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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통의 원인 ‘비만’

[김철수의 진료 톡톡] 약과 침으로 6개월 치료 후 멀쩡

김철수 가정의학과 전문의·한의사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7.06(Thu) 18:30:00 | 14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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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대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평소와 달리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50대 후반인 부인의 기도가 들려왔다. “하나님! 저 좀 제발 데려가 주세요!” 평소 여기저기 아픈 데가 많아 유명하다는 병·의원은 물론 한의원도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는데 차도가 없었다. 작년에는 거의 매일 통증 치료로 유명하다고 소문난 의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으나 치료 직후에만 잠깐 통증이 멎을 뿐 다시 통증이 심해져 이런 기도까지 하고 있었다. 놀란 남편이 부인을 데리고 양·한방 융합 치료를 받으러 필자를 찾아왔다.

 

부인은 자그마한 키에 몸무게가 76kg이나 되는 심한 비만 환자였다. 출산하기 전에는 55kg도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고지혈증 치료를 같이 받고 있었지만, 다행히 고혈압과 당뇨는 없었다. 검사에서 류머티스 인자나 갑상선 질환 등 다른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통증의 원인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통증의 주원인이 비만으로 보여 체중 감량을 권하고 침과 한약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살이 찌면 근육이나 힘줄도 늘어나고 당기게 된다. 따라서 이런 물리적 원인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마른 사람은 화가 많은 것에 비해 비만한 사람은 습과 담이 많다.

 

화가 많다는 것은 에너지화가 잘되고 잘 흥분하는 체질을 말한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돼 있거나 교감신경이 과하게 흥분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검사에서 드러날 정도는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너무 야위거나 중병을 앓아서 체력이 떨어진 경우 허열(虛熱·가짜 열)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열은 별로 없는데 얼굴에 홍조가 생기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도 있다. 열이 많아지면 작은 자극에도 신경이 흥분되고 예민해져 통증을 잘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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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하면 습과 담을 다스려야

 

이와 달리 비만한 사람은 습과 담이 많다. 습은 일종의 부종이며, 담은 독소와 비슷한 개념이다. 열이 많은 사람처럼 통증에 예민하지는 않지만, 신경을 자극하는 물질이 많아진다. 그 부인처럼 냉한 체질은 에너지 대사가 느리다. 그러다 보니 먹는 것에 비해 쉽게 살이 찌고 가벼운 우울증에다 기분까지 조금 처진 상태였다.

 

식욕과 아픈 부위에 대한 통증을 줄이기 위한 침 치료를 시작했다. 여기에 습과 담을 제거하는 반하(半夏), 복령 등과 에너지화, 즉 기를 보하기 위한 인삼, 황기, 계피 등과 근육 이완을 위해 칡뿌리, 모과, 그리고 통증과 울증에 효과가 있는 여러 가지 한약재로 치료했다. 이렇게 침과 약물치료를 하면서 그토록 심했던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잠도 잘 잤다. 6개월 치료 후에는 체중이 10kg 정도 줄고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과체중으로 인한 힘줄의 당김을 줄이고 습과 담, 특히 통증 유발 물질인 담의 생성을 방지하고 제거해 통증을 완전히 없앤 것이다. 때로는 병의 원인이 이처럼 의외로 단순한 경우도 있으니, 병이 잘 낫지 않는다면 병을 바라보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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