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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청와대와 광화문 중 어디가 명당일까

[박재락의 풍수미학] 풍수지리로 분석해 본 청와대의 입지조건

박재락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6.02(Fri) 18: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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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장미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 선지도 한 달이 다 돼 간다. 현 정부는 지난 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국민 곁으로 다가와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연일 발표되는 새 정부의 인사탕평에 대해서도 적절하다는 평이 나온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협치를 위한 정국의 물꼬를 틔우고 있다. 새 정부는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고 광화문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새 정부의 집무실이 들어설 공간으로 광화문 주변의 국립고궁박물관이나 정부서울청사가 거론되고 있다. 

 

지금까지 역대정부가 청와대에 입성한 뒤 정권말기에는 대부분 좋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그로 인해 일부 호사가들이 풍수를 들먹이며 흉지에 터를 잡았기에 권력자들의 말로가 좋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옛말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구고 일 못하는 사람이 연장 나무란다고 했다. 자신이 없는 사람은 난감한 일에 부딪치게 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능력 있는 사람은 어떠한 일이 닥쳐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사실 북악산을 의지하고 묵묵히 입지한 청와대 터를 가지고 섣부른 얼풍수로 쉽게 지세를 논하는 것은 언어도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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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역대 정권 권력 공간’ 이미지 강해

 

한 국가의 대통령 집무실은 국정을 이끄는 컨트롤타워 공간이자 국격을 상징하는 신성한 공간을 말한다. 영국 런던의 버킹검 궁,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 등이다. 이곳들은 그 나라의 국격을 상징하면서 국정의 집무공간으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컨트롤타워의 배경이 되는 대통령 집무실은 각 국가마다 중요한 공간이다. 한국의 청와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역대정권이 가졌던 권력의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나아가 청와대에서의 국정업무 효율성을 문제 삼고, 정부와 국민이 항상 소통할 수 없는 공간이라며 옮기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지금껏 현존하는 국가의 주요 건물인 도읍지, 궁궐, 도성, 읍성 등은 입지선정부터 공간배치에 이르기까지 풍수지리가 적용되었던 곳이다. 지금의 풍수지리학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 선현들이 자연환경을 인간에게 유용하도록 계획하고 설계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이어져 온 우리의 한국학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청와대 입지는 어떨까. 풍수요소를 적용하여 터의 역량, 업무공간의 건물배치, 건물과 지세, 건물의 색채 등으로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청와대 터의 지세와 공간배치를 이룬 건물들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환경설계를 한다면 결론적으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입지를 풍수지리학으로 분석한다면 다음과 같은 논리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청와대 터가 과연 명당공간의 역량이 있는가이다. 지금의 청와대 터는 북악산 용맥이 경북궁으로 가는 중간에 위치한다. 이곳은 조선 세종 때 최양선이 상소를 올려 경북궁 터가 용맥을 타지 않는 흉지라고 하였던 곳이다. 이에 세종은 영상을 대동하여 북악산을 올랐다. 세종은 신로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경복궁 터는 용맥을 타고 지기가 머무는 곳에 입지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볼 때 용맥을 타고 있으며 용맥을 탄 곳은 지기를 받는 곳이므로 청와대 터는 ‘터의 역량’을 갖춘 곳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공간 배치를 보면, 주건물인 본관의 집무 공간 건물과 좌우의 부속건물들이 서로 주객의 조화를 이룬 것을 알 수 있다. 즉 주 건물은 북악산의 중심룡맥을 받고, 앞 좌우에 입지한 부속건물은 용맥을 타는 곳에 배치되어 주 건물을 감싸고 있다. 이것은 집무실의 통치권자를 보좌할 수 있도록 공간배치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건물과 지세를 살펴보면 주 건물은 중심공간에 위치하고 있고, 지세는 뒤로는 북악산의 용맥을 받고 좌는 낙산, 우는 인왕산이 서로 감싸는 형국이다. 좌우가 평탄하고 앞의 전순부분은 경복궁이 자리한다. 지맥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기가 머문 명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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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밖, 지기 빠져나가 국운 상승 기회 놓친다

 

청와대의 건물색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건물의 색채는 풍수지리학적으로 시각적∙상징적인 기를 발산하는 것을 뜻한다. 청와대의 건물색채를 보면 주변의 사철나무 색채와 건물지붕이 모두 청록색을 띠고 있다. 아래쪽은 흰색을 띠고 있는데, 이러한 색채배열은 자연과 건물이 서로 상극을 띠고 있는 것이다. 즉 청색(목)과 흰색(금)이 서로 금극목의 상극을 이루기 때문에 풍수비보를 적용하여 청색을 상생시키는 적색계통과 황토색으로 색채디자인을 하여야 지금보다 좋은 지기를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청와대 터는 북악산의 중심룡맥을 타고 있으며 건물의 배치 또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지기가 항상 머무는 곳이다. 더구나 천기를 받는 건물외부의 색채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청색지붕을 하고 있어 항상 기를 조응할 수 있으므로 구성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다. 또한 사철 푸른 숲이 조성된 중심공간에 위치해있어 국정을 원활히 운용할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기를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굳이 지기가 빠져나가는 광화문밖의 정부서울청사나 국립고궁박물관을 고집하는 것은 국운을 상승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할 뿐이다. 

 

땅이 터를 이루고 그 터에 입지한 건물들은 지속적으로 지기의 영향을 받게 된다. 지금의 정부는 분권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 입지공간은 통치권자가, 광화문공간은 내각수반이 자리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경복궁 터가 있다.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분권의 공간배치를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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