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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 사라진 그린, 누가 태풍 몰고 올까

LPGA투어 상반기 결산, 다승자 없는 춘추전국시대 혼전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6.22(Thu) 12:01:17 | 14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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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1인 강자가 없다. 독주자 없이 상위권 선수 모두가 우승권에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톱스타들의 선두권 벽이 높아 신인들의 진입은 결코 쉽지 않다.

 

정상급 선수들이 평준화된 가운데 6월12일 아리야 주타누간(22·태국)이 우승하면서 리디아 고(20·뉴질랜드)를 제치고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에 올랐다. 태국인 최초다. 물론 주타누간은 지난해에도 리디아 고와 함께 ‘대세’였다.

 

그런데 올 시즌 14개 대회가 끝났지만 2승을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챔피언이 모두 다르다. 물론 한국선수들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14개 대회 중 50%인 7승을 거뒀다. ‘8등신 미녀’ 전인지(23)가 우승문턱을 넘지 못하고 2위만 네 번 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인 포인트에서 독주를 구축한 ‘특급 신인’ 박성현(24·KEB하나금융그룹)도 아직 우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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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85주 만에 1위 자리 내줘

 

독주자 없이 춘추전국시대로 혼전을 벌이는 가운데 우승 타이틀을 놓고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끼리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치고 있다. 리디아 고가 아직도 1승을 올리지 못하고, 주타누간이 겨우 1승을 챙기면서 주춤하는 사이에 유소연(27·메디힐)과 김인경(29·한화)이 신바람을 일으켰다.

 

2015년과 2016년만 해도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2015년에는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가 각각 5승을 올리며 2인 체제를 갖췄다. 2016년에는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인비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불참하는 사이에 리디아 고가 4승, 주타누간이 5승을 올리며 새로운 2강을 구축했다. 3승을 거둔 장하나(25·BC카드)는 올 시즌 1승을 거둔 뒤 LPGA투어 카드를 반납하고 국내에 복귀해 경쟁자가 한 사람 줄었다.

 

다승자가 없는 것도 올 시즌에 찾아온 새로운 변화지만, 리디아 고가 85주를 이어온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주타누간에게 내준 것도 화제다. 올 시즌 캐디, 코치, 클럽 등을 모두 바꾸면서 제 성적을 내지 못하자 리디아 고는 지난 3주 동안 대회를 접고 샷 점검에 들어갔다. 우승은커녕 두 번이나 컷오프 수모를 당한 탓이다. 장기 레이스를 위해 아예 대회를 포기하고 뉴질랜드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해 오다가 6월19일 끝난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복귀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주타누간도 사실 올 시즌 성적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기량 면에서 고루 안정적이다. 1승을 올리며 상금과 CME 글로브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드라이브 거리는 258.74야드로 38위에 올라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도 높지가 않다. 76.64%로 59위다. 주타누간은 아예 캐디백 속에 드라이버를 넣고 다니지 않는다. 주로 롱아이언이나 우드로 티샷을 한다.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률은 74.07%로 19위에 올라 있다. 평균퍼팅이 28.75개로 12위, 평균타수가 69.35타로 6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더파와 버디 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달리 리디아 고는 상금 33만5486달러를 벌어들여 랭킹 19위에 그쳤다. 드라이브 평균거리도 247.2야드로 105위, 페어웨이 안착률도 8.44%로 18위다. 그린적중률은 73.61%로 21위, 평균퍼팅 수는 20.09타로 34위에 머물러 있다. 언더파는 랭킹 16위, 버디 수는 랭킹 51위, 평균타수는 69.78타로 13위에 랭크돼 있다. 뚜렷하게 잘하는 것 없이 총체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그린에 다시 나선 리디아 고는 마이어 LPGA 클래식 첫날 경기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퍼트는 28개로 잘 막았고, 그린적중률은 88.89%를 기록했다. 사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퍼트의 달인이었다. 그린 적중 시 홀당 퍼팅 수가 1.71개로 1위, 평균퍼팅 수도 28.31개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평균타수는 69.6개로 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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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신바람’, 박성현 ‘특급신인’

 

한국선수 중에는 유소연과 전인지가 돋보인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하면서 부활에 성공한 유소연은 ‘호수 여왕’에 등극하며 기분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세계골프랭킹 3위에 오른 유소연은 시즌 상금 91만2820달러를 벌어들여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전훈기간 동안 드라이브 거리를 늘린 유소연은 드라이브 평균 258.87야드로 랭킹 36위다. 송곳 같은 아이언으로 그린적중률은 78.95%로 랭킹 1위다. 다만, 평균퍼팅 수가 29.87개로 100위로 밀려났다. 그린적중 시 홀당 퍼팅 수는 평균 1.77개로 31위에 랭크돼 있다. 언더파는 랭킹 9위, 버디 수는 155개로 17위, 평균타수는 69.21타로 랭킹 3위를 차지했다.

 

한국선수의 가장 큰 걸림돌인 렉시 톰슨(22·미국)은 상금 83만9042달러를 손에 쥐며 상금랭킹 3위를 마크했다. 장타자답게 평균 275.89야드를 날려 장타랭킹 2위, 페어웨이 안착률은 69.51%로 116위에 그쳤다. 그린적중률은 78.36%로 2위, 평균퍼팅 수는 29.68타로 72위지만, 그린적중 시 홀당 퍼팅 수는 1.75개로 12위를 마크했다. 그린적중률도 78.36%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언더파는 9위, 버디 수는 182개로 3위, 평균타수는 69.08타로 랭킹 1위다.

 

우승을 언제 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박성현도 전인지처럼 우승이 없으면서도 상금랭킹 9위(45만473달러)에 올라 특급신인으로 손색이 없다. 드라이브 평균거리 274.37야드로 랭킹 5위를 자랑하고 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69.55%로 조금 낮은 랭킹 115위, 평균퍼팅 수는 29.31개로 랭킹 46위, 그린적중 시 홀당 평균 퍼팅 수가 1.77개로 46위다. 언더파는 랭킹 13위, 버디 수는 159개로 13위, 평균타수는 69.31타로 랭킹 5위에 올라 있다.

 

서로 다른 우승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LPGA투어. 이런 ‘안개정국’ 속에서 하반기에 누가 돌풍을 몰고 올 것인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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