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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의 롯데' 끝낸 결정적 세 장면

日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배제

박준용 기자 ㅣ juney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6.25(Sun) 18: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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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에서 '신격호의 시대'가 저물었다. 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96)은 한국과 일본 롯데를 아우르는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6월24일 배제됐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도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 총괄회장을 재선임하는 내용이 빠진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주총회 의결은 향후 롯데가 신동빈 롯데 회장 체제로 운영될 것을 공고히 했다.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그의 친형 신동주 SDJ 회장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동주 회장은 본인 등 4명의 이사 선임안,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안을 상정했지만 부결됐다. 신동주 회장은 2015년부터 이날까지 네 차례 주주총회에서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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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배제된 신 총괄회장은 그룹을 창업해 재계 순위 5위까지 이끈 인물이다. 그는 1922년 울산에서 태어난 뒤 19세 때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비누, 화장품을 팔다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껌을 접하고 식품업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후 신 총괄회장은 회사 이름을 롯데로 정하고, 한국 진출에도 성공하며 지금의 대기업을 일궜다.

 

창업주인 그가 경영 2선으로 물러난 것은 2011년 2월, 그의 차남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회장에 선임되면서다. 다만 그는 그룹의 '총괄회장'으로 재직하며 롯데제과·호텔롯데·롯데쇼핑 등 롯데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 남아 영향력을 보였다. 하지만 2015년부터 그의 입지가 흔들렸고, 결국 약 3년 만에 완전히 경영에서 배제됐다. 다음의 세 가지 장면은 '신격호의 시대'가 저무는 과정을 보여준다.

 

# 2015년, ‘롯데 경영권 분쟁’ 발화점 된 신격호

2015년 신 총괄회장은 롯데가 형제 경영권 분쟁의 시작점에 있었다. 2015년 7월27일, 그는 차남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등기이사에서 해임한다고 발표한다. 이는 장남 신동주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음날 신동빈 회장은 신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퇴진시켰다.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의 결정이 무효가 됐다. 이후 롯데가 형제의 분쟁은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이 과정은 신 총괄회장의 퇴진을 앞당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 2016년, 한국 지배하는 호텔롯데 대표에서 퇴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듬해, 신 총괄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에서 영향력을 잃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장면은 2016년 3월29일 열린 호텔롯데 주주총회다. 이날 호텔롯데 주주총회에서는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다른 등기임원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신 총괄회장은 1973년 호텔롯데가 창립된 이후 43년 만에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 그룹 계열사 대다수를 지배하는 지주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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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7년, 대법원 신격호의 한정후견인 확정
신 총괄회장은 이제 대리인이 있어야만 중요한 법률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올해 6월2일  대법원이 그에 대한 한정후견인을 지정하기로 최종확정했기 때문이다. 한정후견인 제도는 개인이 질병, 노령 등 사유로 업무처리를 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을 때 법원이 대리인을 지정해 주는 제도다. 대리인은 재산관리, 의료 등 전반적 결정에 관여한다. 대법원은 신 총괄회장의 대리인으로 사단법인 선을 확정했다. 이 결정은 대법원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문제를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법원의 판단은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배제되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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