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병호 “노무현 정부 때 불신 새 정부가 풀어주길 기대”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7.05.22 13:24
  • 호수 14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병호 前 민주노총 위원장 미니 인터뷰

 

© 시사저널 박정훈

 

참여정부와 노동계 관계 어떻게 기억하나.

 

당선자 자격일 때만 해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노동계 기대가 컸다. 그 신뢰는 몇 달 지나지 않아 철저히 깨졌다. 2003년 일련의 갈등을 겪으며 대통령은 노동계와 완전히 선을 그어버렸다. ‘요구만 할 줄 알고 도와주지는 않는다’는 시각으로 노동계를 본 것 같다. 그러니 무슨 대화가 되겠는가. 당시 노동계도 “대통령이 당선되더니 ‘친(親)자본’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했다.

 

 

대통령도 노동계에 서운한 감을 드러내지 않았나.

 

들리는 얘기론 “민주노총이 나를 배신했다”며 섭섭해했다고 하더라. 적대적 관계는 5년간 이어졌다. 2006년 국회에서 비정규직법이 통과될 때도 노동계 요구를 좀 더 수용해 법제화할 여건이 충분했지만 정부는 거부했다. 그때 그 요구가 법에 제대로 반영됐더라면 지금 고용 환경이 훨씬 나아졌을 거라 생각한다.

 

 

새 정부를 향한 민주노총 요구가 성급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민주노총도 하루아침에 모든 요구를 해결해 달라고 떼쓰는 게 아니다. 터놓고 대화를 해 보자는 거다. 노동 의제가 한 번에 쏟아지는 게 새 정부로서 부담스럽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론 행복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만큼 정부에 기대가 있다는 거 아니겠나.

 

 

현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초반 1년 과감하게 개혁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 일단 무언가 바꿔보려는 의지는 보이는 것 같다. 변호사 시절부터 봤던 문 대통령은 자기 책임은 반드시 지는 스타일이다. 노동계가 역대 정부에 가졌던 오랜 불신을 새 정부가 부디 깨주길 바란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