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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家 3·4세들, ㈜GS 지분 매입 ‘러시’

[재벌家 후계자들 (12) GS그룹] ‘포스트 허창수’ 후계구도와 연관설 3·4세 회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 여전

박준용 기자 ㅣ juny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5.04(Thu) 15:00:00 | 14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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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GS 내부에선 바야흐로 지분 매입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재계 7위의 GS그룹 총수 일가들이 지주회사인 ㈜GS 지분을 일제히 사들이고 있다. GS가(家) 3세인 허용수 GS EPS 대표(49·부사장)는 지난해 11월말 GS EPS 대표에 선임된 이후 꾸준히 ㈜GS 주식을 사들였다. 보유지분율도 4.38%에서 5.16%로 확대됐다. 그의 보유지분은 이제 GS그룹 현 수장인 사촌형 허창수 GS그룹 회장(4.75%)보다 많다. 허용수 대표의 여동생인 허인영 승산 대표(45)도 10만 주를 사들여 보유주식을 153만 주(1.65%)까지 늘렸다.

 

GS가 4세들도 지분매입에 뛰어들었다. 허서홍 GS에너지 상무(40)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수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입했다. 1.19%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그는 고(故)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3남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다. 4월21일 GS가 4세인 허원홍(26)·허성윤(24)씨가 GS 주식을 모두 1만3283주 사들였다. 둘은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자녀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자녀인 허준홍 GS칼텍스 전무(42)와 허정윤씨(46)도 지난해 7월 GS 주식 5만2000주와 1만500주를 각각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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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수, 사촌형 허창수 회장의 지분율 앞서

 

㈜GS 지분을 보유한 GS 일가는 48명. 지분 매입 러시에 따라 GS가(주로 3세와 4세)의 지분율은 쉴 새 없이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GS가는 왜 ㈜GS 지분 매입에 몰두하는 걸까. 이는 GS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GS의 지주회사 ㈜GS는 그룹의 핵심이다. GS건설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대규모 계열사가 ㈜GS의 소유 아래 있기 때문이다.

 

GS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약 70%(2016년 기준)를 기여하는 정유 계열사인 GS칼텍스의 경우를 보자. GS칼텍스는 2016년 기준 2조140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GS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70% 수준이다. GS칼텍스의 지분 50%는 GS에너지가 가지고 있다. 나머지 지분(50%)은 다국적 석유회사 셰브론이 보유하고 있다. GS에너지는 ㈜GS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다. ‘㈜GS→GS에너지→GS칼텍스’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편의점 ‘GS25’로 유명한 계열사 GS리테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6년 기준 그룹 전체 영업이익 기여도 7~8% 수준인 이곳도 ㈜GS가 65.8%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GS는  민자 발전 자회사인 GS EPS 지분 70%, GS글로벌 지분 54.6%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GS 지분 매입 ‘러시’가 차기 후계구도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 보고 있다. 현재 GS그룹의 후계자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거론되는 인물은 다양하다. GS가 3·4세 인물이 많기 때문이다. GS가 3세 중에는 허용수 GS EPS 대표가 최근 부각됐다. 그가 ㈜GS 지분 보유율 1위로 올라선 것은 이런 주장을 키운 계기가 됐다. 하지만 GS그룹 한 관계자는 “허용수 대표가 아버지인 고 허완구 회장의 지분만큼을 추가 취득해서 이뤄진 변화”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허창수 현 회장의 동생 허진수 GS칼텍스 회장(64)도 후보군에 속한다. 그는 지난해 GS칼텍스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1986년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에 입사한 뒤 30년 넘게 GS칼텍스에만 근무했다. GS칼텍스가 그룹의 ‘캐시카우’니만큼 입지가 탄탄하다.

 

GS가 4세들 중에도 다양한 후계자 후보군이 존재한다. 우선 허창수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전무(38)를 들 수 있다. 그는 지주사 지분이 0.48%로 크지 않지만 현재 총수의 장남이라는 점에서 후보군에 거론된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 허준홍 GS칼텍스 전무도 후계선상에 올라 있다. 그는 GS가의 장손이다. GS 일가가 ‘장자상속’을 중시한다면 그가 후계를 이어갈 수도 있다. 그는 현재 ㈜GS 지분 1.7%를 가지고 있다. 오너 4세들 중 가장 연장자인 데다 현재 GS글로벌을 이끌고 있는 허세홍 GS글로벌 대표(48)도 후계반열에 올라 있다.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 허서홍 GS에너지 상무도 GS그룹의 4세 경영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GS 측은 “허창수 회장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는 만큼 승계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통해 상속 자금 마련’ 지적도

 

이렇게 불거진 GS그룹 후계 전망에는 비판의 시선도 있다. 그룹 일가 3·4세의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상속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탓이다. 청소업체 엔씨타스의 경우가 그렇다. 이 회사 지분은 오너 4세 소유다. 허창수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전무는 29.3%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이외에도 GS가 4세들이 지분을 나눠 100%를 소유했다. 이 회사의 내부거래 규모는 최근 수년간 늘었다. 2011년 39억5500만원에서, 2015년 79억원이 돼 두 배 증가했다. 다만 전체 매출 자체가 늘며, 50%를 넘기던 엔씨타스의 내부거래율은 2015년 28.7%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구나 엔씨타스는 높은 비정규직 고용률로 빈축을 사고 있다. 2016년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직원 1070명 중 14명만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구성원 99%가 비정규직이다. GS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옥산유통도 내부거래로 논란이 된 회사다. 옥산유통은 허광수 회장이 20.06%, 허세홍 대표가 7.14%, 허준홍 전무가 19.04%를 보유했다. 이곳은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에서 독점담배를 사들여 편의점 GS25 등에 판다. 2015년 기준 전체 매출 7123억원 가운데 5070억원이 GS리테일을 통해 발생한 매출이다. GS그룹의 시스템통합(SI)업체 GS ITM 역시 내부거래 비중이 50% 수준이다. 이 회사의 지분은 허서홍 상무(22.7%),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선홍씨(12.7%), 허윤홍 전무(8.3%), 허준홍 전무(7.1%)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화물운송 회사인 STS로지스틱스와 부동산 임대회사 보헌개발도 있다. STS로지스틱스는 내부거래 비중이 100%다. 허용수 대표의 두 아들인 석홍군과 정홍군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보헌개발은 2015년 매출 중 99%가량이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이 회사 지분은 허서홍 상무와 허세홍 대표, 허준홍 전무가 3등분해 나눠 가지고 있다.

 

GS그룹의 내부거래는 공정위의 감시망에도 포착된 상황이다. 공정위는 3월말부터 부당지원행위 및 내부거래 규제대상 실태조사에 나섰다. GS그룹은 대기업집단 회사 중 가장 많은 계열사가 조사선상에 올랐다. 내부거래로 공정위의 주시 대상이 된 곳은 21곳이나 된다. GS는 부당 내부거래 의심 계열사의 최근 5년간 내부거래 현황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공정위는 시한을 4월말까지로 정한 상황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집단의 부당 내부거래와 사익편취 행위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의 내부거래 공시 의무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공시 점검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GS그룹 관계자는 “분리된 코스모그룹을 제외하면 21곳이 아닌 15곳에 불과하다. 규모 면에서도 타 그룹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고 내부거래 규모도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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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일감 몰아주기 규모, 타 그룹 비해 적어”

 

한편 GS그룹은 보수적인 경영방침을 고수하는 덕에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는 편이다. 다만 GS건설에서 지난해까지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됐었다. 국내 5위권 건설사인 GS건설은 2013년 9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의 부실로 발생한 악재였다. 여파는 이어졌다. 2014년 당기순손실 22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당기순이익 295억원으로 회복했으나, 지난해 다시 당기순손실 204억원을 냈다. 올해는 1분기 영업이익이 720억원으로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

 

GS건설은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 2013년 1분기에 GS건설은 5612억원의 영업손실을 공시했는데, 저가수주·원가상승 등 손실을 미뤘다가 발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손실을 발표한 뒤 주가가 40%가량 폭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본 소액주주들은 GS건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진행 중이다. 원고 측을 대리하는 박필서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는 “GS건설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과정과 유사한 의혹이 있다. 건설 과정에서 예정원가가 변동되는 부분을 반영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회계처리기준에 위반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 측은 “분식회계가 아니라 건설회계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이다. 재판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창업주의 아들 8형제, 방대한 GS 일가 형성

 

GS그룹은 LG그룹과 한 몸에서 갈라져 나왔다. 이 때문에 GS그룹의 역사는 LG 창립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故) 허만정씨는 경남 진주의 거부(巨富)였다. 그는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학교를 설립하는 등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만석꾼’이었다. 허씨는 친척집안의 사돈이던 고 구인회씨에게 셋째 아들의 경영수업을 부탁하며 투자한다. 이렇게 1947년 세워진 것이 락희화학공업사다.이 회사는 LG그룹과 GS그룹의 시초가 됐다. 이후 락희산업(현 LG상사), 금성사(현 LG전자), 한국케이블공업(현 LS전선), 럭키개발(현 GS건설) 등을 운영하며 발전해 간 LG그룹은 1990년대 재계 2~3위권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허씨 일가는 GS그룹으로, 구씨 일가는 LG그룹으로 분리를 준비했다. 2004년 GS는 그룹의 건설과 정유·유통 부문 등을 가지고 독립했다.

 


GS가(家)는 후손이 많다. 창업주는 8형제를 뒀다. 고 허정구 전 삼양통상 명예회장, 고 허학구 전 LG전선 부회장, 고 허준구 전 GS건설 명예회장, 고 허신구 전 GS리테일 명예회장, 고 허완구 전 승산 회장, 허승효 알토 회장,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이들이다.

 

GS그룹의 많은 후손은 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GS 일가의 계열사 등기임원 등재율은 34.8%다. 30대 그룹 평균(21.1%) 대비 높다. 창업주의 8형제 중 후계자는 LG 창립 때부터 경영에 참여한 3남 허준구 전 회장의 아들에게서 나왔다. 허준구 전 회장은 고 구철회 LG 고문의 장녀인 구위숙씨와 결혼해 슬하에 5남을 뒀다. 장남이 바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다. 그는 LG에서 GS가 독립했을 때부터 13년간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는 고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 딸인 이주영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허윤영씨와 허윤홍 GS건설 전무를 뒀다. 허창수 회장의 친동생들도 GS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대표(부회장) 등이다.

 

GS그룹은 3남 외에도 창업주의 장남과 4남·5남 자녀들이 주로 핵심 계열사 경영에 참여한다. 장남인 고 허정구 전 삼양통상 명예회장은 고 이행자 여사와 혼인해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영자씨,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등을 낳았다. 허남각 회장의 아들 준홍씨가 GS칼텍스 전무를 맡고 있고, 허동수 회장 아들 세홍씨는 GS글로벌 대표를 맡고 있다. 허광수 회장의 아들 서홍씨는 GS에너지 상무다. 서홍씨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의 딸 정현씨와 혼인했다. 허광수 회장의 딸 유정씨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아들인 방준오 조선일보 부사장과 연을 맺었다.

 

허만정 창업주의 4남인 고 허신구 전 회장은 고 윤봉식씨와 결혼해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허연호·허연숙씨 등을 낳았다. 창업주의 5남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은 고 김광균 시인의 딸 김영자 전 대한적십자 부총재와 결혼해 슬하에 허용수 GS EPS 대표·허인영 승산 대표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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