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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착한 기업이 세상 바꾸며 번영 이어가”

[2017 Good Company Conference] 게오르그 켈 前 유엔 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이 말하는 윤리경영과 기업 성장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5.18(Thu) 16:00:00 | 14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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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켈(Georg Kell) 전(前) 유엔 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은 세계 최초로 ESG(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 퀀트펀드를 개발한 금융회사의 경영진으로 잘 알려졌지만, ‘지속가능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전도사’로 더 유명하다. 매번 세계은행 총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제프리 삭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와 함께 전 세계를 돌며 지속가능 발전을 주문하고 있는 켈 전 사무총장은 “착한 기업이 세상을 바꾸며, 오랜 번영을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가 만든 유엔 글로벌콤팩트는 기업·유엔 산하기구·시민단체들이 참여한 국제기구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재직 시절 이 단체 활동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실제로 켈 전 사무총장은 세계적인 기업윤리연구소 ‘에티스피어(Ethisphere Institute)’에서 실시하는 ‘윤리경영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2011년부터 매년 뽑히고 있다. 퇴임 후 금융사 아라베스크 파트너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켈 전 사무총장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기업(Good Company)이란 구성원·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기업을 의미하며, 이들 회사는 실제로도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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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든 유엔 글로벌콤팩트를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유엔 글로벌콤팩트는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토대로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는 세계적 규모의 단체(Initiative)다. 유엔 글로벌콤팩트는 자발적 참여가 원칙이다. 현재 160여 개국의 다양한 기업들이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양극화로 치닫는 세계 경제·무역 질서에 사회적 합리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때문에 가입한 기업들은 단순히 회사의 발전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세계 경제와 사회가 더욱 안정되고 정당하며 포괄적인 번영을 이뤄낼 것인가’를 고민한다. 노동 착취와 부패, 소득불평등은 기업 혁신을 방해하는 요소다. 우리는 이런 것들과 단호하게 맞서 싸운다. 반기문 전 총장이 주도한 어젠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이행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구성된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사회적 포용, 경제 성장, 지속가능한 환경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단적으로 금융업계에선 환경 등을 주제로 한 금융상품의 경우, 상품 구성에 어려움이 많다고 주장한다. 

 

그건 어찌 보면 과거 산업화의 혜택을 많이 받던 기업 쪽에서 보는 시각이다. 녹색 산업이라는 건 충분히 이익이 날 수 있는 분야다. 현재 내가 일하는 회사 아라베스크(Arabesque)의 뜻은 직역하면 이슬람교 사원의 벽면 장식이나 공예품의 장식에서 볼 수 있는 아라비아 무늬를 뜻하지만, 그보다는 문자·식물·기하학적 모티프가 어우러진 곡선을 의미한다. 우리는 ‘패턴의 아름다움, 수학의 미’라는 뜻에서 이 단어를 회사명으로 선택했다. 윤리경영은 미학적으로 보면 아라베스크다. 우리가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와 200여 개 논문을 분석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했는데, 친환경적이면서 사회 책임의식이 강하고, 기업지배구조가 투명한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산업계, 예를 들어 화학·자동차 회사에서도 가장 빠르게 이익을 내는 품목들은 환경 관련 분야다.

 

 

경기 침체가 빈곤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아니다. 지금의 상황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꿈꾸는 기업에는 기회다. 기업들은 ‘SDGs’를 추가 비용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어찌 보면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환경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인 유럽은 여전히 경기가 침체돼 있고,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녹색 성장에 회의적이다. 

혁신이나 창조는 위기의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법이다. 모름지기 성장을 꿈꾸는 기업이라면 힘든 상황일수록 혁신이나 창조와 연계된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스타트업 중에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는 곳이 많다. 앞으로 이들 분야에서도 글로벌 거대 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보는가.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은 경제 개발에 있어 중요하다. 성장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기술적인 것만 잘 갖춰진다면 마이크로소프트 규모로 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사회적 기업들은 경제 개발에 있어서 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미래의 거대 기업을 꿈꾸는 사회적 기업가(Social Entrepreneur)에게 조언을 한다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믿고 끝까지 추진했으면 한다. 만약 도중에 실패를 겪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오히려 두 배 더 노력해야 한다. 파트너를 찾아 일을 함께 해 나가려는 자세도 필요하다. 결국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라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일을 추진해 나간다면 자신이 믿는 아이디어가 분명 결실을 맺는다는 믿음 그 자체다.

 

 

과거 방식과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기반을 둔 기업가 정신을 비교할 때, 결국 기업가 정신이라는 본질은 같은 것인가.

 

과거의 기업은 대량 생산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현재는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며, 회사도 투명하게 경영해야 한다. 모든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마케팅의 일환으로 여기는 기업인들이 많다.

 

물론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CSR을 PR(기업 홍보)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CSR이 중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최근 몇몇 기업들은 CSR을 계량화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고객과의 소통 수단에서 계량할 수 있는 회사 자산으로까지 확대됐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CSR은 분명 기업 성장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지원이 더욱 필요한데, 전통적인 금융산업은 이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듯하다.

 

말한 대로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은 그동안 이런 분야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익이 된다는 걸 증명하기 어려워서다. 하지만 환경이나 사회적 책임, 투명한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기업들의 가치가 조명받으면서 금융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건 분명 변화의 바람이다. 지속가능 성장에 투자를 하는 것은 효과적인 전략이다. 이제는 기업들도 지속가능 성장을 하나의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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