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와 밀접한 인연, 코오롱家
  • 박준용 기자 (juney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6.01 15:26
  • 호수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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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의 시작은 ‘나일론’이었다. 코오롱의 고(故) 이원만 창업주는 1904년에 태어나 일본에서 기업을 운영해 자본금을 모았다. 1933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모자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의 회사에서 생산한 모자에는 회사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지금의 ‘브랜드’ 개념과 비슷하다. 이 모자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원만 창업주는 이때 번 돈으로 일본에서 나일론 수출사업에 도전한다. 이 또한 성공이었다. 그는 일본에서 성공한 나일론을 한국으로 가져온다. 1957년 국내 최초 나일론 공장이 탄생했다. 그가 한국에 만든 회사명은 ‘한국나이롱주식회사’. 이 회사가 바로 오늘날 코오롱그룹의 전신이다. 코오롱이란 사명(社名) 또한 ‘코리아+나이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창업주의 뒤를 이어 그의 장남인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이 1977년부터 코오롱을 이끌었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1996년부터 회사 경영을 맡고 있다.

 


코오롱 일가는 정계와 긴밀한 인연을 맺고 있다. 우선 이원만 창업주부터가 기업인인 동시에 정치인이었다. 그는 1948년 한민당 소속으로 경북 영일 갑구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그 뒤 1960년 경북 참의원에 당선된다. 박정희 정권 시절, 이 창업주는 공화당 소속으로 6·7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코오롱 일가는 정계와 두터운 혼맥을 맺었다. 이 창업주는 이위문씨와 결혼해 슬하에 2남4녀를 뒀다. 자녀 중 차남인 이동보 전 코오롱TNS 회장은 김종필 전 총리의 딸 예리씨와 결혼했다. 둘은 이후 이혼했다. 장남 이동찬 명예회장은 신덕진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5녀를 뒀다. 이 명예회장의 장녀 경숙씨는 이효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조씨와, 4녀 은주씨는 신병현 전 부총리의 아들 영철씨와 혼인했다.

 

코오롱 일가는 정계뿐 아니라 재계와도 많은 연을 맺었다. 허영인 SPC 회장은 이원만 창업주의 막내딸과 결혼했다. 이동찬 명예회장의 차녀 상희씨는 고홍명 한국빠이롯드만년필 회장의 아들 석진씨와, 3녀 해숙씨는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의 아들 동혁씨와 결혼했다.

 

이웅열 회장 역시 서병식 동남갈포 회장의 딸인 창희씨와 결혼했다. 이 회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이 중 장남 이규호씨가 코오롱인더의 상무보로 현재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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