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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갈아타기 열풍

회원제 골프장 입장객 감소로 수익 급감…지난해 처음으로 입장객 수에서 대중제 골프장에 뒤져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5.07(Sun) 10:30:00 | 14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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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중제(비회원제, 퍼블릭)가 대세인가.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하는 모기업이 여유만 있다면 회원권 값을 돌려주고 대중제로 ‘갈아타기’를 서두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골프장의 ‘생존’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회원제 골프장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1~2년 가뭄에도 버틸 수 있는 거목 같은 ‘맷집’을 가진 대기업이 아니면 대중제 전환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국내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제 골프장의 입장객이 회원제 골프장을 앞섰다. 회원제 골프장들이 한결같이 대중제로 이동하려는 것은 회원제에 부과되고 있는 높은 세율 때문이다. 회원권 값을 회원들에게 돌려줄 방안만 마련된다면 너도나도 대중제로 갈아타고 싶은 게 골프장 기업주의 공통된 속내다. 최근 대영베이스는 대영힐스에서 청우를 인수해 알프스대영으로 골프장 이름을 바꾸고 바로 대중제로 전환했다. 충청의 명문 서산수골프앤리조트도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갈아타고 영업에 활력을 얻고 있다. 

 

대중제 골프장인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는 투자수익률 부문에서 6위에 올랐다. © 시사저널 박은숙


대중제 흑자 전환, 회원제 적자 여전

 

한국골프장경영협회(KGBA·회장 박정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6년 전국 골프장을 찾은 골퍼는 총 3672만6861명이다. 2015년 3541만1923명보다 3.7% 증가했다. 이 중에서 대중제 골프장에서 플레이한 골퍼는 1966만3850명으로, 회원제 1706만3011명보다 260만839명 이상 더 많은 골퍼가 찾았다. 현재 운영 중인 18홀 이상 정규 회원제 골프장은 196개, 비회원제는 290개다. 전국 486개 골프장을 18홀로 환산하면 511개로, 2015년 501개에서 10개나 늘었다.

 

회원제는 2015년 218개에서 지난해 196개로 줄었지만, 대중제 골프장은 2015년 265개에서 290개로 증가했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이 24개에 이른다. 또한 30여 개 골프장이 대중제 전환을 준비 중이다. 2006년에는 대중제가 93개, 회원제는 157개였다.

 

대중제와 회원제의 경영실적만 보더라도 확연한 차이가 보인다. GMI컨설팅그룹(회장 안용태)이 전국 153개소를 대상으로 손익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중제는 흑자 전환, 회원제는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영업이익률에서도 대중제가 훨씬 돋보인다. 영업이익률 랭킹 20위까지 보면 16위에 오른 아름다운골프&온천리조트(회원제·18홀)를 빼면 모두 대중제다. 전국 골프장 매출은 전년 대비 0.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15년에 비해 0.5% 감소했다. 2016년 매출은 18홀 환산 기준으로 96억5000만원으로 2015년에 비해 1000만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10.8%로, 2015년 11.3%에 비해 줄었다. 두드러진 특징은 골프장 영업시황이 보합세로 다져진 한 해였다는 점이다. 우려했던 김영란법의 충격을 스크린 골퍼들이 막은 해였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회원제 5%, 대중제 20%로 2015년 대비 거의 증감이 없는 미미한 보합세를 이뤘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해에 6% 성장으로 추산되는 스크린 골프 인구의 45%가 필드로 나가면서 충격방어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분석이다. 매출과 함께 비용도 보합인 것은 골프장의 위기의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본 골프장의 경우 버블 시기에 매출 10%가 줄 때 비용은 13% 줄어 흑자로 전환한 곳도 있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 부담 차이로 회원제 경영 악화

 

투자수익률을 보면 제일CC가 21.10%로 가장 높고, 도고CC가 16.90%, 제이스CC가 15.89%로 2·3위를 잇고 있다.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는 12.48%로 6위에 올라 있다. 영업이익률은 충청권의 히든밸리가 57.3%로 랭킹 1위에 올랐고, 강원의 벨라스톤이 52.8%, 송라제니스가 52.5%로 2·3위를 달렸다.

 

이런 변화 속에서 골프장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다. 4월22일 동국대 학술문화회관에서 한국골프문화포럼(회장 최문휴)은 한국세무학회(회장 김갑순)와 함께 가진 학술세미나에서 시의적절하게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효과의 분석(AG골프장의 조세효과와 비조세효과를 중심으로)’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정지선 서울시립대 교수와 유성만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발 빠른 대중제로의 전환은 40여 년간 유지된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중과세가 전혀 바뀌지 않아 세금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회원제 골프장은 중과세적 과세체계 성격이어서 과중한 세금부담뿐 아니라 그린피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중제에 골퍼들을 뺏기면서 이용객 수 감소로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원제 골프장의 가장 큰 문제는 개선되지 않는 ‘세금폭탄’. 재산세는 일반과세의 16배, 취득세는 대중제가 4%, 회원제가 12%다. 재산세 중 토지는 대중제가 개발지에 대한 세금이 0.2~0.4%인 데 반해 회원제는 4%를 물리고 있다. 건축물도 대중제는 0.25%, 회원제는 4%다. 골프장을 사치성업종으로 분리할 때 적용해 온 개별소비세가 대중제에는 없다. 그러나 회원제는 골퍼 입장 시 1인당 개별소비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를 묶어 2만4140원을 더 내고 있다. 이런 세 부담의 차이로 회원제 골프장의 경영악화가 심화돼 대중제로 전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안용태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은 “회원제든 대중제든 골프장이 생존하려면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골프장은 코스 가동률이 곧 매출이고 이익이다. 따라서 골프장 경영은 객단가 이전에 가동률 관리가 우선이지만 동업 경쟁사 대비 실적 비교 시에 가동률을 제일 먼저 비교하지 않고 객단가 등 다른 요인만을 분석하는 것은 진정한 경쟁논리를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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