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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댓글 고소 사건’ 최태원-노소영 부부싸움 양상

SK 측 “최 회장 비난 인터넷 카페의 대표는 노 관장 쪽 인사” 의혹 제기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6(Wed) 09:30:50 | 14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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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과 내연녀 김아무개씨, 그리고 김씨의 모친을 비난한 네티즌들을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피고소인들은 “소를 취하하지 않을 경우 경찰에 불륜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갈등의 시작은 최 회장이 베일에 싸여 있던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한 2015년 12월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일보에 보낸 편지 형식의 글에서 최 회장은 “본처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된 사람(김씨)을 만났고, 수년 전 여름 그 사람과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털어놓아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만들었다. 또 편지에서 최 회장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할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큰 잘못을 한 것에 대해 어떠한 비난과 질타도 달게 받을 각오로 용기 내어 고백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최 회장이 ‘악플러’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과 본격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22일 KBS 신아무개 기자가 쓴 ‘최태원 내연녀 김씨, 어머니 대신 금감원 출석시켜’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되면서부터다. 이 기사의 내용은 “내연녀 김씨가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금감원의 출석요구를 받았는데 당시 김씨 대신 어머니가 금감원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해당 기사에 댓글이 달리기 시작해 현재까지 올라가 있는 댓글 수만 1만4000여 개에 달한다. 일반적인 댓글 수가 100여 개 남짓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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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측 “인격 모독성 발언,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일순간 최 회장과 내연녀 성토장으로 변한 KBS 홈페이지는 지난해 9월 국내에서 활동했던 해외 언론인 조아무개씨가 네티즌 30여 명을 무더기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피고소인들은 댓글에서 조씨를 최 회장과 김씨를 소개시켜준 당사자로 지목했다. 이 중 5~6명은 검찰로 송치돼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해를 넘기고도 악성 댓글이 이어지자 최태원 회장은 올 4월부터 네티즌 21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최 회장 측 관계자는 “인격 모독성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며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 내연녀 모친에 대한 신체 위해성 댓글도 있어 도저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도 “5~6개 아이디를 사용해 가며 많게는 1년에 4000개 정도의 댓글을 쓴 사람을 과연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볼 수 있느냐”면서 “경찰 조사 결과, 지난 1년 동안 500건 이상 댓글을 쓴 사람이 20명이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관련 사건 고소에서 문제 삼은 것은 내연녀 김씨의 학력 세탁과 집안 내력 등이었다.

 

50대 가정주부 이희숙씨(가명)는 “2015년 말 최 회장이 부도덕한 사생활로 가정을 깬 것에 화가 나 한 방송사(KBS) 홈페이지에 두 사람을 비난하는 글을 4~5차례 올렸는데, 이를 트집 삼아 최 회장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나게 된 배경, 내연녀 김씨의 거액 해외 쇼핑 등 5가지를 문제 삼아 자신을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사건이 최 회장과 부인 노소영 관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SK와 최 회장 측은 일련의 비방 댓글 뒤에 노 관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 회장 측 관계자는 “초창기 악플러들이 활동한 네이버 카페 ‘조강지처 뿔났다’는 미래회 회원이 대표로 있는 곳”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래회는 노 관장을 중심으로 재계 주요 인사 부인들이 활동하는 봉사단체다. 이들은 매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정기 바자회 등 자선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확인 결과, 이 카페를 개설한 김아무개씨는 실제 미래회 소속 회원이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으로부터 피소된 주부 조서연씨는 “김씨는 초창기 카페 개설에만 참여했을 뿐”이라면서 “지금 최 회장을 비판하고 있는 사람들은 노 관장과 아무 관계가 없는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말했다. 피고소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경찰로부터 “노소영씨를 아느냐” “노 관장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면서 “최 회장이 이번 댓글 사건을 자신의 이혼 소송에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재 최 회장과 노 관장은 10년 넘게 별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피고소인들은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외부에 있는 누군가에 의해 감시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회장으로부터 고소된 A씨는 “서울 서촌에서 친구들과 만나고 있었는데 아이디 ‘Dona****’라고 쓴 사람이 ‘댓글본부 지금도 서촌한옥에 모여 악플질? ㅋㅋ’라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A씨는 “‘Dkci****’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OO이 잘 있나? 곧 경찰에서 연락 갈 텐데’라는 글을 올렸는데 거기 내 아들 실명이 정확하게 나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고소인 B씨는 “아이디 ‘navi****’ ‘akdo****’ ‘tbon****’를 쓰는 네티즌은 내가 지금 어디에 있으며, 내 직업은 물론 남편 직업까지 정확하게 알고 나한테 협박성 글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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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소인 측 “내연녀 관련 의혹부터 조사해야”

 

양측 간 갈등은 7월18일 피고소인들이 변호사를 선임한 뒤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들을 지지하는 ‘일부일처제를 지키기 위한 시민모임’(공동대표 정지영·정준경)은 7월1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3대 재벌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본처인 노소영 관장과 이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륜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까지 공개해 일부일처제라는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피고소인들은 법률대리인으로 강용석 법무법인 넥스트로 대표변호사를 선임했다. 기자회견에서 강 변호사는 “고소인은 최 회장인데 이번에 문제가 된 댓글은 대부분이 내연녀나 내연녀 모친의 것”이라면서 “부인도 아닌 사람을 사실상 고발에 가까운 방식을 빌려 법적 보호를 하는 것이 사회 통념상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강 변호사는 그러면서 “경찰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관련 사실이 진실인지부터 먼저 확인하지 않은 채 댓글을 쓴 쪽만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하는 것은 공정성 측면에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피고소인들은 고소 취하와 함께 부도덕한 행위를 벌인 최 회장은 SK그룹 회장직을 사퇴하고, 불륜녀는 대한민국의 법률, 윤리적 근간을 더 이상 흔들지 말고 딸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연녀와 SK그룹 간 불법 거래를 감시하는 것은 물론 서울 서린동 SK그룹 사옥 앞 1인 시위, SK그룹 제품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회장 개인과 관련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번 논란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라는 듯했다. 한 SK그룹 관계자는 “허위사실의 글을 여러 차례 올려 문제를 일으킨 일부 극성 네티즌들을 선별적으로 고소했으며 경찰수사 결과가 나오면 이들의 잘못된 행위가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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