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으로 상징된 ‘마의 80%’대 투표율 달성할까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05.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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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투표율 70.1%…13대 대선 때 89.2% 최고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진행 중인 5월9일 오후 5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70.1%로 나타났다. 투표 마감까지 3시간 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 2007년 치러진 17대 대선 최종투표율(63%)을 멀찍이 넘어선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우편·사전투표자를 포함한 전체 선거인 수 4247만9710명 중 2976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18대 대선 때나 지난해 4·13 총선의 동시간대 투표율을 많게는 20%포인트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 시사저널 최준필

  

지역별로는 광주가 75.8%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어 세종시가 74.3%, 전라남도가 73.6%, 전라북도가 73.4%로 뒤를 이었다. 가장 선거인 수가 많은 경기도의 투표율은 69.8%, 서울시 투표율은 71.4%를 기록했다.​ 가장 투표율이 낮은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로 65.6%를 나타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과거 ‘3김 시대’ 이후 사라진 ‘마의 80%대’ 벽도 돌파 가능하다는 조심스런 기대가 나오고 있다.

 

 

‘3김’ 시대 전후로 투표율 극명한 차이 보여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1987년 13대 대선은 89.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대중·김영삼·김종필로 일컫는 ‘3김’ 정치인이 모두 출마했던 때다. 김영삼 대통령이 탄생한 1992년 14대 대선과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15대 대선 때도 각각 81.9%와 80.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왼쪽부터 당시 김영삼 민주당 총재, 김대중 평민당 총재, 김종필 공화당 총재. ⓒ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3김’ 시대가 저물면서 투표율이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노무현 대 이회창의 대결었이던 2002년 16대 대선 투표율은 15대보다 10%포인트 떨어진 70.8%를 기록했다. 이명박-정동영 후보가 맞붙었던 17대 대선은 63.0%로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박근혜와 문재인 이 맞붙은 18대 대선 때 75.8%로 투표율이 뛰어올랐지만, 80%의 벽은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다. 

 

그 기록이 이번에 깨지기를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특히 19대는 대선 사상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를 통해 11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미리 한 표를 행사한 상태다. 민주화를 가져온 6월 항쟁 직후인 13대 때처럼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촛불시위 직후의 선거여서 기록에 도전할 만하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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