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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검사 결과 정상이라도 안심 못해”

[김철수의 진료 톡톡] 잘나가는 IT업체 대표를 괴롭힌 졸음의 원인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5.12(Fri) 14:00:00 | 14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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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후반의 S 대표는 잘나가는 다국적 외국계 IT업체 대표다. 머리가 비상해 그가 이끄는 한국지사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지사 중에서 최고 실적을 올려 연임이 보장돼 있지만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평소 체력이 약한 편이라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지금까지 잘해 왔는데, 최근 들어 부쩍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면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차에 타자마자 기절한 듯 잠에 취해 버리고, 저녁을 먹고 난 뒤에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TV를 볼 때에도 이내 고개를 떨어뜨리는 일이 다반사다. 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같이 식사하던 친구들의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잠에 취해 이마를 찧어 꿰맨 적도 있고, 의자에 앉아 졸다가 떨어져서 허리를 다쳐 침을 맞기도 했다. 최근 들어 건망증도 심해지고 뭔가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면에서 조금씩 둔해진 느낌이 들었다. 일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안색도 좋지 않고 체력적인 문제도 있어 모 대학병원에서 치매 검사를 포함해 종합검진을 받았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모든 면에서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자신이 없어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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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대표에게 뚜렷한 질병이나 치매가 진행되고 있다는 객관적 증상이나 근거는 없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정상이라 해도 이미 속에서 병이 자라고 있을 수 있다. 가령 검사의 정확도가 0.2 정도의 시력 수준이라면 2.0 시력으로 봐야 하는 변화는 검사에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금 나타나는 증상과 뇌의 상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의사의 주관적 판단이며 객관적 근거는 없고 틀릴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해서 괜찮다고 말할 수 없으며 그냥 그대로 둬도 되는 것은 아니다. S 대표의 경우 지금 나타나는 증상들이 바로 뇌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이런 속도로 나빠질 경우 치매가 올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없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는 치매가 오지 않는 것 못지않게 뇌의 기능이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노후에 치매 환자가 돼서도 안 되지만, 겨우 치매를 면할 정도인 경도인지장애가 돼서도 안 된다.

 

S 대표는 그동안 자신의 체력에 넘치는 일을 해 왔다. 어릴 때부터 병약했고 후천적인 체력이 약하다. 이 경우 유전자의 활동을 조절하는 물질이 부족하거나 많이 변화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변화를 후성변이라고 한다. S 대표는 후성변이가 많은 상태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뇌의 과부하가 겹쳐 독성 단백질이 세포 내외에 많이 생기고 활성산소에 의한 손상도 많이 발생해 뇌의 노화 속도가 동년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라지고 있다고 생각돼 여기에 합당한 치료를 했다.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변화가 나타났다. 뇌세포가 재활되면서 잠에 취하던 일이 사라져 밤 12시까지 책상에 앉아 중국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됐고 머리가 맑아지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돼,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접었다. 피부의 상피세포도 재활돼 얼굴의 안색이 맑아지고, 모근세포 역시 재활돼 탈모 부위의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했다. 아침마다 일어나는 게 힘들었는데 6시면 거뜬하게 일어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뇌세포를 재활시키는 노력을 하면 전신이 재활되는 효과도 같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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