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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LPGA투어는 춘추전국시대

태극낭자들 9개 대회 중 5승·승자 모두 달라 독주체제 사라져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5.14(Sun) 10:00:00 | 14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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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자(獨走者)가 사라졌다. 가히 춘추전국시대라 불릴 만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와 달리 독주체제를 구축한 선수가 없다. 아직 시즌 초반으로 25개 대회가 남아 있지만 2015·2016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2015년에는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20·뉴질랜드)가 각각 5승을 올리며 2인 체제를 갖췄다. 2016년에는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리디아 고가 4승, 신흥강호 아리야 주타누간(22·태국)이 5승을 올리며 역시 2인 체제를 이뤘다. 이런 가운데 장하나(25·BC카드)가 3승을 거두며 그나마 한국 체면을 세웠다.

 

하지만 올 들어 상황이 묘하다. 이미 1승을 거뒀어야 할 리디아 고와 주타누간이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리디아 고는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를 80주나 지키고 있지만 올 시즌 캐디, 코치, 클럽 등을 모두 바꾸면서 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로 컷오프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롯데 챔피언십에서 2위를 했지만 3월 기아클래식에서는 컷오프됐고, 4월 한국계 노무라 하루(25·일본)가 우승한 발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에서는 눈병이 나서 기권했다. 톱10에 4회 들었다. 기록 면에서는 평균 247.13야드(100위)의 드라이브 거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년작을 유지하고 있다. 그린적중률 73.61%(25위),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팅 수 1.76개(20위), 평균 퍼팅 수 29.18개(28위), 평균타수 69.86타(13위)를 기록 중이다.

 

© LPGA 제공


지난해 리디아 고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 등 모든 타이틀을 휩쓸었던 주타누간은 리디아 고보다는 성적이 조금 나은 편이다. 세계랭킹 1위를 호시탐탐 노리는 주타누간은 우승은 없지만 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7회나 올랐고,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2위를 했다.

 

미국의 기대주 렉시 톰슨(22·미국)도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과 ANA인스피레이션에서 각각 단독 2위를 했지만 아직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톱10에 3회 들었고 컷오프도 한 번 있다.

 

 

맥 못 추는 리디아 고, 안 풀리는 ‘메이저 퀸’ 전인지

 

톱스타들이 이렇게 흔들리는 사이에 한국 선수들은 번갈아 가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월 장하나가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양희영(28·PNS창호)이 혼다 LPGA 클래식, 3월 박인비가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연속 정상에 오르며 한국의 위상을 지켰다.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0·스웨덴)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바로 LPGA 기아클래식에서 이미림(27·NH투자증권)이 우승했고, 이어 유소연(27·메디힐)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피레이션에서 ‘호수 여왕’에 오르며 한국 선수들의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한국인이 어머니인 노무라 하루가 텍사스 슛아웃에서 크리스티 커(40·미국)와 연장 6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일단 1승을 챙긴 선수들은 부담이 없다. 언제든지 우승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특급신인’ 박성현(24·KEB하나금융그룹)이 우승 대열에 언제 합류할지가 관심거리다. 박성현은 비록 뒤늦게 대회에 출전해 우승은 없지만 5개 대회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데뷔전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단독 3위, 기아 클래식에서는 공동 4위, 텍사스 슛아웃에서는 단독 4위에 오르며 ‘루키’ 중에 선두에 서 있다. 특히 박성현은 장타력을 주무기로 평균 274.9야드를 날리며 장타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장타 덕에 버디도 잘 잡아내고 있다. 박성현은 LPGA투어에서 라운드당 4.7개로 버디를 골라내 4.77개의 톰슨에 이어 2위다. 아이언샷 감각도 좋다. 아이언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률이 72.93%(12위), 평균 퍼팅 수는 29.46개(51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작은 거인’ 김세영(24·미래에셋)과 ‘8등신 미녀’ 전인지(23)는 우승 소식이 없다. 2015년 US오픈,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퀸’으로 불리고 있는 전인지는 톱10에는 4회 들었으나 텍사스 슛아웃에서는 컷오프됐다. 175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파워가 장점인 전인지는 드라이브 평균거리가 257.1야드로 37위에 머물고 있다. 반면 그린적중률은 78.63%로 3위에 랭크돼 뛰어난 아이언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퍼팅 수는 29.73개로 76위다.

 

김세영도 안 풀리기는 마찬가지다. 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진입은 단 한 번이고 텍사스 슛아웃에서는 컷오프까지 당했다. 2015년 3승, 2016년 2승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인 성적이다. 작은 키에도 장타를 내는 김세영은 267.12야드로 11위, 그린적중률 78.21%로 4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퍼팅이 말썽이다. 평균 퍼팅 수가 30.04개로 101위에 그쳤다.

 

이와 달리 지난해 부상에 시달리다가 올해 복귀한 박인비가 1승을 챙기며 기분 좋게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박인비는 드라이브 평균거리가 249.80야드로 83위에 머물러 있지만 평균타수는 69.25타로 2위에 올라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84.79%로 6위, 그린적중률은 76.79%로 9위,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팅 수는 1.70개로 2위, 평균 퍼팅 수는 28.89개로 18위에 올라 있다.

 

박성현 © LPGA 제공


 

부상 복귀 박인비, 비거리 늘린 유소연 ‘우승 행진’

 

박인비는 오는 5월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7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처음으로 나선다.

 

겨울 전지훈련에서 스윙을 바꾸면서 드라이버 거리를 늘린 유소연은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포함해 7회 모두 톱10에 드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유소연은 4월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ANA인스피레이션 최종일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렉시 톰슨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겨 2년7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은 드라이브 평균거리 261.56야드(24위), 페어웨이 안착률 80.16%(36위), 그린적중률 81.55%(1위),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팅 수 1.74개(11위), 평균 퍼팅 수는 29.64(67위), 평균타수 68.57타(1위)를 기록 중이다. 버디 수도 129개로 4위, 이글 수도 4개로 3위에 올라 모든 기록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국계 선수는 2015년 20승, 2016년 17승을 거뒀다. 시전 초반 5승을 거둔 태극낭자들이 올 시즌에는 몇 승을 올릴는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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