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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다음으로 애플은 AR을 노린다

‘애플 글래스’ 출시? 스마트폰 대체 기술로 ‘AR’ 집중하는 애플

김회권 기자 ㅣ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4(Mon)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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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마도 AR(증강현실)로 갈 것이다.” 애플이 ​다음 먹거리로 잡은 게 AR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다. 실제로 2017년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긴 시간을 들여 발표한 것 중 하나가 모바일에 AR을 접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팀 쿡 애플 CEO가 AR에 엄청난 기대를 갖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올해 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쿡은 AR이란 주제를 적극적으로 말했다. “AR에 흥분하고 있다. 고함지르고 싶을 정도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지난해에도 그랬다. 쿡은 “AR 보급에는 아직 시간이 걸린다. 일부 기술적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반드시 보급할 것이다. 대규모 형태로 보급됐을 때, 더 이상 AR 없는 생활 같은 건 생각할 수 없다. 지금 스마트 폰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고 말했다. 

 

 

애플의 고민 “스마트폰을 대체할 무언가가 필요해”

 

아이폰은 경영학 교과서에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평가받은 제품이다. 누적 판매 대수가 10억대를 넘었다. 그 덕분에 애플은 시가 총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그렇다고 애플이 항상 평화로운 건 아니다. 정확히 10년 전 등장한 아이폰이 스마트폰 없는 삶을 꿈꿀 수 없게 만든 것처럼, 새로운 어떤 제품이 아이폰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이 플랫폼의 주류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 그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페이스북 등은 이미 AR에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그리고 WWDC에서 보듯 애플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애플도 다른 테크 기업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여러 해 전부터 포화 상태고 그것을 대체할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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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R에 진입할 때도 애플 특유의 ‘느릿함’이 발휘됐다. 뭔가 중요한 디바이스가 출현할 때마다 그 첫 번째는 애플이 아니었다. 쿡 역시 WWDC에서 “제일 먼저 도착하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애플이 세계 최초로 MP3 플레이어를 만든 것도 아니고 스마트폰, 태블릿도 처음 만들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AR 역시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AR을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로 꼽히는 건 스마트 글래스다. 애플은 현재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품 연구에 들어갔다는 보도는 이전부터 있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애플이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 초기에는 아이폰과 연동해 정보를 눈앞에 표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기술적인 세부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미 애플이 부품 공급업체와 협의를 시작했고, 테스트용 디스플레이를 주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물론 애플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애플은 원래 구체적인 미래 계획을 밝히지도, 확인해주지도 않는다. 스마트 글래스도 마찬가지인데, 매번 새 제품 출시를 앞두고 비슷한 패턴을 반복해 온 애플이기에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일단 WWDC에서 애플은 아이폰용 AR앱 개발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ARKit’을 공개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iOS11이 적용되는 올 하반기에는 약 4억대 정도의 아이폰이 ARKit를 지원하게 된다. 애플 그 자체가 세계 최대의 ‘AR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매력에 끌려 서드파티들이 AR 앱 개발에 달라붙게 되면 애플이 개발한 스마트 글래스가 나올 때쯤이면 풍부한 AR앱이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애플은 과거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심장 이식을 할 것”

 

발표 이전에 이뤄졌던 기업 인수를 통해서도 애플의 AR 공략을 짐작할 수 있다. 애플이 AR에 메시지를 보낸 건 아마도 2015년 독일의 AR기업인 메타이오 (Metaio)를 인수하면서부터다. 메타이오의 기술과 인력은 ARKit의 바탕이 됐다. 메타이오 뿐만 아니다. 애플은 독일의 센소모트릭인스트루먼츠(SensoMotoric Instruments)를 인수했는데 이 기업은 특정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컴퓨터 시스템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인수 때 외신들은 놀라움을 표현했는데, 이 회사가 AR업계에서도 지명도가 미미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메타이오와 같은 독일 기업이라서 가능한 인수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개발하지만 개발하지 않는다 말하고 인수했지만 코멘트하지 않는 애플의 행동은 오히려 애플이 AR과 스마트 글래스에 힘을 싣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스마트 글래스’를 고려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쿡의 말처럼 “AR이 필수인 삶”이 금방 다가올 수 있다는 건 시장 예측에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벤처 캐피털인 루프 벤처스(Loup Ventures)의 공동설립자 진 먼스터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줄어들 아이폰의 매출을 ‘애플 글래스’라고 부르는 제품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애플은 ‘​심장 이식’​을 할 것이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래를 위해 새로운 심장 이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될지는 애플 글래스가 어떤 제품일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먼스터의 심장 이식은 아이팟과 아이폰의 교체를 말한다. 아이팟은 애플의 킬러콘텐츠였지만, 새로운 대응이 필요했던 애플은 아이팟의 대체 제품을 고민했고 그래서 탄생한 게 아이폰이었다. 아이팟과 아이폰의 충돌이 우려됐지만 애플은 이런 문제에 개의치 않았다. 그만큼 스마트폰 시장의 미래가 거대하게 예측됐기 때문이다. 

 

AR과 스마트 글래스도 그런 과거와 비슷한 느낌이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6월19일(현지시간) 발표한 가상현실 시장 보고서를 보면 2016년 AR과 VR 헤드셋 전체 출하량은 940만대에 불과했지만 5년 뒤인 2021년에는 1억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가상현실(AR) 헤드셋은 2021년까지 연평균 172.9%라는 폭발적인 성장으로 증강형실(VR) 헤드셋을 제치고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의 대체제는 AR을 활용한 ‘애플 글래스’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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