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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펫팸족 따라 커지는 펫푸드 시장

[김경민 기자의 괴발개발] 급증하는 프리미엄 펫푸드, 반려동물용 칵테일, 보양식도 등장

김경민 기자 ㅣ kkim@sisajournal.com | 승인 2017.09.20(Wed)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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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먹을 건데, 당연히 신경 써야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유여은씨(33). 비혼주의자인 유씨는 올해 다섯 살이 된 반려견 모찌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일명 ‘펫팸(Pet+Family)’족이죠. 

 

반려견 모찌가 지난 여름 장염으로 고생을 한 이후, 유씨는 모찌의 식생활에 어느 때보다 더욱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사료를 살 때는 반려견 전문 쇼핑몰에서 사료의 구성성분을 꼼꼼히 따져 구입하고, 때에 따라선 조금 비싸지만 수제 사료를 구입하기도 합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건강을 유지하는데 음식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개도 마찬가지로 음식을 많이 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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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 시장, 아웃도어 및 커피 시장과 맞먹는 규모 성장

 

유씨처럼 반려동물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펫팸족이 늘고 있습니다. 농림식품축산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2015년 21.8%를 기록했다죠. 2017년인 현재 기준으로 보면 더욱 증가했을 거고요. 다섯 집 가운데 한 집 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조8000억 원에서 2020년 6조원으로 3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른바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이죠. 6조원이란 시장규모는 2016년 국내 아웃도어 시장, 쥬얼리 시장, 커피 시장, 의료기기 시장과 맞먹는 규모라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짐작이 가시나요?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펫뷰티, 에티켓 교육, 건강관리 등 다방면에 걸쳐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핵심적인 산업이 바로 펫푸드(pet food)입니다. 

 

과거 동네에서 마주쳤던 소위 ‘똥개’들은 사람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먹으며 자랐지만 요즘에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함께 사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단순히 ‘애완용’으로 보기보단 ‘반려용’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주는 음식 역시 달라지게 된거죠. 사랑하는 가족에게 아무거나 먹이고 싶지 않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테니까요. 

 

그런데 동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는 사람과 조금 다릅니다. 이를테면 비타민A와 카로틴이 풍부한 당근은 반려견에게 좋은 천연간식입니다. 섬유질이 많은 고구마와 호박도 그들의 식단에 칼륨과 베타카로틴을 더해주는 훌륭한 먹거리죠. 물론,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사람과 달리 개와 고양이에게 우유는 ‘독’ 

 

우유와 치즈는 어떨까요? 흔히들 강아지나 어린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곤 하는데요. 사실 사람이 먹는 우유는 개와 고양이에게 ‘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유와 치즈 속에는 반려견이 분해시킬 수 없는 당분과 지방성분이 들어 있어 이들에게 구토와 설사 등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유당이 제거된반려견 전용 우유를 주거나 당분이 없는 플레인요거트를 주는 것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매번 이렇게 식품을 따져가며 반려동물에게 먹이기엔, 현대인은 너무나 바쁘고 신경 쓸 일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사료나 주기엔 반려동물을 너무나 사랑하게 됐죠. 이런 펫팸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식품 산업이 등장했습니다. 

 

국내 펫푸드 시장은 외국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펫푸드 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업체들이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마트와 같은 대기업 브랜드들이 뛰어들기도 했죠. 

 

반려견을 위한 잔치음식, 반려묘를 위한 보양식 등 보다 특화된 식품도 등장했습니다. 특히 노령견을 위한 건강식은 웬만한 사람이 먹는 음식과 비슷한 수준의 품질과 가격입니다. 실제 사람이 먹어도 될 정도로 ‘안전한’ 펫푸드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반려견 칵테일·아이스크림 같은 이색 메뉴를 취급하는 매장도 생겨났죠. 이런 ‘비싸지만 질 좋은’ 펫푸드에 펫팸족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는 겁니다.

 

저만해도 그렇습니다. 지난 연재 어디선가 소개했듯 저는 12살의 노령견 ‘오봉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봉이는 이제 소화기능도 많이 저하돼 조금만 음식을 잘못 먹여도 구토와 설사를 하곤 합니다. 턱관절과 치아 상태도 나빠져 딱딱한 사료를 먹기도 힘들어하죠. 그 좋아하던 육포를 씹지 못해 두고 돌아설 때도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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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칵테일·아이스크림 등 이색 메뉴 취급 매장도 등장

 

오봉이는 개지만 또한 엄연한 저희 식구입니다. 요즘 도통 식욕이 없어하는 오봉이를 위해 지난 주말 저는 ‘유기농’ ‘습식사료’를 이것저것 사봤습니다. 평소 반려견에게 큰 지출을 하기 꺼려하는 저였지만, 밥을 제대로 못 먹어 살이 조금 빠진 오봉이를 보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보다 ‘일단 잘 먹는 걸 찾아보자’는 맘이 앞섰던 게 사실입니다. 저와 같은 펫팸족의 특징, 바로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쓴다는 겁니다. 제 먹을 돈 아껴가며 말이죠. 

 

김종복 한국펫사료협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려동물의 사료가 아닌 식품(pet food)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유기농 함량, 처방식·기능성·예방식 등의 식이요법, 동결건조, 생식(냉장제품)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동물에게 무슨 돈을 그렇게 쓰냐’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보다 가까이 살며 동고동락해온 반려동물을 위해 이 정도 지출을 하는 것을 마냥 뭐라 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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