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 선출 놓고 ‘내홍’
  • 구자익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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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체육관 경선·합의추대’ 설왕설래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지휘할 시당위원장 선출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현재 원내에서 민경욱 연수구을 당협위원장, 원외에서 김지호 남동을 당협위원장과 강창규 부평을 당협위원장 등 3명이 시당위원장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시당 안팎에선 정유섭 부평갑 당협위원장의 연임과 안상수 중·동·옹진·강화 당협위원장의 추대설도 나돌고 있다. 원내의 민 위원장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이 인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이고, 김 위원장과 강 위원장은 원외위원장이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총괄하게 될 시당위원장직을 맡기기에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유한국당 인천광역시당. ⓒ구자익 기자

 

 

합의 조율 불발 시 체육관 경선 

 

이달 초 당협위원장 회동에서 시당위원장 출마 의사를 밝힌 3명의 당협위원장은 현재까지 출마를 고수하고 있어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선이 진행되면 당내 계파갈등이 재현될 수도 있다. 여기에 경선 참여 기탁금도 최소 2000~3000만 원을 내야 한다.

 

시당 관계자는 “3명의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체육관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계파갈등 재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합의 조율이 안 될 경우 기탁금을 최소 2000~3000만 원을 내야하는 만큼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된다”며 “시민들은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상황이 좋지 않은데 굳이 경선까지 가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아직 중앙당이 선출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선출일정 확정 전까지 합리적인 조율 내지는 조정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3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에서 안상수 의장권한대행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유섭 연임, 안상수 추대 배제할 수 없어

 

시당 안팎에선 정유섭 위원장의 연임과 안상수 위원장의 추대설이 나돌고 있다.

 

특히 정 위원장은 최근 열린 부평갑 당협 운영위원회의에서 운영위원들로부터 ‘연임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운영위원회에 참석했던 박 아무개씨는 시사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주말 열린 부평갑 당협운영위원회의에서 일부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이 정 위원장의 연임을 바라는 의견들을 내놓았다”며 “이는 내년 지방선거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 위원장은 연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일부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이 연임해 줄 것을 간곡히 요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현재 3명이 출마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연임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유한국당의 중진이자 맏형 격인 안상수 위원장의 추대설도 힘을 얻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인천시장 재선과 국회의원 3선의 중진이다. 인천지역에선 현역 국회의원인데다 안정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안 위원장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내년 지방선거를 순탄하게 치를 수 있다는 게 핵심당원들의 중론이다.

 

핵심당원 최 아무개씨는 “현재 시당위원장 출마의사를 밝힌 3명 중에서 시당위원장이 선출되면 내년에 힘든 지방선거를 치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핵심당원들은 ‘풍부한 정치경험과 경륜을 갖춘 안 위원장이 시당위원장직을 맡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현재 차기 시당위원장을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당협위원장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하면 시당위원장직을 맡는 방안을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단 한 명의 당협위원장이라도 반대하면 시당위원장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안 위원장은 시사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시당위원장에 나선 후보들과 조율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며 “나는 이미 시당위원장을 한 번 했기 때문에 다시 시당위원장을 맡는 다는 것은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당협위원장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하면 그때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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