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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게이트’ 박동선은 누구?

헌정 사상 최대 스캔들 주인공…박근혜 출판기념회에 모습 드러내

박혁진 기자 ㅣ phj@sisajournal.com | 승인 2017.07.10(Mon) 13:30:00 | 14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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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은 1976년 박정희 정권 당시 중앙정보부에서 미국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코리아게이트’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1976년 10월2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박동선이라는 한국인이 한국 정부 지시에 따라 연간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상당의 현금으로 90여 명의 미국 정치인에 대해 매수공작을 했다”고 특종 보도했다. 당시 미 정가에서 박정희 독재정권하의 인권 상황을 문제 삼고 주한미군을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회유·매수하려던 시도였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은 이 사건을 닉슨 대통령의 몰락을 부른 ‘워터게이트’에 빗대 ‘코리아게이트’로 부르며 연일 대서특필했다. 이로 인해 1970년대 후반 한·미 관계는 사상 최악의 길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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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박씨는 미국에서 미국산 쌀을 한국으로 수입하는 사업을 하던 재미(在美)교포 실업가였다. 서울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조지타운대학을 졸업한 그는 1960년대부터 워싱턴 시내에 ‘조지타운 클럽’이라는 고급 사교장을 운영했다. 박씨는 이곳을 미국 유력 정치인들과 교류하는 장(場)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높였다.

 

박씨의 불법 로비 사실이 밝혀지자 1978년 미국 하원은 윤리위원회 청문회를 열어 그를 소환했다. 사면을 대가로 증언대에 선 그는 32명의 미국 전·현직 의원에게 약 85만 달러를 선거자금으로 제공했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신의 행동은 모두 개인적이었을 뿐 한국 정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청문회는 박씨로부터 돈을 받은 일부 의원만 징계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후에도 박씨는 일본, 대만, 도미니카공화국 등 세계 곳곳에서 로비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2005년 그는 유엔의 ‘이라크 식량을 위한 석유(oil-for-food)’ 프로그램 채택을 위해 이라크로부터 최소 200만 달러를 받고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 2007년 2월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이후 건강 등의 이유로 감형조치를 받아 2008년 9월 석방됐다. 석방 후 귀국해 한국에서 생활한 그는 한동안 세간에 노출되지 않다가, 지난 2013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의 중문 번역판 출판기념회에 돌연 모습을 드러내 축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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