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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의 ‘일하기 좋은 기업’은 어떻게 세계적 권위를 얻었나

[2017 Good Company Conference] 해외의 ‘좋은 기업’ 평가 사례…국내선 ‘굿 컴퍼니 인덱스’가 유일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5.20(Sat) 11:01:02 | 14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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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영학계 슈퍼스타’로 불리는 마이클 포터 미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석좌교수의 ‘공유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 이론’이 3~4년 전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공유가치 창출이란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일수록 오랜 번영을 이어간다는 논리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좋은 회사(Good Company)’를 몇 마디로 규정하기란 쉽지 않다. 공유가치 창출은 좋은 회사가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증명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갈수록 기업에 요구되는 도덕적 기준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기업이 얼마 못 가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됐다.

 

최근 서구 사회에서 좋은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은 구성원들이 회사에 얼마나 만족하느냐다. 구성원들이 회사를 편하게 생각해야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는 게 서구 사회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Best place to work)의 잣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다양성’이다. 과거엔 높은 급여, 일과 개인생활이 모두 가능한지 여부, 지속적이고 폭넓은 사회공헌을 하는지 여부가 좋은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인종과 학력 등에 있어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기업일수록 직원의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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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만족도 높은 기업이 초우량 기업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수준은 어떨까. 스웨덴에 본사를 둔 조사기관 ‘유니버섬(Universum)’이 조사한 ‘국가별 직장인 행복만족도 지수(Global work force happiness index 2016)’에서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57개국 중 하위권인 49위를 차지했다. 유니버섬 조사에서 중요한 점은 구성원의 만족도에 있어 비전 공유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2~4년 내 직업을 바꿀 경우 생길지 모르는 경제·사회적 부담까지 고려됐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지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다.

 

최근 서구의 주요 미디어들은 좋은 기업을 평가하는 데 적극적이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포춘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The 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 조사가 대표적이다. 포춘이 다국적 조사기관 ‘GPTW(Great Place to Work) 인스티튜트’와 손잡고 매년 발표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데 있어 국제적으로 많이 쓰이는 지표다. 미국 내 조사 기업의 직원 23만 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뽑아, 이들로부터 기업 신뢰도를 평가한다. 동시에 근무지에 대한 만족도, 리더의 역량, 개인 및 전문성에 대한 지원, 동료와의 관계 등도 종합적으로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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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인 2016년의 경우, 1위 구글, 2위 웨그먼스 푸드마켓, 3위 보스턴컨설팅그룹이 각각 차지했다. IT(정보기술)기업 구글은 이 조사가 실시된 지난 11년 동안 8번이나 1위를 차지한 명실상부한 미국 내 가장 좋은 기업이다. 구글은 지난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기부여 △업무 환경 △보상 △회사에 대한 자부심 △조직 내 소통 △리더십 등 6개 부문에서 96~98%의 만족도를 얻었다. 조사에 참여한 구글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특별하고 좋은 대접을 받는가’라는 질문에 97%가 ‘그렇다’고 말했으며, 96%는 ‘주위에 구글에서 일한다고 말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구글의 사내 복지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구글은 직원들에게 호텔급 수준의 식사와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직원 가족에게는 무상의료보험이 적용된다. 사내 테라피 마사지·피트니스센터·통근버스·헤어숍·세탁소도 무료로 운영된다. 직원 누구나 자신의 자동차를 무료로 세차할 수 있다. 회사 근처에 직원 자녀를 위한 육아 시설을 마련한 것도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아울러 가족이 아플 경우 간호를 목적으로 휴가를 쓸 수도 있다. 또 여성의 경우 산후조리 목적으로 최대 110일, 남성은 아내의 출산을 돕는 차원에서 정기 휴가와는 별도로 최대 60일까지 쉴 수 있다.

 

2위인 웨그먼스 푸드마켓은 ‘고객보다 직원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최고경영자(CEO)인 대니 웨그먼은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때 우리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즐겁게 쇼핑할 수 있다. 그래서 최고의 매장을 만들기에 앞서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드는 데 노력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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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이 성장률도 높다” 입증돼

 

GPTW 인스티튜트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조사와는 별도로, 세계 각 지역별로 ‘일하기 좋은 회사’(GPTW)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조사가 미국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GPTW는 △전 세계 종합 △아시아 △남미 △유럽 등지에 있는 다국적 기업·대기업·중소기업 직원들의 만족도를 평가한다. 지난해 다국적 기업 순위에서는 1위 구글, 2위 새스, 3위 고어 앤 어소시에이츠, 4위 데이터 관리기업 델(Dell) DMC 등이었다.

 

기업 평판 평가 사이트 ‘글라스도어(Glassdoor)’의 ‘일하기 좋은 직장(Best Place to work)’도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기업 평가지수다. 직원 수 1000명 이상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현직 직원들의 평가와 평균 연봉, 업무 환경과 고용주의 성향, 직원 복지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올해 1위는 다국적 컨설팅기업 베인 앤 컴퍼니로 5점 만점에 4.6점을 받았다. 2위는 IT기업 페이스북(4.5점), 3위는 보스턴컨설팅그룹(4.4점)이었다. 글라스도어는 미국 외에도 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에 소재한 기업들도 평가하고 있다. 글라스도어에서는 누구나 자신이 다니는 직장에 대한 평가를 올릴 수 있다. 등록된 모든 콘텐츠는 익명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비교적 객관적이다. 글라스도어는 “직장에 대한 높은 충성도는 고용 안정으로 이어지면서 구성원들의 업무 역량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와 공동으로 매년 ‘평판이 가장 좋은 기업(The world’s most reputable companies)’을 조사했는데, 올해는 스위스 시계기업 롤렉스가 1위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좋은 기업과 업무 성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GPTW 인스티튜트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주식투자 수익률이 평균 11.4%를 기록, 러셀3000지수에 포함된 기업(6.4%)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 측면에서도 좋은 기업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펀드업계에서는 SRI(사회적책임투자)펀드가 중장기적으로는 일반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는 게 정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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