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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연예인 군 입대로 이미지 세탁

하재근 문화 평론가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8.20(Sun) 12:30:00 | 14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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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패치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물의를 일으킨 스타급 연예인들의 평균 자숙기간을 산출한 적이 있었다. 음주 및 교통사고의 자숙기간이 평균 6.6개월로 가장 짧았다. 뒤이어 학력 위조 7.4개월, 도박 12개월, 폭행 13개월, 마약 20개월 순이었다.

 

도박보다 음주운전의 자숙기간이 더 짧은 것이 이채롭다. 도박은 자신을 망치는 것이지만 음주운전은 남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에겐 음주운전이 훨씬 친숙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음주운전의 자숙기간이 더 짧은 것이다. 이것만 봐도 연예인의 자숙기간은 그야말로 대중의 정서법에 달렸다는 걸 알 수 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조사한 것에선 음주 및 교통사고의 자숙기간이 4.5개월로 줄었다. 하지만 똑같은 음주운전이라도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며 변명했다고 알려진 김상혁은 10여 년간 공백기를 겪었다. 사실 김상혁은 음주운전으로 입건될 정도의 혈중알코올농도도 아니었다. 그래서 정식으로 음주 입건된 건 아니라는 취지로 음주운전이 아니라고 한 것이었는데, 사람들이 구차한 변명으로 받아들여 정서법의 철퇴를 맞았다. 노홍철처럼 대중의 신뢰가 두터웠던 사람이 음주운전을 해도 배신감 때문에 자숙기간이 늘어난다. 이창명은 음주운전을 바로 인정했으면 1년이 넘은 지금쯤 벌써 복귀했을지도 모르지만, 전면 부정했고 대중이 그것을 거짓말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현재 복귀시기가 가늠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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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조사에선 마약류 투약도 14.5개월로 줄었다. 하지만 이것은 프로포폴, 졸피뎀 등 신종마약류 사건이 평균을 깎아먹은 결과일 뿐 전통적 마약에 대해선 여전히 시선이 차갑다. 그래도 신동엽, 싸이처럼 남자는 일정 기간만 자숙하면 대중이 과거를 잊어준다. 반면에 여자는 자숙기간도 훨씬 길고 그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닌다.

 

 위 조사에는 없는 항목이지만 가장 자숙기간이 긴 것은 성범죄와 병역 문제다. 강요형 성범죄의 경우는 전자발찌를 찬 고영욱처럼 복귀시기를 가늠하기조차 어렵고 합의형 성매매도 지상파 TV 복귀가 매우 어렵다. 병역은 싸이, 송승헌, 장혁처럼 재입대를 하지 않는 한 용서받기 어렵다.

 

디스패치 조사에서 직종별 분류로 보면 아이돌의 복귀가 평균 5.8개월로 가장 빨랐다. 개그맨은 8.5개월, 연기자는 9.4개월, 일반 가수는 13개월로 나왔다. 아이돌은 열성 팬덤이 두텁기 때문에 일반적인 여론이 안 좋아도 쉽게 돌파한다. 해외 팬미팅 등으로 우회 복귀하기도 한다. 개그맨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기 때문에 예능 패널 등으로 조용히 돌아올 수 있다.

 

남자에겐 군대가 이미지 세탁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강인, 주지훈 등이 물의를 빚은 후 입대해 전역과 함께 복귀했다. 여자에겐 군대와 같은 기회가 없는데, 대신 홍상수 감독 작품에 출연한 성현아처럼 작가주의 저예산영화를 복귀 기회로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엔 남자인 엄태웅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저예산영화를 통해 복귀했다.

 

우리 사회가 점점 서구처럼 자유분방해지고 다양한 채널의 스타 캐스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연예인의 자숙기간은 점점 짧아질 것이다. 하지만 사회정의를 향한 요구와 화려한 스타에 대한 견제심리가 커지기 때문에 특히 대중 정서를 심하게 자극한 몇몇 시범 케이스의 복귀는 여전히 힘들 것이다. 신정환이 그런 경우다. 대마초는 합법화 논란과 함께 사회적 반감이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음주운전은 사회 여론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숙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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