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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들이 마셨다는 '황제의 술'은?

해방 후 최초 수제맥주 '세븐브로이'가 주목받는 이유

송창섭 기자 ㅣ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7.07.28(Fri)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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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만남에서 건배주로 등장해 화제가 된 크래프트 맥주 세븐브로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세븐브로이는 만찬 이튿날인 7월28일 오전 8시46분 네이버 실시간검색 조사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회동 자리에 오른 맥주는 세븐브로이에서 생산한 강서 마일드 에일(Ale)과 달서 오렌지 에일이다. ‘강서 맥주’로 불리는 강서 마일드 에일은 세븐브로이 창업자인 김강삼 대표가 2005년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서 하우스 맥주집을 연 것에서 착안을 얻었다. 현재 본사 사무실도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 두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건국 이후 OB와 하이트가 양분해오던 맥주 시장을 깬 최초의 수제 맥주(Microbrewery) 제조사다. 세븐브로이는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3년 동양맥주(오비맥주 전신)와 조선맥주(하이트진로 전신)가 조선총독부로부터 받은 이후 처음으로 2011년 10월 맥주제조 일반 면허를 따냈다. 브랜드 이름과 기업명에 세븐(7)을 사용한 것도 77년 만에 면허를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면 세븐브로이는 해방 이후 처음 설립된 맥주 회사다.

 
양복재단사 출신인 김강삼 대표가 맥주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03년과 2005년 서울역 민자역사와 강서구 발산동에서 하우스맥주 전문점(카리브)을 운영하면서부터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맥주 회사를 만드는 것은 평생의 꿈이었다. 주변에서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처음부터 짧은 시간 내 승부가 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초부터 다지기 위해 김 대표는 공장입지 선정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강원도 횡성에 생산시설을 갖춘 것은 맥주 양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미네랄이 풍부한 지하수를 얻기 위해서다. 현재 세븐브로이는 지하에서 뽑아낸 천연 암반수에 독일산 최고급 홉과 맥아 등 4가지만을 사용해 맥주를 만든다. 생산방식도 맥아, 홉, 물, 이스트만을 사용해 만드는 독일 맥주 순수령 기준에 입각해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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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정통 IPA 개발한 중소 맥주회사 

 

세븐브로이는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황제의 맥주'로 불리는 인디아페일에일(IPA)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IPA는 19세기 영국에서 페일 에일(Pale Ale) 맥주가 성행하던 시절, 인도에서 일하던 영국인들을 위해 만든 맥주의 양조 방식이다. 기존 페일 에일 방식에 홉을 다량으로 넣어 만들기 때문에 쓴 맛이 강하다. 맥주양조에 있어서 홉은 쓴맛을 내는 향신료로 쓰이지만 유통기한을 늘리는 보존제 기능도 함께 갖고 있다. 맥아 비중도 높다.

 

세븐브로이 IPA의 알코올 도수는 5.5%로 라거 (하면발효)방식 맥주에 비해 0.5~1.0% 더 높다. 이 회사에서 만드는 임피리얼 IPA의 알코올 도수는 7%로 맥주 치고 도수가 꽤 높다. 현재 세븐브로이는 세븐브로이 필스너, 스타우트(흑맥주), 바이젠(밀맥주)와 달서 오렌지 에일(밀맥주) 등 총 7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가장 판매량이 많은 제품은 이번에 청와대에 공급된 강서 마일드 에일이다. 이 제품은 기존 에일보다 홉 량을 줄여 쓴맛을 낮췄다. 시중에서 330mL 한 병이 3900원 선에 팔린다.

 

세븐브로이는 어제 청와대 만찬 회동에 강서 마일드 에일과, 달서 오렌지 에일 두 종류로 20리터짜리 맥주 케그 6통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세븐브로이는 전국의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이마트 일부 매장(8곳), 현대백화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CU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다. 이외에 서울 수도권에 위치한 세븐브로이 펍 10곳에서도 생맥주를 납품하고 있다. 김지혜 세븐브로이 과장은 “청와대 만찬 회동이 알려진 직후, 어디서 세븐브로이 제품을 파는지를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 하고 있다”고 전해다.  

 

한편, 이번에 청와대가 세븐브로이를 건배주로 선택한 것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 방안을 모색한다는 회동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세븐브로이가 전체 임직원(34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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