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폭탄’ 맞더라도 집값 좀 올랐으면…”
  • 일러스트 이공명·글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08.08 15:49
  • 호수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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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TOON]

 

© 일러스트 이공명

 

그 동안 가파르게 올랐던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1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이번주 0.03% 하락했습니다.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강남4구와 성동구 등의 하락 폭이 컸습니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것은 최근 1년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주목되는 사실은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값이 하락 반전했다는 점입니다. 서울과 세종시 등 투기과열지구에는 벌써부터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먹혀들면서 부동산 거래가 줄고, 향후 시장이 경색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단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계속 하락할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조정됐다가 다시 상승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착잡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지방 거주자들입니다. 

 

최근 서울 등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계속됐지만, 지방은 반대였습니다. 미분양 물량이 계속 쌓이면서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됐습니다. 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최근 2년간 2만 세대가 늘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들에게 서울은 말 그대로 ‘딴 세상’이었습니다.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조언하는 전문가들의 멘트는 ‘별나라 뉴스’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지방에까지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고, 은행권이 돈줄을 조이면서 지방까지 그 피해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8·2 부동산 대책 발표로 투기 수요가 서울에서 지방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세금 폭탄’을 맞더라도 집값이 올랐으면 좋겠다”는 이들의 푸념이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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