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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한강로에서] 삼성전자의 미친 실적을 보고

박영철 편집국장 ㅣ everwin@sisajournal.com | 승인 2017.07.11(Tue) 14:30:00 | 14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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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7월7일 출근길을 달군 뉴스를 두고 직장동료가 보인 반응입니다.

 

삼성전자 실적 뉴습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올렸군요. 이 회사는 분기 매출 60조원 시대를 열었으며, 영업이익률은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수치를 들어 더 자세히 언급하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 뉴스는 다들 아시니 이 정도로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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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를 듣고 저도 “삼성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삼성전자가 대단한 거죠. 삼성전자의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경이적인 실적을 올렸으니 말입니다. 이날 뉴스가 나온 후 많은 사람들이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돼 있는데 삼성전자가 더 잘나가니 수뇌부들이 고민스럽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삼성은 물론 방어막을 쳤습니다. 연합뉴스 기사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가 놀랄 만한 실적을 내고도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최종 결정권자가 없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미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과감하게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의 실적 호조는 과거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인 투자 결정을 내린 결과물”이라면서 “총수 부재에 그룹을 총괄하던 미래전략실마저 해체된 상황에서 글로벌 무한경쟁에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의 이런 논리가 얼마나 국민들에게 먹힐지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로 빚어진 6개월간의 국정공백 상태에서도 주가는 오르고 경제가 잘 굴러가는 것을 국민들이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시중에 “대통령이 없어도(대통령이 없으니) 나라 잘 굴러가네”라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나돌았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삼성 측은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써온 ‘총수부재 경영위기론’을 갈음하는 참신한 방어전략을 수립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민심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댓글을 살펴봤습니다. 의견이 분분한데 찬사형부터 소개하겠습니다. 네티즌 hoon****은 “우와 삼성이 대단하긴 대단하다. 한국기업이란 게 자랑스럽다”고 했군요. 비난형도 있습니다. 네티즌 aldn****은 “하청업체는 적자인데 하청업체 저가로 납품받아 혼자만 최고 수익 악질 삼숑은 납품 단가부터 외국처럼 올려라. 외국 기업은 바보라서 흑자 못 내는 줄 아냐. 외국은 중소기업 임금이 높아서 삼숑처럼 흑자를 못 내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삼성을 예로 들면 오너와 기업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너는 바뀔 수 있고 오너가 바뀌더라도 기업은 존속해야 합니다. 삼성 이씨 집안을 욕하느라 삼성을 모독해서는 안 됩니다. 만날 삼성을 욕할 게 아니라 이런 반(反)기업 풍토가 만연한 나라에 세계 최고기업인 삼성전자가 있다는 것 자체를 고맙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이 5개만 더 있어도 우리는 중국 따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기업이든 학교든 잘나가는 선두주자 뒷다리 걸어 자빠뜨려 하향평준화 만들려고 혈안이 된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삼성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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