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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단독] ‘이재용 구하기’에 나선 전설의 검객 이종왕

‘스타 검사’ 출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변호에 관여 … ‘1심 무죄 판결’ 목표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5.18(Thu) 13: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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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객’ 이종왕 전 대검 수사기획관(검사장급)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순실 게이트 재판’ 변호팀을 막후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기획관은 매주 세 차례씩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사내 법무팀과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들을 모아 놓고 대책회의를 갖는 등 사실상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수사기획관은 사시 17회로 법무부 검찰1과장, 서울지검 형사부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김대중 정부 초기인 1999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옷 로비 사건 당시 수사기획관을 지낸 ‘특수통’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사시 동기로 연수원 시절 ‘8인회’라는 모임을 만들었을 정도로 각별하게 지냈다.


이 전 수사기획관은 옷 로비 사건 수사 당시, 박순용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자 전격 사표를 냈다. 강직한 성품 탓에 현역 시절부터 따르는 검찰 후배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을 나온 뒤로는 대형 로펌 김앤장의 간판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4년 7월 삼성그룹 법무실장(사장급)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하지만 2007년 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현 광주시교육청 감사담당관)가 삼성그룹 비자금을 폭로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삼성을 떠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순실 게이트 재판’ 변호팀을 막후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이종왕 전 대검 수사기획관(오른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저널 최준필·뉴스뱅크이미지


 

盧 탄핵 당시 文 대통령과 함께 변호인으로 활동


이종왕 전 기획관은 평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졌다. 2007년 법무실장에서 물러나면서 사내 이메일을 통해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폭로 사건으로 임직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사내 변호사에 대한 불신이 생긴 점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김 변호사 사건을 미리 막지 못했던 것에 대한 부담감이 사표를 쓴 이유”라고 말하고, “변호사는 고객비밀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다. 김 변호사 같은 파렴치한 사람이 변호사라는 사실에 대해 같은 변호사로서 큰 자괴감을 느낀다”고 일갈한 것에 대해 이 회장이 큰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2010년 5월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자 다음 달인 6월, 그룹 법률고문으로 돌아왔지만 이 회장이 쓰러지자 2015년 말 다시 고문직을 그만뒀다.


이 전 기획관의 이번 등장은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박영수 특검팀과의 진검승부에서 백전노장의 관록을 보여주겠다는 포석이다. 수사 경험이나 검찰 내 신망 등에 있어서도 이 전 기획관은 박영수 특검(사시 20회)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건희 라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이재용 부회장도 이 전 기획관에게만큼은 남다른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 내부와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은 이 부회장을 1심에서 무죄로 풀려 나오게 하는 것이 지상과제다. 삼성 내부에서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자신하던 특검이 막상 재판에 돌입하자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수사기획관의 지원은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과 함께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일관되게 “최순실 일가 지원은 모두 내가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수사 당시 특검에 우호적이던 증인들이 법정에서 입장을 번복하고 있는 점도 특검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이 전 기획관이 현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도 삼성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이 전 기획관은 삼성에 들어오기 전인 2004년 5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당시 12명의 법률대리인단에는 이 전 기획관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도 들어가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이 전 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장관과 민정수석에 거론됐지만 모두 본인이 고사했다”면서 “삼성 입장에서는 이 전 기획관의 존재 자체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전 기획관이 변호사들과 대책회의를 갖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단지 과거 삼성과의 인연으로 재판에 일반 방청객 자격으로 참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태평양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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