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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이제 ‘지역’으로 간다

회원수 1억명 돌파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음 전략은 ‘지역화’

김회권 기자 ㅣ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1(Fri) 17: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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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는 국내에서 넷플릭스(Netflix)의 인지도를 높였다. 한국인 가입자도 끌었다. 오리저널 콘텐츠와 로컬 콘텐츠 제작 전략이 뒤섞여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이번 넷플릭스의 실적에도 이런 효과는 담겨 있었다. 

 

7월17일, 넷플릭스는 2017년 2분기 결산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 세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7억 8500만 달러, 순이익은 61% 증가한 6600만 달러였다. 이런 결과에 시장은 호응했다. 다음날인 7월18일 넷플릭스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176.13달러에서 시작했고 오후에는 184.91 달러까지 상승했다. 종가는 183.6달러였다. 현재 56세인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전체 주식 중 3% 정도인 1200만주를 갖고 있다. 18일 하루 사이에 그가 가진 주식 가치는 19억1000만 달러에서 21억7000만 달러로 상승했다.

 

이번 결산 발표에서 넷플릭스는 전 세계 회원수가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고 공개했다. 시장의 전망은 2017년 2분기 회원수가 200만명 증가할 것이라고 봤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520만명의 신규 회원을 얻었다. 미국에서는 가입자가 소폭 증가했지만 해외 시장 가입자가 많이 늘었고 이제는 전체의 절반인 5203만명에 달했다. 회원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은 여전히 중요한 곳이다. 하지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 외 130개국은 확장성을 따질 때 더욱 중요한 곳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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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은 옥자 보러 극장대신 넷플릭스에 가입했다”

 

넷플릭스 측에서 따로 공개하진 않지만 여기에는 한국 시장이 기여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의 자료에 따르면 영화 ‘옥자’가 넷플릭스로 공개된 직후인 7월3일~9일 사이 넷플릭스앱 접속자는 안드로이드 앱 기준 20만2587명이었다. 직전 주의 9만7922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한국 영화에서 상반기 키워드 중 하나는 ‘옥자’였다. 옥자는 계륵 같은 존재였다. 칸 영화제에 진출했지만 ‘옥자’를 관람한 일부 관객은 야유를 했고 프랑스극장협회는 옥자의 칸 영화제 상영을 반대하는 성명도 냈다.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넷플릭스 작품이 칸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은 위법이다”고 말이다. 6월29일 개봉일에 옥자를 상영했던 국내 극장은 전국 36곳에 불과했다. ‘봉준호’라는 이름이 무색한 이 현상은 우리나라 전체 스크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빅3 멀티플렉스(CGV,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보이콧 해 생긴 결과였다. 

 

그럼 옥자의 제작사인 넷플릭스는 손해를 봤을까. 전문가들은 ‘아니다’고 본다. 극장에 걸리든 걸리지 않든 콘텐츠가 영화제 등에 후보작으로 올라 생긴 홍보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게 논란이 된다면 얻을 이익이 더 클 수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유료과금동영상(SVOD : Subscription Video on demand)을 제공하는 기업은 결국 콘텐츠가 수익의 핵심이다. 그리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저력은 증명됐다. 실제로 1000시간 분량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6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계획을 세웠던 2016년 결산보고서를 보면 오리지널 콘텐츠는 넷플릭스의 매력 포인트였다. 2016년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10개 프로그램 중 5개가 오리지널 콘텐츠였다. 수익성도 증명됐다. 2016년 4분기에는 19년 넷플릭스 역사에서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옥자는 칸 영화제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경쟁 부문’에 선정된 경우다. 영화계의 반발과 논란을 떠나 좋은 콘텐츠가 사람들을 매료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예민한 영화계와 달리 시청자들은 “옥자를 보러 영화관에 간다” 대신 “옥자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에 가입한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2017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연사로 나선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2월에 열렸던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자랑스럽게 언급했다.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른 적 있는 민간 봉사 단체 ‘화이트 헬멧’이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조 활동을 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화이트 헬멧:시리아 민방위대’가 아카데미에서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것은 처음이었고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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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서 제작한 작품을 글로벌 시청하는 것”

 

이처럼 질 높은 콘텐츠에 대한 검증은 이제 어느 정도 이뤄졌다. 니드햄앤컴퍼니의 애널리스트 로라 마틴은 “넷플릭스는 고품질 콘텐츠로 고객의 지지를 늘리고 있다. 이 추세라면 주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드라마인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나 ‘더 크라운(The Crown)’ 등 몇몇 작품의 인기가 특출나게 높았던 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이런 인기작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이런 작품에 흥미 없는 사람이라면 넷플릭스 그 자체에 매력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이런 사람들의 구미에 맞도록, 그리고 가입자가 질리지 않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공급하는 것을 고민해야 하며 로컬 콘텐츠의 공급은 핵심이 된다. 일차적으로 넷플릭스가 세계 각국의 제작사와 방송사와 제휴해 콘텐츠를 늘렸던 이유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한국에 진출하면서 수익 배분 문제를 합의하지 못해 IPTV 3사와 제휴하는데 실패했다. 다만 넷플릭스는 4월 JTBC와 600시간 분량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다. JTBC의 킬러콘텐츠인 ‘썰전’과 ‘아는형님’, 드라마 등은 이미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tvN의 일부 콘텐츠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이미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의 전략을 설명한 적이 있다. “로컬에서 제작한 작품을 글로벌 시청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옥자는 그의 전략대로 흘러간 경우다. 지금 1억명 달성의 힘이 오리저널 콘텐츠라면 그 이상의 목표 달성을 이룰 무기로 넷플릭스는 로컬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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