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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병도 치료법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 펴낸 진화의학자 권용철 박사

조철 문화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7.02(Sun) 09:30:00 | 14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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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건강에 대한 정보가 적거나 상식이 부족해서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넘치는 정보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진화의학의 관점에서 건강을 살피는 책 《우리 몸은 아직 원시시대》를 펴낸 권용철 의학박사. 그는 건강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잘못된 선택과 처방으로 병을 하나둘 얻고 아파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이 어떤 체질과 어떤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는지 바로 알고 그에 맞는 건강관리법을 찾아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몸은 거친 채소조차 아직 스스로 소화하지 못해 장내세균들의 도움을 받아 소화시켜야 하는데, 좋은 유익균을 많이 먹어야 한다며 고급 요구르트만 계속 사다가 먹는다. 결국 장내세균 불균형 문제로 우리 몸은 면역에 취약해지고,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권 박사는 우리가 병을 얻는 이유가 몸이 생활습관을 따라잡지 못하는 데서 생긴다고 본다. 몸은 아직 원시시대의 아날로그 수준인데, 생활습관은 고도로 발달된 현대 디지털인 데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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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이 중에서도 인체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적응하며 어떻게 살아남는가라는 관점에서 건강을 바라보는 것을 진화의학, 또는 적응의학이라고 한다.”

권용철 박사는 정신과 전문의였던 당시, 미국과 캐나다에서 비만과 식이장애를 공부하면서 진화의학을 접했다. 단편적인 치료 방법의 한계를 느끼던 때에 질병의 근원을 탐구하는 진화의학에 매료되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고, 각기 다르게 적응해 온 인체에 동일한 건강관리법을 적용하는 것은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깨달았다. 

 

“아토피는 우리 몸이 어떤 물질의 독성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 나타나는 반응 증상이다. 자신에게 잘 맞는 음식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며 가리지 않고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은, 가려움증과 발진 증상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 독성 물질로부터 회피하는 노력을 해 온 아토피 환자보다 암 발병률이 3배 높다.”

 

가족 생활사, 가족 병력 살피는 게 건강에 도움

 

권 박사는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우리 몸이 기억하고 있는 유전자의 메시지를 주의 깊게 살필 것을 권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TV 광고나 매체에서 소개하는 건강관리법에 귀 기울이기보다 가족들의 히스토리, 가족의 생활사, 부모님이 드시던 것, 가족 병력을 살피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아토피는 아기가 스스로 독성 물질을 해결하지 못해서 보내는 경고다. 그런데 우리는 스테로이드를 발라서 경고를 꺼버리기 일쑤다. 빨간불이 켜졌는데 강제로 선을 바꿔서 녹색불을 만드는 것이다. 내 둘째 아이가 어렸을 때 아토피가 아주 심했다. 그때 병원에 가서 알레르기 검사를 했는데, 달걀하고 호두에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음식들을 끊고 열흘 만에 좋아졌다. 다른 사람한테는 호두가 치매를 방지하는 좋은 물질인데, 이 아이한테는 독성 물질인 것이다. 그러니까 호두를 먹으면 다 좋다고 하는 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적응한 방식에 따라서 다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말이 안 되는 거다. 동일한 질병이 오더라도 다르게 치료해야 된다는 건 밝혀져 있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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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학에서 볼 때 질병은 내가 적응하는 과정”

 

진화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아토피·암·난임·고혈압·비만·스트레스·노화 등 갖가지 질병들을 얻는 이유는 너무나 명명백백했다. 권용철 박사는 인간이 생존과 진화의 과정 속에서 어떤 이유로 병을 얻게 되었는지, 시간을 1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지구 반대편인 안데스산맥의 한 부족 마을로까지 여행하기도 하며 그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진화의학·적응의학에서 볼 때 질병은 내가 적응하는 과정이다. 우리 몸에 균이나 독성 물질이 들어오면 그걸 정상적으로 뱉어내기 위해서 기침을 한다. 설사도 마찬가지다. 이론을 확장하면 암이 생기는 원인도 똑같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대장은 그걸 처리하기 위해서 세포를 증식해야 되면서 면적이 넓어진다. 그게 도를 넘으면 암이 되는 거다. 그러니까 암을 치료하려면 우리 몸이 그렇게 적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것을 찾아야 되는 것이다. 그걸 들여다보지 않고 암에는 뭐가 좋다는 이야기만 해서는 안 된다.”

권 박사가 편식하는 아이에게 음식을 강요하지 말라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아이들이 음식을 거부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와 어른이 음식을 해독하는 능력이 똑같지 않다. 그러니까 아이는 음식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살아남은 거다. 한 예로, 아이들은 브로콜리를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아이들은 그걸 해독 못하니까 안 먹는 거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편식을 하는 건 당연한 거다. 어른들과 달리 음식을 먹었을 때 해독할 수 있는 장내세균이 없기 때문이다.”

권 박사는 저녁을 적게 먹고 배고픈 상태에서 자는 것이 노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우리 몸은 여전히 사냥에 성공할 때까지 배고픔을 참아야 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배가 고프기도 전에 정해진 시간에 맞춰 밥을 먹게 된 뒤로 각종 염증과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 유전자는 음식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살아남았다. 음식을 항상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세포가 죽는 걸 방지하는 쪽으로 유전자 스위치를 켰다. 이 역할을 하는 것 중에 대표적인 호르몬이 ‘시르투인(Sirtuin)’이다. 시르투인은 유전자를 수리하기도 하는데, 배가 고픈 상태에서 잠을 자면 이 호르몬이 훨씬 많이 분비된다. 그러면서 노화를 방지한다. 이건 진화적으로 증명된 거다.” 

 

New Book

 

권력과 검찰

최강욱 지음│창비 펴냄│228쪽│1만5000원

 


온 국민의 관심이 ‘검찰개혁’에 쏠려 있다.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 실패했던 검찰개혁이 이번에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제는 어느 누구도 이 개혁을 다음 순위의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검찰개혁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고, 어떤 개혁이 올바른 개혁인지 살피기 위해 현직 변호사인 저자가 검찰 조직 안팎의 오래된 전문가들과 만났다.​ 

 

 

내 꿈은 오늘도 통화 중

서비스에이스㈜·손혜진 지음│퍼블리티 펴냄│224쪽│1만3000원

 

 


텔레마케터 업계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통하는 SK텔레콤 고객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텔레마케터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고, 막 일을 시작한 새내기에게는 업무 안내의 길잡이가 된다. 또 취업준비생에게는 업계 현실을 정확하게 안내해 주는 지침서가 될 수 있다. ​ 

 

 

플랫폼 레볼루션

마셜 밴 앨스타인 등 지음│부키 펴냄│512쪽│2만2000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배할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한 스터디 케이스 북. 플랫폼은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지, 기존 기업들의 대응 방법으로는 뭐가 있는지, 론칭은 어떻게 하고, 수익 창출은 어떻게 하는지, 개방의 폭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고, 어떤 산업이 플랫폼 기업의 희생양이 될지 등을 플랫폼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케이스를 통해 알려준다.​ 

 

 

도시의 재탄생: 도시, 공간, 문화

하권찬 지음│나무미디어 펴냄│336쪽│1만8000원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도시 경쟁의 시대라는 점에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저자는 거창하지 않은 다양하고도, 독특한 사례를 통해 우리 도시가 바꿔야 할 것들, 도시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살펴본 경쟁력 있는 도시의 모습은 그 도시만의 역사와 전통, 특성을 보여주는, 그리고 이를 전달하고자 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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