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느끼는 세계의 맛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05.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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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식 산업 선진화와 외국 문화 접목돼 새로운 트렌드로

 

해외여행을 가지 않고도 외국의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바로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어느새 ‘맛집 찾기’는 우리 생활 깊숙이 스며들었다. 소비자들은 좀 더 색다른 맛과 분위기에 탐닉했고, 원하는 곳을 찾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국내 외식업계 역시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변화에 나섰다. 한식 메뉴를 특화해 전 세대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매장부터 다양한 문화가 녹아있는 현지 음식점들을 내놓은 곳까지 개성 있는 맛집들이 등장했다. 이들 매장은 곧 SNS를 타고 퍼지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음식 문화는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궁금증을 자극한다”며 “선진화된 국내 외식 산업과 외국의 다양한 문화가 접목돼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맛으로는 얼큰한 해장국을 꼽을 수 있다.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은 1975년 양평 신내 지역에서 시작한 양평해장국 대가의 40년 손맛을 재현한 브랜드다. 한우 내장을 48시간 동안 우려내 깊은 국물 맛을 냈고, 선지와 천엽 등 풍성한 건더기를 넣어 한국 전통 음식의 특징을 잘 살렸다. 해장국과 함께 제공되는 시래기와 오이지, 마늘쫑 등의 절임류 반찬은 직영 농장에서 생산 후 바로 고객의 식탁에 오른다.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에머이(Emoi)’는 베트남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식당에 들어가면 베트남 특유의 문화가 녹아있는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식기가 우선 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현지 조리사를 초빙해 쌀국수 전통의 맛도 재현해냈다. 현재 국내에 정착된 호치민식 쌀국수와는 차별화된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우동은 한국인에게 가장 대중화된 외국 음식 중 하나다. 세계 최대 사누끼 우동 전문 브랜드 ‘마루가메제면’은 2012년 한국에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다. 주문 즉시 제조되는 마루가메제면의 우동은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을 자랑한다. 엄격한 시스템을 구축, 생면은 삶은 지 15분이 지나면 전량 폐기하고 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바삭한 튀김과 주먹밥도 별미다. 

 

(사진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양평서울해장국큰아들집, 에머이, 마루가메제면, 카페띠아모, 클램)


국내 소비자에게 생소했던 스페인 음식도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스페인식 EDM 펍 ‘클램’은 부산 서면을 시작으로 해운대, 대구, 원주, 전주를 거쳐 현재 강남 역삼 매장까지 오픈 했다. 감파스와 타파스, 라자냐 등 스페인 현지의 음식을 한국에서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독일의 크롬바커 맥주는 덤이다. 

 

매장 내부도 스페인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클램의 전 매장은 세련된 인테리어와 역동적인 소품들로 자유분방한 콘셉트를 강화했으며, EDM 음악을 더해 스페인의 자유로운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디저트 업계는 외국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카페띠아모’는 이탈리아의 대표 디저트이자 하나의 문화로 칭할 수 있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국내에 대중화시켰다. 카페띠아모의 젤라또는 일반 양산형 아이스크림과 달리 천연 성분으로 제조되며, 화학 첨가물이나 인공 색소를 배제해 건강 디저트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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