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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마케팅의 힘…이름만 알리면 ‘악명’도 ‘유명’이 된다?

하재근 문화 평론가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7.07(Fri) 10:00:00 | 14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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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사례에서 ‘노이즈 마케팅’의 힘을 알 수 있다. 설리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노이즈는 별다른 활동도 하지 않는 설리의 톱스타 자리를 지켜줬다. 최근 《섹션 TV연예통신》이 새 코너를 시작하며 2주 연속으로 설리를 다뤘다. 제작진이 설리가 지금 가장 핫하다고 본 것이다. 미국에선 킴 카다시안, 패리스 힐튼 등이 논란으로 스타덤에 오른 사례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기행과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결과 대권까지 거머쥐었다.

 

과거 영화 《디워》의 흥행도 그렇다. 심형래 감독은 애국심 마케팅만 의도했지만, 그것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결과적으로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생겨났다. 막장드라마도 노이즈를 먹고 산다. 대표적으로 《아내의 유혹》이 얼굴에 점 찍고 다른 사람이 된다는 설정으로 비난을 초래하며 이름을 떨쳤다.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노출 사고를 일으키는 신인 여배우도 비슷한 경우다. 오인혜는 레드카펫 노출로 질타를 받았지만 결국 이름을 알렸고, 이병훈 PD의 사극에 캐스팅됐다. 결사적으로 이름을 알려야 하는 신인 걸그룹들도 노출 논란을 일으킨다. 방송에 못 나갈 걸 뻔히 알면서 뮤직비디오와 안무를 선정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스텔라가 그렇게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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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례들은 너무나 많다. 클라라·이태임 등 연예인부터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 낸시랭 같은 미술계 인사 등 수많은 사례들이 논란으로 이름을 알렸다. 교통사고 소식이나 음원유출 소식을 컴백 시기에 맞춰 내는 경우도 있다. 최근엔 넷플릭스가 《옥자》 논란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극장가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상영일정을 통보한 것에서 넷플릭스가 극장 측의 반발을 예상했을 거란 주장이 있다. 그 반발 덕에 넷플릭스는 유명해졌다. 지난 대선 때 홍준표 후보는 연일 막말 논란을 일으키며 한 자릿수 지지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름 알리기가 힘들어지자 사람들은 인지도 높이기에 사활을 건다. ‘악명’이라도 상관없다. 일단 이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알리기만 하면 악명도 결국 유명이 된다. 그래서 악명을 무릅쓰고 논란을 일으켜 기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논란과 기사로 유명해지는 것이 콘텐츠와 홍보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싸게 먹힌다. 대중이 점점 ‘유명’ 그 자체를 선망하기 때문에 유명해지려는 노이즈는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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