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다 가뭄까지 남부권 고추재배 '비상'
  • 박종운 기자 (sisa515@sisajournal.com)
  • 승인 2017.08.09 10: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도 농업기술원, 병충해 예찰 감독 강화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여름내내 지속되면서 남부지방 주요 경작물의 하나인 고추 재배에 비상이 걸렸다.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탄저병과 역병 등 병충해 발생 지역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남도농업기술원이 고추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지도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은 고추밭에 바이러스, 역병, 탄저병 등 병충해가 발생해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 경남도농업기술원 제공

 노지 고추가 자라는 적당한 온도는 25~28도이지만, 30도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꽃봉오리가 시들고, 뿌리 활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경남도 농기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진딧물과 총채벌레에 의한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 총채벌레가 어린 꽃을 공격함으로써 열매와 잎이 기형이 되는 현상으로 고추 품질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고추밭에 물 갑자기 많이 뿌리면 오히려 악영향

 

경남도 농기원은 폭염으로 건조해진 고추밭에는 스프링클러 또는 관수시설을 이용해 물을 공급해 주되, 건조한 토양에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주면 질소와 칼리 흡수의 급격한 증가로 석회흡수를 막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밭에 물을 줄 때는 조금씩 자주 뿌려주면서 짚이나 풀, 퇴비 등을 이랑에 덮어 토양수분 증발 및 지온상승을 억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추 수확때는 탄저병이 발생한 고추의 경우 반드시 고추밭에서 제거해야 다른 고추를 보호할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강한 햇볕에 뎀 현상이 발생한 고추의 경우 빨리 따내서 다음 꽃이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도록 하고, 뿌리 기능이 약화돼 시들음 증세를 보이면 염화칼슘 0.3~0.5%액이나 제4종 복합비료를 7~10일 간격으로 2~3회 잎에 살포해야한다.

 

도 농업기술원 민찬식 과장은 “철저한 병충해를 방제해야 품질 좋은 고추를 수확할 수 있으며, 적기수확으로 후기 생육을 촉진하도록 농업인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