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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는 통증 치료에 효과적일까?

의학적 근거 없는 왜곡된 건강 상식 백태(6)

노진섭 기자 ㅣ no@sisajournal.com | 승인 2017.06.25(Sun) 15:00:00 | 14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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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0년 전 라듐은 화장품·스타킹·치약 등의 원료로 사용됐다. 방사능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당시에 라듐은 질병 치료와 미용에 좋은 물질이라는 게 상식으로 통했다. 라듐의 위험성을 깨닫기까지는 20년이 걸렸다. 이처럼 당연하게 여기는 상식이 사실과 다른 경우가 있다. 만인의 관심사인 건강에 대한 얘기는 더욱 그렇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건강 상식이 누군가의 경험에 업체의 상술까지 더해져 왜곡된 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진다. 사실과 다른 얘기가 뇌리에 똬리를 틀면 어느새 건강 상식으로 통한다. 왜곡된 건강 상식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예컨대 간에 좋다는 특정 식품으로 간 기능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시사저널은 의사·식품학자·약사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시중에 떠도는, 잘못됐거나 왜곡된 건강 상식을 바로잡기 위한 기사를 여러 회에 걸쳐 게재한다. 

 


 

# 파스는 허리나 무릎 통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타박상, 근육통, 신경통 따위에 쓰이는 소염진통제를 흔히 파스라고 부른다. 바르는 것과 붙이는 형태가 있는데, 파스는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이 아니다. 근육이나 인대에 차갑거나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파스는 근육을 수축 또는 이완시킴으로써 통증을 못 느끼게 한다. 파스가 통증을 완화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 몸은 손상된 인대나 근육을 회복시킨다.

 

 

# 액체 치약이 일반 치약보다 좋다?

 

젤 상태의 일반 치약보다 액체 치약이 요즘 인기다. 일반 치약보다 묽어서 칫솔질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는 액체 치약은 일반 치약과 성분상의 차이가 없다. 액체 치약이 일반 치약보다 충치나 치석 예방에 더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 건망증과 치매는 다르다?

 

잠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힌트를 주면 기억이 돌아오면 건망증이다. 치매는 특정 기억이 뇌에 등록되지 않았으므로 설명이나 힌트를 들어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처럼 건망증은 치매의 기억장애와 다르다. 그러나 관계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건망증이 자주 발생한다면 이미 뇌세포가 상당 부분 망가졌거나 뇌의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다. 뇌세포의 약 60%가 소실되고 남은 뇌세포의 기능도 70% 정도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대개 치매가 시작되기 약 8년 전부터 경도인지장애가 나타난다. 이를 나이 탓으로 여기지만 사실은 뇌세포의 약 20%가 사라졌거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며 나머지 뇌세포 가운데 60%가량도 기능이 떨어진 상태다. 이런 경우가 반드시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치매로 가는 과정일 수 있다.​ 

 

 

# 사고 나도 외상만 없으면 안전하다?

 

교통사고나 추락사고를 당하고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이 있다. 외상에 의한 출혈이 없으면 일단 안심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신체 속 장기는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외부 출혈보다 내부 출혈이 더 무섭다. 피부는 가죽이므로 생각보다 질기다. 그러나 내부 장기나 뼈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된다.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이 멀쩡해 보여도 동승자가 중상을 입었거나 사망했다면 자신도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오랜 기간 딸꾹질을 하면 암이 생긴다?

 

대부분의 딸꾹질 증상은 따뜻한 물을 조금씩 마시면 사라진다. 그러나 오랜 기간 딸꾹질을 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암이 생긴 이후 횡격막(흉강과 복강을 구획하는 근육성의 막)이 자극을 받아 딸꾹질이 멈추지 않을 수 있다. 오랜 딸꾹질로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 책을 읽으면 수명이 늘어난다?

 

독서는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미국 예일대학 연구팀은 50세 이상 약 3600명을 12년간 관찰한 결과, 주당 3.5시간 미만 책을 읽는 사람은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17% 낮았다고 발표했다. 주당 3.5시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의 사망 위험은 2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년 정도 더 살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책을 읽을 때 뇌세포 사이의 연결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진의 추정이다.

 

 

# 통원치료보다 입원치료가 좋다?

 

급성기 폐렴으로 입원한 노인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면 증세가 좋아진다. 퇴원해서 통원치료를 받으면 될 정도가 된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작은 기침 증세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입원하길 원하며 퇴원을 거부한다. 무조건 장기 입원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병원은 수많은 환자가 드나드는 곳이므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에게는 감염 위험이 크다. 

 

 

# 전립선암 수술을 받으면 성생활을 할 수 없다?

 

정낭과 전립선을 적출하는 수술(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을 받으면 사정액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수술을 받았다고 무조건 성관계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 전 성 기능이 좋았고 초기 암에서 신경보존수술이 적절히 시행됐다면 60~70% 이상은 성 기능이 회복된다. 수술 후 1개월 이내에 성생활이 가능해진 환자도 있고, 일반적으로 성 기능은 대개 수술 후 3~6개월 지나면 회복된다.

 

 

# 가슴 성형수술에 사용한 실리콘을 아이가 흡수할 수 있다?

 

얼마 전 가슴 성형수술에 쓴 실리콘이 유두로 나와 아이에게 흡수된 사례가 보도됐다. 실리콘이 유두로 나온다는 것은 실리콘에서 유두까지 통로가 생긴 것으로 의료사고에 가까운 이례적인 사례다. 실리콘이 터져도 실리콘을 둘러싼 막 밖으로 나오지 않으므로 혈액으로 흡수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 후인 1994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실리콘을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 

 

 

도움말씀 주신 분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고홍 세브란스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교수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김광현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김긍년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성진 세명약국 약사

김성태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김수인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김태민 식품·의약품 전문 변호사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박수아 맑은약국 약사

박순섭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전문의

변지연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교수

서홍관 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장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양광모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

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윤보현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부인과 교수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이동훈 세브란스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

이정원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이주혁 키스유성형외과 원장

이주희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이진화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장윤정 국립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실장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최낙언 식품업체 시아스 이사

최병기 최병기치과의원 원장

편욱범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삼성서울병원 임상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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