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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 무릎이 더 아픈 이유

[유재욱 칼럼] 우리 몸 압력과 습도 감지하기 때문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7.19(Wed)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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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려나? 얘야~ 빨래 걷어라~.”

 

예전에 TV에 방영됐던 광고의 한 장면이다. 시어머니의 ‘무릎경보기’는 어떨 때는 기상청 예보보다도 더 정확하다. 시어머니는 어떻게 비가 올지 안 올지를 알았을까? 실제로 시어머니가 느끼는 걸까? 아니면 오래 살다 보니 경험상 맞춘 것일까?

 

정답은 실제로 느끼는 것이다. 호주의 한 대학에서 연구한 바에 의하면, 관절염 환자의 92%가 습도가 높아질 때 관절염의 증상이 악화했다고 응답했고, 그중 절반가량은 날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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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우리 몸에는 통각 수용체가 있어서 통증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또한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압력과 습도를 감지하는 수용체도 가지고 있어서 항상 압력과 습도를 느끼고 그에 반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 몸은 기압이 낮아질수록, 습도가 높아질수록 몸이 반응해서 염증반응이 잘 일어나는 쪽으로 변화하게 만들어져있다. 그래서 비가 오려고 기압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지면 염증반응이 크게 일어나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같은 저기압에 다습한 장마철에는 무릎 통증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무릎 통증뿐만이 아니다. 근육통 심지어 타박상까지도 비가 오려면 더 아프다. 염증이 있는 곳은 다 증상이 심해진다고 보면 된다. 한편 반대로 기압이 높거나 건조한 곳에서는 염증 반응이 줄어든다. 미국 팜 스프링에 가면 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형성돼 있다. 그 이유는 그 지역이 건조하고 맑은 날씨여서 관절염 증상이 한결 좋아지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제습기를 사용해서 습도를 낮추면 관절염 증상도 좋아진다.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이용해도 좋다. 전기장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이 없는 낮에 전기장판을 1~2시간 틀어 놓으면 집안이 뽀송뽀송해진다. 습기는 무거워서 바닥에 깔리므로 전기장판이 효과적이다.

 

습도가 높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이용해 내 몸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미리 진단해 볼 수도 있다. 몸에 어느 정도 염증이 있어도 그것이 심하지 않으면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비가 오려고 할 때 평소에 아프지 않던 무릎이 쑤시고 불편해진다면 내 무릎에 어느 정도 이상이 있지 않을까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미리미리 조심하면 조그만 염증이 질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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