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메뉴열기

시사저널

차 안에 혼자 두고 내린 반려견, 15분이면 사망할 수 있다

[김경민 기자의 괴발개발] 여름철 열사병에 노출된 반려동물 어떻게 해야 하나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1(Fri) 10:00:00

0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link

 

상가 야외 주차장에 울리는 강아지 울음소리. 소리 근처로 가보니 흰색 승용차 안에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갇혀 울고 있었습니다. 승용차 주변엔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몇 분이 모여 차에 갇힌 강아지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들의 말을 들어보니 강아지가 이런 상태로 울부짖은 지 최소 20분은 된 모양이었습니다. 다행히 늦은 봄이었던 그날은 날씨가 덥지 않았지만 그래도 차 속의 강아지는 상당히 지쳐보였습니다. 

 

이날 차 속에 갇혀있던 강아지는 주민들의 항의 전화를 받은 주인이 헐레벌떡 뛰어 돌아온 덕에 큰 문제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려동물을 차에 혼자 두고 내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라고 합니다. ‘동반한 강아지나 고양이를 건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기도 마땅치 않고 길가에 묶어둘 수도 없으니 차에 두고 가자’ ‘잠깐이니 괜찮겠지’란 생각. 하지만 이 잠깐의 순간으로 반려동물을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습니다. 

 

%A9%20%uC0AC%uC9C4%3DPixabay


미국수의사회(AVMA)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에 주인 없이 혼자 남겨진 상태로 죽음에 이르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경우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 누가 개를 혼자 차에 두고 가지?’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런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차 안에 갇힌 반려견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열기입니다. 밀폐된 차 안의 온도는 불과 몇 분만에 빠르게 상승합니다. 무더운 여름날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요즘 같이 무더운 날이라면 30분 만에 외부 온도보다 30~40도 가량 높아질 수 있습니다. 창문을 열어놔도 120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여름철 동물병원에 방문한 반려견의 약 50%는 열사병으로 인해서라고 합니다.

 

후끈 달아오른 차 안 열기는 그대로 반려동물을 덮칩니다. 세계적 동물권 단체인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PETA)에 따르면 열사병에 걸린 개는 최소 15분만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니, 잠시도 방심해선 안 될 일입니다. 

 

개의 체온은 사람보다 2도 정도 높습니다. 개별적인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38.5도 정도라고 하죠. 한 연구에 따르면 체온이 40도가 넘은 상태로 20분이 경과하면 즉사한다고 합니다. 

 

특히 열기에 취약한 품종도 있습니다. 시추나 퍼그, 페르시안고양이처럼 주둥이 부분이 짧은 품종일수록 더위 속에서 숨쉬기 고통스러워한다고 합니다. 뇌나 장기가 손상될 수도 있고, 그 후유증으로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열사병에 걸린 반려동물은 어떤 증상을 보일까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탈진으로 인한 늘어짐, 숨가쁨, 빠른 맥박, 비틀거림, 구토 등이 있습니다. 혀의 색이 진한색으로 변해도 응급조치를 취해줘야 합니다.

 

열사병 증상을 보이는 동물들에겐 체온을 내려주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늘이 있는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 뒤 상온의 물을 몸 전체에 뿌려줍니다. 그리고 얼음물 아주 약간으로 목을 축이게 한 뒤 병원으로 데려가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최고입니다. 무더위엔 한낮 산책을 피하고 차 안에 두고 가야 한다면 차라리 집에 두고 나오시는 게 좋습니다. 반려견을 혼자 집에 두고 외출할 경우엔 창문을 열어 실내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아줘야 합니다. 집 안이라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으니까요. 저희 집 노령견인 오봉이도 요즘엔 한낮이 지나면 숨 쉬기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그럴 때 물에 약간의 얼음을 타서 주거나 시원한 물에 적신 수건을 바닥에 깔아주곤 합니다. 그 전에 제가 더워서 에어컨을 켜버리기도 하지만 말이죠. 

 

개, 고양이 한 마리 키우기가 이렇게 힘듭니다. 더운 날만 문제일까요? 추울 때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차 안의 온도는 빠르게 뜨거워지는만큼 빠르게 냉각되기도 하니까요. 한겨울 아무런 보온 장치가 되지 않은 차 안은 그야말로 냉동고와 같습니다. 냉기는 특히 고양이나 몸집이 작은 동물에게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전체댓글0

0 /150
  • 최신글
  • 공감 순
  • 비공감 순
더보기

TOP STORIES

경제 2018.11.21 Wed
르노삼성, 지지자 곤 회장 체포로 닛산과 무한경쟁 내몰려
국제 2018.11.21 Wed
영국, EU 탈퇴로 가는 길 ‘산 넘어 산’
Culture > 연재 > LIFE > 박승준의 진짜 중국 이야기 2018.11.21 Wed
마오쩌둥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공식 평가
정치 2018.11.21 Wed
[르포] 박정희 탄신제·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 엇갈린 구미 여론
정치 2018.11.21 Wed
서울 박정희 기념·도서관 “지금도 공사 중!”
사회 > 지역 > 충청 2018.11.21 Wed
또 화재…시한폭탄 같은 원자력연구원 사건 사고들
한반도 > 연재 > 이영종의 평양인사이트 2018.11.21 Wed
비행기로 평양과 백두산 가는 날 오나
OPINION 2018.11.21 Wed
[시론] 예술의 자율성은 요원한 것인가?
사회 2018.11.21 수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주민참여예산 200억원 추진“
경제 > LIFE > Culture 2018.11.21 수
몸집 키우는 넷플릭스, 국내 콘텐츠 시장에 독 될까
사회 > 사회 > 포토뉴스 > 포토뉴스 > Culture > Culture 2018.11.20 화
[동영상뉴스] 새 수목드라마 대전 '붉은달 푸른해 VS 황후의 품격'
경제 2018.11.20 화
카카오가 'P2P' 선보인 날, 정부는 '주의보' 발령
연재 > 김남규의 직장종합영어 2018.11.20 화
[김남규의 직장종합영어] 영국서 CEO와 매니징 디렉터는 같은 뜻
정치 2018.11.20 화
美 정치의 금기 넘보는 한인들의 도전(上)
정치 2018.11.20 화
美 정치의 금기 넘보는 한인들의 도전(下)
정치 2018.11.20 화
“당선 아니었어?” 한국과 다른 미국 선거 제도
연재 >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2018.11.20 화
[노혜경의 시시한 페미니즘] 문학은 여혐해도 되나?
사회 2018.11.20 화
“한 공장에 관할지자체가 3곳?”…율촌1산단 경계조정 20년째 제자리
LIFE > Sports 2018.11.20 화
‘새 야구장 명칭’ 놓고 또 갈라진 창원과 마산
사회 2018.11.20 화
[대입제도 불신①] “학종은 괴물”…숙명여고 사태 후 확산되는 수능 확대 요구(上)
리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