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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式 프랜차이즈 대책은 100% 실패

[김유진의 시사미식] ‘무작정 베끼기’ 업계 관행에 철퇴 내려야

김유진 푸드 칼럼니스트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8.19(Sat) 13:00:00 | 14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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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가 난리다. 몇몇 몰지각한 창업주들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본사 오너들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다. 성추행·통행세 같은 몰염치한 행동 때문에 불거진 이번 사태를 차근차근 되짚어보며 과연 공정위가 제시하고 있는 로열티만이 해법인지 가다듬어 보자.

 

하지만 로열티란 우리에게는 참 낯선 지불 방식이다. 빌릴 때 마음과 갚을 때 마음은 다른 법이다. 영업행위를 정산해서 남는 수익의 일부를 매달, 그것도 꼬박꼬박 본사에 지불한다? 직접 영업을 해 본 경험자가 아니라면 이 얼마나 살을 에는 고통인지 모른다. 그래서 섣불리 로열티, 로열티 하는지 모르겠다. 가맹점주 그리고 예비창업자들에게 제발 한 번이라도 물어보시라. 로열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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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로열티 도입으로 매출 공개 불안

 

로열티가 현실화되려면 매출이 아주 투명해야 한다. 원가를 공개해서 잡음을 없애듯 현금으로 결제하는 매출까지도 드러내야 한다. 본사는 가맹점주들의 매출을 거의 파악하고 있다. 식재료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만약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이 프랜차이즈의 구조를 뜯어 고쳐 본사의 마진은 줄이고 추가로 가맹점주들의 현금 매출까지 잡아 세금을 징수하겠다는 굳은 각오가 아니라면 이 자정안은 실효를 발휘하기 어렵다. 게다가 일부 필수 구매 품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식재료를 가맹점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면 음식의 퀄리티는 하향 평준화할 가능성이 높다. 가맹점주 중 80%가 양질의 식재료를 사용하고 달랑 20%만이 그렇지 못한 재료를 사용한다 해도 결과는 어찌 될까? 반년을 넘기지 못하고 80%의 양심적인 가맹점주들까지 피해를 볼 공산이 높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엉망인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 업장과 브랜드가 공개되면 회복할 길이 없다. 이걸 본사에서 관리·감독하라고? 어림없는 소리다. 프랜차이즈는 인지도다. 흠집이 나면 균열이 생기고 이 틈이 넓어지면 무너지기 마련이다. 지난 20여 년, 이렇게 무너져간 브랜드가 한둘이 아니다. 물론 칼자루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쥐고 있기 때문에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 하지만 로열티가 답이 아니라면 어쩔 것인가? 또 시행 후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더 커지고, 세금에 대한 압박이 더 강해진다면 그땐 위원회가 책임질 것인가? 아니면 자정안이 잘못됐다고 다시 뜯어고치자고 할 것인가? 본사도 실속을 차리고 가맹점주도 만족할 만한 대답을 찾아야 근본적인 해법이 된다.

 

예비창업자는 누구보다 신중하다. 그리고 귀가 얇다. 무슨 무슨 브랜드가 뜬다더라, 어떤 브랜드는 한 달에 1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려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더라,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정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는다. 계약을 체결하면 일사천리다. 상호를 고민하고, 메뉴를 정하고, 주방 동선을 짜고, 유니폼을 고르는 등 최소 수십 가지를 결정하는 데 특별히 노동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본사가 알아서 해 준다. 본사는 그 대가로 가맹점 개설 수익과 식재료 마진 그리고 약간의 로열티(없는 곳이 더 많다)를 챙긴다.

 

최근 1만 명 가까운 가맹점주들을 교육했다. 이들에게 제일 먼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왜 1등과 100등이 나뉘는지 아세요? 성적이 안 좋은 업장은 늘 브랜드 뒤에 숨어 뒷짐 지고 멍하니 사람을 기다리지요. 하지만 상위그룹은 조금 다릅니다. 본사가 시킨 것도 아닌데 행주 대신 스팀청소기를 쓰고, 수돗물 대신 정수기로 밥을 짓고, 대기업처럼 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심지어 배달 박스에 손편지를 쓰기도 합니다.”

이리 이야기를 던지면 일부는 메모를 하고, 나머지는 그저 눈을 껌뻑이다 매출을 물어본다. 100% 답이 보인다. 누가 성적이 우수하고 누가 성적이 떨어지는지를. 이분들에게 로열티를 받는 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위원회가 답답하다. 딱 한 달만 현장에서 부딪쳐 보시라. 현실과 정책이 얼마나 다른지. 물론 본사의 갑(甲)질을 막아주고, 불공정한 시스템에 일침을 가해 준 사실은 정말 고맙고 감사할 일이다. 그러나 근본 문제는 영업이 부진하고 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호경기에는 본사와 가맹점주들이 해외로 워크숍을 떠나기도 하고, 필드에 나가 공을 치기도 한다. 상황이 악화되면 관계는 멀어진다. 요사이 만나는 외식업 오너들마다 이런 소리를 한다. 

 

“편의점이 무서워요. 바로 옆에 편의점 들어서면 10~20%는 (매출이) 꺾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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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수수료 고객이 부담토록 규정 바꿔야

 

그래도 편의점은 애교다. 카피 브랜드들은 양심이고 뭐고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서 잡아줘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영업을 하고 있는 상권에 같은 업종의 카피 브랜드가 우후죽순 들어오면 매출은 줄고 자영업은 공멸한다. 그럼에도 이걸 막을 방도가 아직 없다. 상호·컬러·메뉴·인테리어까지 60~70% 정도 유사한 브랜드라면 제재를 가해 줘야 마땅하다.

 

이런 제도가 없으니 떴다방처럼 치고 빠지는 ‘건달 브랜드’가 많아진다.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나가 보시라. 어디서 본 듯한 브랜드들이 한 달 단위로 쏟아져 나와 크리에이티브를 무색하게 만든다. 카피(Copy)는 엄연한 지적재산권 위반이다. 진흙탕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 혼탁한 경쟁이야말로 칼자루를 쥔 사정기관이 진화(鎭火)시켜야 할 가장 시급한 부분이다. 로열티 문제도 차등을 두어야 한다. 원금 회수 전까지는 최소화하되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로열티를 추가 부과하는 방식이 도입돼야 진정한 의미의 보호가 된다. 직영점이 많고 오래될수록 혜택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자영업자를 진정으로 살리고 싶다면 카드 수수료는 고객이 부담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이 세상 어디에도 외상값에 대한 이자를 주인이 무는 경우는 없다.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상황이다. 카드사는 배가 불러오는데 자영업자는 손을 빤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한 김상조 위원장의 개선안은 빛을 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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