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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정치학교 지원서, ‘블라인드 채용’ 방침에 어긋난다

대통령은 “이력서에 학력 요구 말라”… 정작 정당은 지원서에 학력 요구해

공성윤 기자 ㅣ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7.09.27(Wed) 0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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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이나 신체조건 등 차별적 요소를 배제하는 블라인드 채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정치학교 지원서가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방침과 어긋나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당정이 엇박자를 낸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

 

 

민주당은 9월25일부터 10월10일까지 ‘더민주 정치대학’ 2기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는 정치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정치교육 프로그램이다. 10월25일부터 5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 안희정 충남지사,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등이 강사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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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치학교 ‘정치대학’, 지원서에 사진과 학력 요구

 

정치대학 2기 지원서는 사진과 학력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정부가 입사지원서에서 요구하지 말라고 지시한 항목이다. 정부가 올 7월5일 발표한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을 보면 “공공기관․지방공기업은 채용 시 출신지역, 가족관계, 신체적 조건(키, 체중, 사진), 학력 등에 대한 요구를 원칙적으로 할 수 없음”이라고 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6월22일 보좌관 회의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공무원과 공공부문 채용을 할 때 블라인드 채용제를 실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대기업에도 권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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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한 원외활동 찾고 수첩 만들려면 학력과 사진 필요”

 

정치대학의 주최 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교육연수국 관계자는 9월26일 “(정치대학 지원자 중에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많다”며 “원외위원 구성을 할 때 출마 예정자들의 성향이나 이력을 파악해두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데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관계자는 “학력과 전공의 경우 어떤 원외활동이 적합한지 알아보기 위해 필요하고, 사진은 수강생들의 연락처 수첩을 만들 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정치대학의 모집요강에 따르면, 모집대상은 ‘대한민국 유권자’ 50명이다. 출마 또는 향후 원외활동 계획과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은 “신체적 조건(용모)과 학력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예외로 한다”고 규정해 놓았다. 

 

 

모집 대상은 원외활동 계획과 상관없는 ‘유권자’ 전체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직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수강생을 모집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방침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치대학의 수강생은 일반 학원의 수강생과 다르다. 일단 수료만 하면 공천심사를 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대학을 포함한 각 정당의 정치학교가 ‘정치인 등용문’으로 알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주당은 지난 8월23일부터 5주 코스로 정치대학 1기를 진행했다. 당시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강사로 나섰다. 1기 지원자도 정원이 50명이었는데 217명이 몰려,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때도 지원자에게 사진과 학력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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