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의 쓸쓸한 퇴장 뒷얘기
  • 최재호 기자 (sisa511@sisajournal.com)
  • 승인 2017.08.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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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도지사 '부역자' 꼬리표…한경호 신임 권한대행 17일 부임

 

홍준표 전 도지사의 부역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이 결국 교체됐다. 

 

대타는 한경호(54)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이다. 류 권한대행이 한 부시장의 자리로 이동해 맞교대한 셈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업(UP)-다운(DOWN)의 전형이다.

 

류 권한대행은 대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도지사의 '꼼수 사퇴' 동조 논란과 간부 공무원의 선거 개입 혐의를 받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시방석 같은 자리를 유지해 왔다. 지난 7월에는 '여성가족정책관'의 조직을 개편하려다 역풍을 맞기도 했다.

 

사진 왼쪽이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으로 부임하는 한경호 관리관, 오른쪽은 류순현 현 권한대행. ⓒ 경남도지사 제공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를 거쳐 행자부에서 주요 요직을 밟아오다가 지난해 2월 대전시 행정부시장에서 경남도 부지사로 부임했던 류 대행은 '홍 전 지사의 사람'이라는 낙인을 안은 채 쓸쓸히 도청을 떠나게 됐다.

 

차관급인 1급 관리관이라는 자리가 공직자로서 최정점에 달했다는 명예와 함께 정치적 여건에 따라 한번에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것을 류 대행의 사례가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동정론도 경남도청 안팎에서는 흘러나오고 있다.

 

 

한 신임 대행 "도지사 출마 안한다" 

 

이에 반해 8월17일 취임하는 한경호 관리관(1급 공무원)은 공직을 시작한 경남도에서 내년 7월 출범하는 민선 7기 도지사가 부임할 때까지 사실상 도정을 이끄는 행운을 잡았다.

 

진주 출신인 한 관리관은 진주고와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20회)에 합격한 뒤 경남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도 농업정책과장, 기획관, 사천시 부시장 등을 지냈다.

 

중앙부처에서는 행정자치부 혁신담당관, 국무총리실 행정자치과장,소방방재청 기획조정관, 안전행정부 윤리복무관,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지방분권국장, 정부청사관리소장,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을 거쳤다.

 

특히 한 관리관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번 인사 이전에 내년 지방선거에 경남도지사나 진주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로 거론돼 왔다는 점에서 그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와 관련, 한 관리관은 취임에 앞서 경남도지사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최근 경남지역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이번 권한대행은 지방선거를 차질없이 치르는 것이 가장 큰 임무"라며 "새 도지사 취임 전까지 도정공백이 없도록 권한대행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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