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일본식 조경 적폐 청산해야”
  • 정락인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7.19 14:42
  • 호수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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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인터뷰

 

박근혜 정부 때 ‘전통적인 보름달 모양의 석등’으로 바꾼다는 말이 있었다. 그때 청와대 측과 절충점을 찾았다고 들었다.

 

 

청와대 측도 문제점을 분명히 인식했다. 따라서 청와대 대문을 현 춘추관과 같은 전통양식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도달했다. 그러나 예산상의 문제로 우선 석등을 제거하고 보름달 모양의 문주등으로 교체한 뒤, 점진적으로 전통양식의 대문으로 교체를 추진하려고 했다.

 

 

‘철거’냐 아니면 ‘교체’냐를 두고 말이 많다.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청와대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구성으로 건축된 구조물이다. 따라서 원론적으로는 일본식 석등을 완전 철거하고 전통의 솟을대문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미 청와대는 대문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춘추관 대문을 전통식으로 조성한 선례가 있다. 여기에 입각해 개선의 방향이 잡힐 것으로 예상한다.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시사저널 박은숙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철거하라’는 민원을 제기해 답변이 왔다고 들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민권익위를 통해 ‘청와대 대문 개선에 관한 진정’을 제출했다. 청와대는 일단 문제제기를 받아들이고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의 방침보다 일단 진일보한 입장으로 생각한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단체에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우선 청와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몇 개월간 지켜볼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움직임이 없다면 청와대 일본식 조경 개선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미 대통령 스스로도 청와대로부터 나와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한 만큼, 조선총독부 관저로 출발한 청와대의 불운한 역사를 잘 이해하고 계실 듯하다. 이번 기회가 청와대에 남아 있는 일본식 조경의 적폐가 청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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