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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환승투어로 날개 달까?

[김지나의 문화로 도시읽기]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8.23(Wed)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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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연속 공항서비스평가 세계 1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이 현재 가지고 있는 타이틀이다. 인천국제공항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신속한 출입국 절차와 철저한 수하물 관리라고 알려져 있다. 해외여행을 갔다가 수하물로 부친 짐이 도착하지 않아서 곤란을 겪었단 이야기는 주변에서 생각보다 자주 들을 수 있다. 그런 반면, 인천공항에서 관리시스템의 오류로 짐을 잃어버릴 확률은 수하물 10만 개당 0.7개에 불과하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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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인천공항의 항공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제2터미널 공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며칠 전 멀리서 본 제2터미널의 외관은 거의 다 완성돼 당장이라도 가동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제 다음 달이면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인천공항도 T1, T2로 구분되는 초대형공항이 된다는 사실에 괜스레 마음이 설렜다. 그와 함께 영종도는 ‘공항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대표 관문이 될 테다. 실제로 영종도의 지도를 보면 인천공항의 부지가 서쪽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영종도가 곧 인천공항이라고 불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었다.

 

인천공항은 올해 3월 영국의 항공서비스 전문 조사기관인 스카이트랙스가 주최한 2017 월드 에어포트 어워즈에서 ‘최고 환승공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달성한 쾌거다. ‘세계 최고 공항’ 부문에서는 싱가포르의 창이공항과 도쿄의 하네다공항에 밀렸지만, 환승공항으로서는 최고로 꼽힌다는 사실은 영종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지 환승절차가 편리하고 빠르다는 것 말고도, 환승투어가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6월에는 관광공사가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캐나다에서 인천공항 환승⋅스탑오버 관광설명회를 개최할 정도로 환승투어는 중요한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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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초대형화로 환승투어 수요 늘 것

 

현재 만들어져 있는 인천공항의 환승투어 프로그램은 나름 대기시간별로 참여할 수 있는 투어코스가 있었다. 인천시내나 송도를 돌아볼 수도 있고, 멀게는 광명시의 광명동굴로, 혹은 서울로 시티투어를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는 이 환승투어에서 어쩐지 소외돼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환승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서울이나 경기도의 여러 명소들을 둘러보는 투어코스가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일부러 중간 경유지를 관광하려는 계획이 있지 않다면 웬만해선 최종목적지까지 빨리 가고 싶은 게 당연지사 아닐까. 환승시간이 짧거나 어중간하게 긴 여행객, 혹은 서울시내까지 다녀오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런 사람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한 이유다.

 

필자는 지난주에 영종도를 찾았다가, 인천공항의 서쪽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가 보았다. 관제탑과 탑승동, 공사 중인 제2터미널, 그리고 항공기들이 창공을 향해 달려 나가는 활주로가 눈앞에 펼쳐졌다. 대한항공에서는 인천공항 내부를 둘러보는 투어코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강력한 영종도의 관광자원은 멀리서 바라보는 인천공항의 산업경관이다. 산업경관이란, 산업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인공의 경관을 뜻한다. 거대한 인천공항이 만들어내고 있는 산업경관은 대단한 스펙터클이었다. 공항이나 비행기 안에서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는 차원이 다르다고나 할까.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공간이었는데, 그 뒷편에 상상치도 못하게 합리적이고 치밀한 체계가 있다는 걸 발견하는 경험은 굉장히 짜릿했다. 인천공항은 그 자체가 환승투어의 자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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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영종도에 복합리조트가 새로 생기면서 인천공항의 환승투어를 더욱 다채롭게 할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이곳은 꼭 환승이나 출국일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기러 올만한 곳이다. 특히나 이 복합리조트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서, 리조트 안에서 돌아다니는 시간만도 꽤 즐거웠다. 객실 창문 밖으로는 비행기가 오고 가는 인천공항의 풍경이 펼쳐진다. 필자는 비행기가 활주로를 가로지르고, 비로소 날아오르고, 한쪽에서는 여행을 마친 또 다른 비행기가 착륙하는 것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라이트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한지 100년이 훌쩍 넘었지만, 육중한 기계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광경은 눈으로 보면서도 여전히 믿기지 않는 재미있는 구경거리였다. 

 

2009년에는 제1, 2활주로 남측의 빈 땅을 활용할 아이디어를 찾아 공모전이 열리기도 했었다. 지금은 ‘하늘정원’이란 이름의 공원이 돼있지만, 대중교통을 타거나 걸어서는 가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장면을 보기 위해, 혹은 카메라에 담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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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 하늘정원, 경정훈련장 등 볼거리 가득

 

인천공항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된 자기부상열차 노선이 있다. 6km 남짓의 구간을 왕복하는데, 장기주차장이나 인근 호텔과 공항을 연결해주고 있었다. 요금이 무료라 그런지 관광삼아 타보는 사람들도 많은 듯 했다. 자기부상열차 노선 중에는 ‘워터파크’란 이름의 역도 있는데, 보통 상상하는 물놀이시설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정훈련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영종도 남쪽의 유수지를 활용해서 국제적인 수상레저스포츠 지원시설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정은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니라 그런지 아직은 생소한 느낌이지만,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지나면서 보이는 경정훈련장의 다이내믹한 풍경도 영종도만의 독특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테다.

 

영종도는 아직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땅이다. 인천공항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한 지금, 공항도시 영종도의 매력도 함께 부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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