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TX엔진 매각 입찰에 삼정 등 부산경남 기업 3곳 참여
  • 최재호 기자 (sisa511@sisajournal.com)
  • 승인 2017.08.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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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 태경중공업과 컨소시엄… S&T중공업도 '숏리스트' 올라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인 삼정과 창원에 있는 태경중공업이 컨소시엄을 맺고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STX엔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창원산단에 있는 S&T중공업도 삼정 컨소시엄과 함께 STX엔진 인수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엔진 매각주관사 EY한영과 KDB산업은행 M&A실은 지난 8월3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8곳을 선정, 인수적격 후보(숏리스트)로 개별 기업에 통보했다. 

 

후보 대상은 유암코와 한화증권 등 기관 2곳, 한엔컴퍼니와 베이사이드 그리고 유일PE 등 사모펀드 3곳, 태경중공업-삼정 컴소시엄과 S&T​ 그리고 MJ 등 중견 기업 3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숏리스트에 오른 인수 후보들에 대한 예비실사를 9월 중순까지 마친 뒤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11월2일 열린 STX엔진의 위기극복 및 재도약 결의대회 모습. ⓒ STX엔진 제공

 

8곳 '인수적격 후보' 선정​​9월말 본입찰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STX엔진 사업부문 전체 인수 여부나 가격 조건보다는 인수 후보자의 사업성이나 재무상태, 인수 의지 등을 우선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34.7%)을 비롯해 우리은행, KEB은행,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STX엔진의 지분 전량인 87.04%다. 매각 방식은 6개 채권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보통주 1942만4300주와 의결권 없는 전환주식 464만7350주 전량을 인수하는 통매각 형식이다.

 

부산경남권 기업 가운데 후보로 오른 삼정은 건설전문업에서 업종의 다변화, 또 태경중공업은 관련 업종의 확대, S&T중공업의 경우 방산업 부문의 시너지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태경중공업의 경우 STX조선해양이 100% 지분을 보유했던 고성조선해양(주) 매각에도 참가했으나 잔고 증명이 여의치 못해 최종 인수에 실패한 적이 있어 이번 삼정과 컨소시엄을 통한 입찰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업계 사정에 정통한 부산의 한 기업가는 "이번 매각은 어느 것 하나 뚜렷하지 않다는 게 특징 아닌 특징"이라며 "현재 채무조정이 전혀 안된 상태에서 자칫 유찰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STX엔진은 지난 2004년 모기업 STX로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된 엔진 제조업체다. 지난 2013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STX그룹에서 분리된 STX엔진은 민수, 특수, 전자통신의 3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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