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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검찰수사로 이중근 神話도 ‘흔들’

이석 기자 ㅣ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9(Sat) 14:30:00 | 14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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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예고되면서 이 회장의 ‘성공 신화’도 흔들거리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부영은 지역의 중소 건설업체 중 한 곳이었다. 이 회장은 틈새시장이던 임대주택 사업에 진출했다. 임대료를 받아 현금을 확보하고 분양전환으로 시세차익을 거두면서 부영그룹을 재계 16위권으로 성장시켰다. 부영그룹의 고속성장 배경에는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작용한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주요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그나마 자금력이 있는 재벌 계열 건설사의 경우 모기업의 지원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벼랑 끝에 내몰렸다. 극동건설과 벽산건설, 성원건설, 쌍용건설, LIG건설 등이 줄줄이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 시기 부영그룹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전국의 임대 아파트를 분양전환하면서 현금 보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이렇게 쌓은 현금으로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섰다. 2011년 무주리조트(현 무주덕유산리조트)와 제주 앵커호텔(현 부영호텔)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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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후에는 부동산 투자에 진출해 굵직한 빌딩을 차례로 인수했다.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와 강원도 태백 오투리조트, 경기도 안성 마에스트로CC,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을지로 삼성화재 본관,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 등을 차례로 인수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최근에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 건물(옛 외환은행 본점) 인수에 9000억원대의 인수가를 써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KB명동사옥 인수에도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쌍용건설과 한국토지신탁 등의 인수전에 부영이 명함을 내밀었고, 현재는 대우건설이나 SK증권의 인수 후보로도 부영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공정위의 이번 고발로 부영의 ‘성장동력’이었던 부동산 사업이 큰 위기를 맞게 됐다. 검찰 조사가 부동산 매입에 동원된 자금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회장 역시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동산 사업의 의지와 자금동원을 위한 실행력 모두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영그룹의 경우 지배구조 특성상 이중근 회장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 회장은 현재 지주회사인 ㈜부영의 지분 93.79%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이성훈 부영 부사장(1.64%)과 학교법인 우정학원(0.79%), ㈜부영(3.24%)의 지분까지 합하면 100%에 가깝다. 22곳의 계열사 역시 비상장으로, 이 회장이 이 회사들을 거느리는 구조다. 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이 회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사법처리를 받게 되면 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는 구조여서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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