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년 만에 상무, 보령제약 3세 김정균 상무 주목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06.28 13:53
  • 호수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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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얼마 전 총수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 오너 일가 208명의 경영참여 현황을 발표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오너 일가는 평균 29.1세에 입사해 33.8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입사 후 4.9년 만에 기업의 ‘별’인 임원 자리에 올랐다는 얘기다.

 

보령제약그룹은 1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눈길을 끄는 인사가 김정균 상무다. 김승호 보령제약 창업주는 슬하에 딸만 넷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장녀인 김은선 회장이 경영을 승계받았다. 김 상무는 김 회장의 장남이다. 2009년 아버지의 성씨인 ‘유’씨 대신 어머니의 성씨인 ‘김씨’로 개명을 했다. 2014년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장윤희씨와 백년가약을 맺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상무는 그동안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그는 2013년 12월 보령제약 이사 대우로 입사했다. 3개월 후인 2014년 1월에 ‘대우’자를 뗐다. 재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초고속 승진이었다. 올해 1월에는 상무로 승진했다. 상무까지 승진하는 데 걸린 시간은 3년여에 불과했다. 일반인이 대기업에 입사해 24년 후 임원에 오르는 것과 비교된다.

 

 

ⓒ 시사저널 최준필

재계에서는 김 상무의 승진 역시 후계 구도와 연결 지어 해석하고 있다. 김 상무는 현재 보령제약그룹의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김은선 회장(45%)에 이어 2대주주다. 주력 계열사인 보령제약(1.2%)과 보령파트너스(100%), 보령컨슈머헬스케어(100%)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상무가 올해 1월 정기인사에서 지주회사 상무로 승진하면서 “3세 체제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보령제약그룹 측은 “(김 상무가) 기업 전반을 경험하며 캐리어와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상무의 초고속 승진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김 상무의 사회 경험은 많지 않다. 졸업 후 회계법인인 삼성KPMG를 거쳐 그룹 경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도 30대여서 그룹의 중책을 맞기에는 아직 역부족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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