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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순천대, 누가 서남대 의대 품에 안을까

서남의대 폐과 염두 의대 유치전 본격화

정성환 기자 ㅣ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7.08.17(Thu) 17: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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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전북 남원에 자리한 서남대를 폐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인근 대학을 중심으로 서남의대 유치전이 재점화되고 있다. 현재 의대 유치를 공식화하고 나선 곳은 전남의 목포대와 순천대, 경남의 창원대 등 세 곳이다. 아직은 가능성에 그치는 얘기지만, 눈앞에 기회가 열린 만큼 의대 신설의 숙원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교육부는 지난 2일 삼육대와 서울시립대가 제출한 서남학원 정상화 계획서를 수용하지 않고, 폐교 가능성을 포함한 강력한 대학 구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측은 "지금이라도 서남대 정상화 의지를 갖고 있는 또 다른 재정기여자가 나오면 재검토해 볼 여지는 있다"고 밝혔지만, 교육계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서남대와 서남의대 모두 사실상 폐교 수순을 앞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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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과수순 밟는 서남의대…목포대·순천대 유치 본격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남의대에 할당됐던 '의과 대학 정원'을 차지하기 위한 전남지역 자치단체들과 지역 대학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교육부가 서남의대의 폐과를 수면위로 올리자 잠시 주춤했던 의대 유치전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목포와 순천이 가장 적극적이다. 

 

전남지역이 의대 유치가 공을 들이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전남지역은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의료 불모지역이다. 의과대학 유치는 전남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 중 하나다. 때문에 전남지역 대학, 각종 기관·단체, 주민들은 지난 수십년간 의대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의 의사 인력 과잉을 이유로 한 의대 정원 증원 반대 등에 가로막혀 이를 현실화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변수가 생겼다. 서남대 폐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 대학의 의대 정원이 타 대학에 배정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의대가 없는 전남이 정원 배정 '0 순위'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서남대 의대 정원이 풀린다면 목포대와 순천대 중 어느 곳이 해당 정원을 가져갈지에 관한 대학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전남 서부권 목포와 동부권 순천이 각각 의대 유치를 추진하면서 두 지역은 협력이 아닌 독자 활동을 이어가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목포대와 목포시는 1990년대부터 30여년간 의대 유치를 추진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들 기관은 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해소하기 위한 오랜 숙원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남 서남권은 전국 유인도서 482개 중 288개(59.7%)가 집중돼 있는 만큼 신속한 의료서비스 체계구축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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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살려보자" 의대 유치본부 재가동

 

목포대와 목포시 등은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조직위원회' 조직을 새롭게 고치고, 서명운동 등으로 의대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지역 국회의원·의료인 등과 함께 목포대 의대 설립 필요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목포시는 지난 2일 교육부의 발표가 있은 직후인 지난 4일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 목포대 의대 유치를 위한 활동을 재가동키로 했다. 시민사회와 함께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등 여론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회도 도움을 약속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소하 의원(정의당)은 10일 목포대학교를 방문, 대학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목포의대 유치를 위한 총력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목포대 관계자는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은 인근 의대로 흡수가 아닌 의료낙후지역의 의대신설로 전환돼야 한다"면서 "목포대는 의대 유치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시 관계자도 "목포대 의대 설치는 의료복지 사각지대로 꼽히는 국토 서남권 주민들의 염원"이라며 목포대와 견해를 같이했다. 

 

순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목포대와 함께 십수년간 의대 유치를 주창하고 있는 순천대는 최근 일부 사무직원만 놔두고 명맥만 유지했던 의대설립추진본부의 재가동에 들어갔다. 

 

지자체와 대학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조충훈 시장과 박진성 순천대 총장은 11일 순천대 총장실에서 만나 의대 유치를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조 시장과 박 총장은 역할을 분담해 교육부, 정치권을 설득하는 등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순천시의회는 최근 순천대 의대 유치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시의회는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있는 전남 동부권에 의대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회와 정부 방문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 유치활동을 본격화하자 전남지역 대학가에선 어느 대학이 의대를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작 두 대학은 이런 시선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두 대학의 의대 유치노력은 목포대와 순천대의 경쟁을 넘어선 전남 서남권과 동부권이란 지역차원의 문제인데 자칫 대학 간 '이전투구(泥田鬪狗)'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두 대학이 서남대 의대를 유치하기까지는 변수가 많다. 일각에서 나오는 의대 신설 반대 목소리가 대표적이다. 교육의 질 확보와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 의대 신설과 타 지역으로의 정원 배분 모두 불가하다는 주장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인숙 의원(바른정당)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남의대 폐교 문제를 의대 신설로 풀어나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정원 처리 해법으로는 지역 의과대학으로의 이관을 제안했다. 

 

 

일각 반응 '싸늘'···유치 여부는 미지수  

 

의료계의 반응도 싸늘하다. 서남의대 사태 역시 무분별한 의대 신설의 재앙인데 또 다시 의대 신설을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변수는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 파격적인 수준의 학교 정상화 계획을 내놓아 서남대가 정상화 길을 밟는 경우다. 

 

일단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서남대에 할당됐던 '49'명의 의과대학생 정원을 기존 의대에 골고루 뿌려주는 방식부터, 의대를 신설해 전체를 흡수하도록 하는 방식까지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과연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 유치에 성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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