맞는데 상대방 반응을 예측할 수 없으니까…’라며 ‘이번에는 기권하는 것으로 하자’고 돼 있습니다. 이런 자료들에 대해 송 전 장관은 이를 재반박했습니다.

한겨레신문 : [단독] 서울대 의대교수 “김미경 점수 ‘미·양’ 주자 학교쪽서 ‘곤란’ 말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서울대 1+1 채용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서울대 교수들의 새로운 진술이 잇따라 나왔다”고 한겨레가 보도했습니다. ‘일반채용 자격도 못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는데도 특별채용이 강행됐으며, ‘김 교수 특별채용과 정년 보장이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이뤄진 배경에 안 후보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했다’는 주장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2011년 김미경 교수 특별채용 과정에 참여한 서울대 의대 ㄱ교수는 한겨레에 전한 말은 이렇습니다. “(김 교수의) 업적도 그렇고 채용이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을 (의과대학 쪽에) 전달했다” “‘수우미양가’ 점수로 따져 대개는 평균 ‘우’ 이상이 돼야 하는데, 김미경 교수의 서류를 검토해보고 ‘미’, ‘양’ 정도라고 의견을 냈다. 이 정도 수준의 서류가 왜 올라왔는지 의아했다” “점수를 잘 줘서 규정상 문제가 안 되게 해야 하는데 내가 점수를 나쁘게 주니까 (한 보직교수가) 전화를 걸어와 ‘(김미경이 누군지) 알고 이렇게 했냐’고 물었다” 

조선일보 : 文 37.5%, 安 26.4%

 

대선을 15일 앞둔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여론조사입니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옛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19대 대선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37.5%,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6.4%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월 7~8일 조선일보·칸타퍼블릭의 5자 대결 조사에선 안 후보(37.5%)와 문 후보 (35.7%)가 비슷했고, 4월 14~15일 조사는 문 후보(36.3%)와 안 후보(31.0%) 차이가 5.3%포인트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1.2%포인트 상승하고 안 후보가 4.6%포인트 하락하면서 지지율 차이가 11.1%포인트로 오차 범위(±3.1%포인트)를 벗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RDD(임의 번호 걸기)를 활용해 전화 면접으로 전국 19세 이상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6.0%입니다. 

경향신문 : [2017 시민의 선택] ‘박지원 상왕론’ 띄우자 ‘안철수 대안론’ 흔들

 

대선 때마다 등장하는 프레임 중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건 무엇일까요. 이번 대선은 아무래도 ‘박지원 상왕론’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감소에는 TK지역의 하락이 큰 몫을 차지합니다. 원내 주요 5당의 대선후보들이 확정된 이후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TK 지역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지역인 만큼, 문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안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최근엔 구여권이 안 후보에 대해 ‘박지원 상왕론’을 강력하게 띄우면서 보수층의 ‘안철수 대안론’이 흔들리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합니다. 

세계일보 : 박지원 상왕논란 일축 “安 당선 땐 임명직 진출 안 해”

 

본인을 둘러싼 ‘상왕 논란’이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 하락세와 연관있다고 생각했을까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입을 열었습니다. 안 후보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인 그는 본인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의 평화광장 유세 중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단연코 진출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일보 : 安風 잠잠해지자 다시 살아나는 ‘단일화 불씨’

 

이처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사그라졌던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습니다.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문재인 독주 구도’로 변화될 기미를 보이자 ‘반(反)문재인 후보 단일화’ 논의가 또다시 꿈틀대는 것입니다. 정작 당사자인 안철수(국민의당) 홍준표(자유한국당) 유승민(바른정당) 후보는 모두 단일화에 부정적입니다. 다시 고개를 든 후보 단일화에는 두 가지 경우의 수가 거론됩니다. 하나는 안 후보와 유 후보를 엮는 ‘중도·보수 단일화’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안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를 모두 포함시키는 ‘빅텐트 단일화’입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