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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중동에 스타트업 기회 널려있다”

김대호 한국스타트업협회장의 스타트업 해외 전략

차여경 시사저널e. 기자 ㅣ chacha@sisajournal-e.com | 승인 2017.06.02(Fri) 08:30:00 | 14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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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한국스타트업협회 회장은 일찍부터 중동 현지에서 일해 온 ‘중동 전문가’다. 쿠웨이트 법무법인 코랜트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김 회장은 국내 스타트업들에 중동이 좋은 기회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도 중동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국내 업체들을 주목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지난해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스타트업협회는 국내 스타트업의 중동 진출을 돕고 있다. 중동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Incubator)와 협약을 맺고, 카타르 현지 기업·투자자들과 국내 스타트업을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해외진출 경험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위해 멘토링·창업지원·간담회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정부의 해외진출 사업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협회는 중동 현지법인을 설립해 자체적으로 스타트업을 돕는다. 이제는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눈을 돌리고 새로운 중동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김 회장을 5월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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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타트업협회를 만들게 된 계기는.

 

중동에서 큰 기업을 운영했다. 병원과 연계시켜 외국인 환자를 관리하고 도와주는 앱을 만들었다. 중동 회사들이 큰 금액을 제시했고, 결국 주당 90만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쿠웨이트 정부에서 기업을 지원해 주기도 했다. 이런 관심을 보면서 국내 스타트업들도 충분히 (중동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중동 시장, 현지 회사들과 네트워킹해 주는 사단법인 스타트업협회를 만들게 됐다. 아무래도 규모가 큰 회사들을 운영하다 보니 처음엔 스타트업 관련 업무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스타트업들은 주로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을 꿈꾸지 않나. 그런데 중동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미국은 치열한 시장이다. 스타트업협회에서 업체들을 심사하다 보면 미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요소들이 많다. 언어나 문화 장벽 등이 높은 탓이다. 중동 시장은 그렇지 않다. 미국처럼 몇 십 년 스타트업 역사가 있는 게 아니라서, 협업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특히 우리나라 스타트업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사업을 하고 싶어 한다. 또 중동 국가 정부에는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쿠웨이트의 경우, 한국 돈으로 20억원 정도를 정부가 지원해 준다. 창업자 부담은 4억원 정도다. 훨씬 부담이 적다. 한국 회사가 중동에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간다면 경쟁자들이 별로 없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중동 스타트업들은 높은 가격에 인수·합병되고 있다. 그만큼 관심이 높다. 중동에 진출한 해외 배달앱은 2000억원에 인수되기도 했다.

 

 

중동 국가들이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가.

 

많다.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아무래도 중동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필요성을 깨달은 것 같다. 현지 투자자들도 (투자할) 스타트업들을 찾고 있고, 젊은 층에서도 스타트업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2%가 부족하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해외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중동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중동 투자자나 창업가들이 재정적 이익을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이 어려운 이유는.

 

‘경험’과 ‘사람’이 없다는 게 큰 장벽이다. 스타트업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면 해외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최종 계약단계까지 가기가 어렵다. 협회에서는 주로 피칭(Pitching·기획개발 단계에서 하는 투자설명회)을 잡아주고 있다. 피칭 전문가들은 각 회사 특성에 맞게 해 주지 않는다. 아무래도 스타트업들이 영어로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는 게 어설플 수밖에 없다. 협회에서는 문장이나 표현을 고쳐주면서 피칭을 도와준다. 또 중동 현지에 국내 회사를 알리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만들었다. 이 펀딩으로 아랍 회사, 현지 교민 사업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 매칭 사례가 있는가.

 

현재 몇 십 개 스타트업을 회원사로 두면서 중동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에서 피칭을 도와준 ‘스카이피플’ 게임 개발사가 있다. 올해 한국에서 파이널블레이드라는 게임으로 대박 난 회사다. 올해 카타르 액셀러레이터와 개발협약(MOU)을 체결하게 됐다.

 

 

중동은 주로 어떤 스타트업에 흥미를 갖고 있나.

 

국가별로 다르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스마트스포츠·스마트심포지엄 등을 주목한다. 또 관광 관련 사업이나, 카타르 자체를 홍보할 수 있는 분야들에도 흥미를 보인다. 이 밖에도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이 꾸준히 중동에 진출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규제는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중동도 규제가 심한가.

 

중동은 스타트업 규제가 거의 없다. 지켜야 할 (창업 관련) 법은 있지만, 지금으로선 지원책이 훨씬 많다. 이런 면에서는 한국·미국·중국 등과 다르다. 국내에서는 스타트업들이 ‘규제가 많다’고 토로한다. 업체마다 느끼는 규제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는 규제가 많다고 느끼고, 어떤 분야는 비교적 없다고 말한다. 정부가 아무리 규제를 풀어준다 해도,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될 예정이다. 혹시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나.

 

중동 관련 연구가 부족하고, 특별 조직이나 기구가 없는 점이 아쉽다. 우리나라에는 중동 전문가가 많이 없다. 학회에 계신 교수님들의 지식은 뛰어나지만, 현장감이 떨어진다. 접근방법이 전혀 다르다. 현장을 보지 않는 정책은 실제로 적용할 수 없다. 중동 시장에 대한 최신 데이터도 없는 게 현실이다. 2017년 지금과는 동떨어진 자료다. 예전에 직접 중동과 관련한 발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정부 자문위원들이 반기지 않았다. 중동은 앞으로 100년 동안 같이 가야 할 시장이고, 버릴 수 없는 시장이다. 정부 차원에서 중동 진출과 관련한 전문가나 조직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스타트업협회를 이끄는 김대호 회장의 최종 목표는.

 

한국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치열한 미국·중국보다 중동으로 갔으면 한다. 중동은 자금력과 기회가 있는 지역이다. 문화적으로도 비슷한 점이 많다. 중동 사람들이 한국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도 ‘좋다’고 입을 모은다. 중동 국가들과 한국 모두 영어가 제2외국어이기 때문에 부족한 커뮤니케이션을 서로 찾게 된다. (기업들이) 함께 방향을 찾으며 목표를 세운다. 그동안 아랍은 ‘한국’ 하면 ‘건설회사’를 떠올렸다. 앞으로는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진출해 이미지가 변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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