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주산지 남해군의 새로운 실험
  • 박종운 기자 (sisa515@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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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농협 농기계임대사업 연계 '경작 대행' 시범 추진

 

마늘 주산지인 경남 남해군이 사상 처음으로 마늘 농작업을 대행해주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지역 725만㎡ 규모의 마늘 생산지 가운데 올 가을에 우선 50만㎡을 목표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농협, 남해마늘연구소, 보물섬남해마늘 작목회의 유기적인 협조 속에 진행된다. ​

20일 남해군에 따르면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보유한 마늘 파종기계와 수확기계를 지역 농협에 임대해 주고, 농협은 농가를 대신해 마늘 파종·수확작업을 대행하게 된다.​ 

 

농가에서 농협에 지불하는 작업대행료의 50%는 농가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남해군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남 남해군이 어려움에 처한 지역 농가를 위해 올 가을 처음으로 마늘 농작업 대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 남해군 제공​

 

 

농기센터, 농기계 임대...농협 '마늘 파종·수확작업' 대행 

 

이번 사업 추진에 앞서 보물섬 남해 마늘 작목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농가수요를 파악하고 반영해 사업내용에 내실을 기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78명 중 과반이 넘는 45명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사업 추진에 원동력이 됐다. 응답자들은 마늘농사에서 가장 힘든 작업으로 마늘 파종작업, 수확작업, 마늘싹 유인 작업 순으로 꼽았다. 노동력을 줄이는 데 가장 필요한 기계로는 파종기, 수확기, 비닐 피복기 순으로 응답했다.

군은 하반기 중 자체예산 1억원을 들여 이번 사업에 투입될 임대용 마늘 파종기 4대와 비닐 피복용 휴립 복토기 2대를 구입,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으로 마늘 농업의 기계화가 촉진돼 매년 재배 면적이 줄어드는 현실을 타개, 지역 마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고 남해마늘의 명성을 보다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남해군은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금 농촌에는 대부분 나이가 많아 힘든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농업 노동력의 한계에 봉착해 있다"며 "지금까지 인력에만 의존해 왔던 마늘 농사를 이제부터 기계화해 일손을 줄여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해지역 올해 마늘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약 1만157톤이다. 지난 6월7일 초매식 때 기준으로 남해 마늘 가격은 초강세를 보인 지난해 가격의 80% 수준인 ㎏당 4640원으로, 최근 5년간 평균 수매가의 154%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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