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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공유경제는 우버·에어비앤비 아닌 ‘가상화폐’

가상화폐가 바꿀 우리의 미래…은행 사라지고, 사회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

최용관 블록체인오에스 부사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7.14(Fri) 16:00:00 | 14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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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서 연일 가상화폐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비트코인·이더리움·블록체인 등은 이제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기쁜 일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우려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암호화폐(Cryptocurrency·가상화폐의 또 다른 명칭)가 바꿀 우리의 미래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가상화폐는 기본적으로 P2P(Peer To Peer) 방식으로 거래가 체결된다.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제 구조다. 이에 대한 실험·연구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블록체인의 독창적 기술이 우리 생활 여러 곳에서 변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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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공유경제 성공 모델을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에서 찾았다. 하지만 이는 ‘통제 권력에 의한 부스러기 경제’(로렌스 레식 미 하버드대 교수)라는 지적을 받는다. 진정한 의미의 공유경제는 제3의 신뢰자나 기관이 아닌, 블록체인이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독일에 있는 슬록닷아이티(slock.it)라는 회사는 ‘잠긴 것은 모두 열 수 있다’라는 모토로 세워진 기업이다. 이 회사는 개인이 자동차를 사용하고 남의 집에 숙박하는 데 있어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시스템을 개발하고 개념 증명은 끝마친 상태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계약 시스템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가령 집에 있는 냉장고에 생수나 우유가 떨어졌을 경우 자동으로 슈퍼마켓에 연락돼 물건을 배달받을 수 있다. 물론 이때 모든 결제는 가상화폐로 이뤄진다. 

 

자율주행자동차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다른 자동차와 주고받은 정보를 스스로 판단한 뒤, 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때 연료를 구매하거나 전기를 충전하는 데 있어 가상화폐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 또 조만간 국내에는 태양광 발전의 미터링시스템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개별 주택에서 생산된 전기가 전력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되는 것이 가능하다.

 


 

중국·일본, 이미 국제기술 표준화에 박차 

 

블록체인 기술은 도시 전체가 움직이고 돌아가도록 하는 데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나 중국의 완샹그룹은 모든 것이 자율적으로 통제되는 도시를 기획 중이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수단이 바로 가상화폐다. 그런 면에서 가상화폐는 인류를 4차 산업혁명으로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가상화폐가 우리 실생활에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법적 지위를 받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미 90여 개국의 중앙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비공개로 모여 법정화폐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발행하는 것을 논의했다. 이와는 별도로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디지털화로 전환하는 기술을 준비 중이다. 위안화의 디지털화는 기축통화 자리를 놓고 달러에 도전하는 중요한 변화다. 싱가포르 중앙은행도 싱가포르달러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기술을 채택한 상태다.

 

민간은행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가 그런 상태다. 현재 일본은 카드사용률이 15%에도 미치지 않는다. 때문에 전화상거래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우리처럼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시키지 않는 대신 바로 가상화폐로 넘어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원래 한국은행에서는 ‘동전 없는 사회’를 2020년까지 구축하는 것을 목표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나오면서 시기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인류는 지폐와 동전이 없는 세상을 맞을 때가 됐다. 그 과정에서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기술로도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전 세계 어디든 국경을 뛰어넘어 송금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화폐의 가치다. 가령 국내에서 미국으로 돈을 보낼 경우 최소 1달러 이상의 금액이어야 한다. 만약 온라인 쇼핑몰에서 700원짜리 물건을 사고 싶다면 현재로선 이를 결제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소수점 이하로도 송금할 수 있기 때문에 결제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수수료도 아주 작다. 당장 이주 노동자들은 가상화폐의 등장을 두 손 들고 환영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제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런 면에서 가상화폐의 등장으로 은행의 역할이 곧 사라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아프리카와 같은 저개발 국가의 원조나 지원도 가상화폐를 이용하면 중간에 이를 가로채는 불법을 막을 수 있다. 가상화폐 하나가 독재 권력을 무너뜨리는 것도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현재 여러 국제금융기관들은 ‘R3’라는 컨소시엄을 꾸려, 국제정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과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개발 프로젝트의 도중 중단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현재로선 거대한 금융 플랫폼에 있어 거의 독점적 존재다. 때문에 가상화폐를 단순히 하나의 신기술로만 봐서는 안 된다. 가상화폐가 블록체인 기술과 더불어 인공지능·사물인터넷·빅데이터·공공행정 등에 적용될 경우 엄청난 변신이 불가피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가상화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도 여기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 이미 중국·일본은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으며, 국제 표준화를 놓고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도 가상화폐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거래소 보안과 거래 투명성만 높인다면 가상화폐는 인류의 번영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필요하다면 규제 없이 모든 것을 구현해 볼 수 있는 규제 프리지역(샌드 박스)을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주목받는 기술들은 하나같이 인간이 배제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블록체인만큼은 다르다. 인간이 중간에 개입해야만 운영된다. 우리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미래 먹거리로 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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