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불임에 대한 해답은 이것
  •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6.01 15:51
  • 호수 14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철수의 진료 톡톡] “바른 먹거리와 스트레스 조절에 있다”

 

요즘 많은 젊은 부부에게 왜 둘째 아이를 갖지 않는지 물어보면 의외로 “안 생기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나마 아이가 하나라도 있는 게 어디냐”며 자기 주변 사람들이 난임으로 아기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37세 K 부장은 32세에 동갑내기 아내와 사내 결혼을 한 후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첫 아이는 한약 덕분인지 쉽게 임신이 됐다. 그런데 둘째가 생기지 않아 부부가 같이 혈액검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원인 검사를 받았으나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이후 여러 차례 한약을 복용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았다.

 

불임에는 이유가 많지만 최근 들어 K 부장의 경우처럼 의학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난임 부부가 늘고 있다.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 첫 번째는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다. 요즘은 결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다 보니 늦게 아기를 낳는 것이 당연시됐지만, 의학적으로 적정 출산 기간은 22세에서 30세다. 35세가 넘어서 출산할 경우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요즘은 많은 사람이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신체적으로 출산 적정 나이를 넘은 이후에 임신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스트레스가 많아진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심신이 힘들고 고달프면 몸이 아기를 가질 엄두를 내지 못한다. 또한 스트레스로 내분비 기능이 영향을 받아 배란이 잘 안 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환경 문제다. 환경호르몬이 유전자에 달라붙어 유전자의 정상적 기능을 방해하거나 인위적 환경이 일주기 리듬과 월주기 리듬, 연주기 리듬을 변조시키면 배란이나 월경주기 같은 예민한 생리 기능에 변화가 생긴다.

 

네 번째 이유는 먹거리 변화에 있다. 다들 바쁘게 살다 보니 인스턴트식품이나 냉동식품을 많이 먹게 된다. 과일도 먼 거리에서 오는 것이 싸고 좋아서 많이 찾는다. 하지만 이런 식품에는 긴 유통 기한을 확보하기 위해 유익하지 않은 물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즐겨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다섯 번째로 남편도 똑같은 노력을 해야 정자의 수나 정자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아이를 품고 키워야 하는 아내의 자궁 환경도 중요하지만 두 사람 다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처럼 주로 나이, 스트레스, 환경오염, 먹거리의 변화가 유전자의 기능을 조절하는 물질을 변이시켜 여러 가지 생리 기능이 바뀌도록 한다. 배란이 잘 안 되거나 정자 수가 감소할 수도 있지만 수정 능력이나 착상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나이 먹는 것을 피할 수 없고 사는 환경을 바꾸기 힘들어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바른 먹거리를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가지는 마음과 내가 먹는 것이 난자와 정자의 기본이 된다. 남녀 모두 특히 가임 기간에는 바른 먹거리로 체질을 바꾸고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고 태교하는 것처럼 넉넉하고 예쁜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 ​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